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 그는 민중운동의 한 전범적 인간상으로 창조해 낸 인물이다. 그는 언제나 침착하고 신념에 차 있으며 한때의 감정으로 치다를 위험을 극복하고 진정한 민중 생활의 개선을 위해 끈질긴 투쟁을 전개한다. 물론 그를 둘러싼 상황이 너무나 힘든 것이었기에, 객지에서 그려진 쟁의 자체는 아쉽게도 실패하고 만다. 노동문제에 대한 올바른 전망을 못 보여준 아쉬움을 남기고 있는 것은 이 소설의 큰 약점이라고 할 수 있다. 동혁의 인간상이나 그의 감동적인 마지막 다짐이 주는 감명에도 불구하고 이런 비판이 가능한 것은 그것이 동혁이라는 한 개인의 비장한 영웅적 풍모를 두드러지게 만드는 장치로 기능하고 있을 뿐 노동문제 자체를 구조적인 차원에서 파악하고 전체적인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