우리 문학에서 사회주의적 사실주의의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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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머 리 말

2. 논쟁의 前史

3.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발생의 주객관적 조건

4. 사회주의적 사실주의의 발생․발전에서 ‘신경향파’ 문학의 위상

5. 논쟁의 역사적 성격

본문내용

렸기 때문이라는 해명이 가능하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방연승같이 사회주의적 사실주의의 기준 자체를 완화하는 것도 문제가 없지 않다. 방연승은 [탈출기]를 사회주의적 사실주의작품으로 규정하는 데 급급하여, “작가가 선택한 일정한 생활 현상의 범위가 어떤 것이나를 막론하고 그것을 혁명적 발전과정에서 보았으며 역사적 구체성을 가지고 진실하게 묘사하였다면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방법을 창작실천에서 적용한 것으로 된다.” 라고 해서 주인공의 성격문제를 간과하고 있다. 주인공의 실천 및 대중과의 연계는 소재의 문제라고는 할 수 없지만 사회주의 실현의 구체적 방도이기 때문에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창작방법의 사실주의적 기초로서 반드시 요구되는 사항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탈출기]는 박군의 성격 창조에 대중과의 연계 문제가 전혀 암시되어 있지 않은 점이 한계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작품뿐만 아니라 최서해의 다른 작품들도 고립적 개인의 개별적인 반항을 묘사하고 있어 사회주의적 이상이 엿보인다. 해도 실현책이 제시되지 않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이상의 논란을 정리해 볼 때 [탈출기]는 비판적 사실주의는 넘어섰으나 사회주의적 사실주의로 자신있게 규정하기 힘든 과도기적 작품이라는 견해가 비교적 타당함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최서해의 [탈출기]는 카프 창건 이전의 신경향파 문학이 도달한 성과와 한계를 동시에 보여주는 전형적 작품이라는 평가가 가능하다고 하겠다.
5. 논쟁의 역사적 성격
우리나라 문학에서의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문제는 최근노동자계급 문학의 전면적 진출과 관련하여 우리 비평계와 학계가 큰 관심을 보이고 잇는 주요 쟁점 중하나이다. 이에 대한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긴 하지만 지난 과거의 역사적 경험을 재평가하는 데 올바른 원칙과 정치적 입장을 확보하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 도한 사실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북한의 사실주의 논쟁을 보는 남한 연구자의 시각을 반성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본다. 비록 자료상의 제약으로 말미암아 논쟁 자체의 실증적인 분석비판에 머물렀지만 그 역사적 성격을 나름대로 의식하지 않을 수 없겠다.
1950년대 후반부터 60년대 초까지 북한 학계가 벌인 사실주의, 비판적 사실주의,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문학의 발생발전 논쟁은 몇 가지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
첫째, 1958년 8월 북한 전역에 사회주의 농촌경제 농장의 집단화 가 완성됨으로써 북한사회는 인민민주주의 체제에서 사회주의 체제로 완전히 이행했다는 점이다. 이는 사회주의 실현이라는 말을 이상이나 구호가 아니라 현실로서 북한 학계가 경험할 수 있게 되었음을 의미한다.동시에 역사적 자부심 속에서 사실주의적 합법칙적인 발전단계의 최고점으로서 사회주의적 사실주의를 논의할 수 있는 현실적 근거가 되었다.
둘째, 1953년의 임화김남천이태준 숙청은 그들의 비평적 시각을 ‘부르조아적 잔재’라 하여 전면 부정하게 만든 지적 풍토를 이룩했다.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문학을 논할 때 신경향파 문학에 대한 시실주의적 경향(최서해적 경향)과 낭만주의적 경향(박영희적 경향)으로 나누어 이해하는 방식등 임화의 시각은 철저하게 배제되었다. 이 경우 사회주의적 사실주의문학 형성, 발전 과정에서 김기진박영희임화김남천 등이 아예 부정되는 결과를 빚었다. 이는 문학예술계와 학계에서도 ‘반종파투쟁’이라는 정치역학의 흐름이 부르조아 잔재 및 수정주의 비판의 이름으로 심도있게 제기되었음을 의미한다.
셋째, 1956년의 반종파투쟁 결과 정치권은 말할 것도 없고, 학계비평계에서 소련파연안파가 숙청되면서 주체적인 것을 찾자는 움직임, 즉 ‘주체사상’이 형성된 점도 주목된다.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논쟁도 처음에는 맑스레닌주의 미학원칙에 입각하여 과거 카프 문학의 전통유산을 계승하자는 데서 출발했으나 차츰차츰 김일성 지도하의 항일 혁명문학에 그 정통성을 넘겨주고 ‘주체문학의 형성과정’ 논쟁으로 옮겨갔다. 즉 사회주의적 실리주의 논쟁의 귀결점은 주체문학의 필연적 도래를 논증하는 방향으로 정리되었다는 말이다. 이런한 점은, 만주에서의 빨찌산 문예활동만을 ‘혁명전통’으로 인정하여 사실주의의 폭넓은 문화유산 전체를 배타적으로 축소시킨 결과를 빚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상 세 가지의 역사적 성격에 대한 구체적인 논증 문제는 앞으로의 연구과제겠지만, 각 시기의 정치적 배경을 의식하지 않고 표면으로 드러난 북한의 문예논쟁을 단선적피상적으로 이해하는 태도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 반성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67년 이후 사실주의 논쟁의 긍정적 성과를 발전시킨 어떤 논의도 보이지 않아 안타깝기만 하다.
우리가 북한의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발생 논쟁을 정리하면서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북한 하계의 자신감과 논의의 구체성, 유연함 그리고 그에 반한 주체사상 이후의 정체감 둥이었다. 문학사의 각 단계에 등장하는 주요 작가작품에 대하여 사회역사적 토대, 세계관과 미학원칙, 구체적인 작품 분석을 성실하게 수행하는 일련의 논의 방식은 인정할 만한 것이었다.더욱이 그 논쟁 시기가 1950년대 말이라는 사실을 전제할 때 한 세대 늦게서야 이 문제를 심도있게 제기한 남한 비평계학계의 활성화에 기여했으면 한다. 세계문학사의 일반원칙과 각 민족문학의 구체적인 작가작품에 대한 평가는 상호충돌하면서 서로의 인식틀을 변화시켜 새로운 이해 지평을 여는 변증법적 통일 속에 자리한다는 명제가 새삼 소중한 터이다.
이 글은 엄밀하게 말해서 사회주의적 사실주의의 발생 문제에 대한 1950년~60년대의 북한 학계의 논쟁을 비판적으로 분석한 데 지나지 않는다. 이기영, 조명희, 한설야 등으로 대표되는 사회주의적 사실주의문학의 ‘발전’문제는 남북한 하계비평계가 공동의 노력으로 새로운 민족문학사를 정립하는 문제의식의 공유 속에서만 해결될 터이다. 또한 이런저런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도 남한 자체의 실천적 전망이 올바르게 설정되어야 할 것이다. 결국은 모든 문제의식이 우리 사회의 모순 해결이라는 하나의 매듭으로 엮어질 때인 것이다. 여기서 다루지 못한 많은 쟁점들. 특히 ‘전형성’ ‘민족적 특성’을 둘러싼 방대한 여러 논쟁은 앞으로 달리 다룰 기회를 마련하도록 기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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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7.02.25
  • 저작시기2006.11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396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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