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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에게 전화를 걸게 된다. 그리고는 거짓말을 한다. '죽음을 예상이나 한 듯 모든 것이 지워져있었다' 고 말이다. '피의 냄새와 잔혹함, 배신과 후회가 없다면 그것은 사이보그의 사랑이라' 고 되뇌며 그녀는 남편을 마지막까지 자신만의 것으로 두면서, 소설은 막을 내린다. 사랑을 안 해 본 나로서는 저 사랑의 정의가 혼란스러웠다. 내 밑바닥에서 정의하고 있는 사랑은 '완전한 사랑' 이기 때문이다. 사람을 한번 만나면, 그 사람과는 영원히 함께 해야만 한다는 고정관념 같은 것이 날 아직 사랑하지 못하게 한 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유선은 남편의 외도마저도 이해하면서, '가장 날카로운 칼을 자기에게 겨눈다 할지라고 지금은 그를 안을 것' 이라며 자신의 사랑을 지키려 한다. 아니 자기 것으로만 놔두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