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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으로 부유하는 인생의 낙오자 그 정신적 고통으로부터, 그 병든 절망의 나락으로부터 해어나지 못 할 때가 있다. 그때마다 우리는 도피하고 회피하며 그 질긴 망령을 유보하곤 한다. 그리고 그 유보가 한계에 달했을 때 우리는 마지막 보루인 죽음을 택할 때가 있다. 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가? 고통에 굴복하고 절망에 지배당하며 한평생을 한낱 객으로 살아가다 죽은 나, 그리고 죽음 이후 죽음은 해방구가 아닐지도 모른다. 그 불확실한 죽음에 맹목하며 허수아비처럼 나부끼는 것 보다는 삶 속에서 치열하게 이 절망과 고통과 싸워야 할 것이다. 삶을 긍정하고 삶 속에서 나의 에너지를 발견하고, 죽음을 야기하는 모든 절망과 고통과 두려움과 불안과 당당히 마주 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철학이 내게 가르쳐 준 가르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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