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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 맹목적으로 살아왔다. 지금 까지 우리는 시간과 속도라는 매개체의 노예로 살아 온 것이다. “느림”은 우리가 시간의 노예가 아닌 이 시대의 시간의 주인이 되는 최고의 방법이다. 지금부터라도 우리는 느리게 산다는 것의 아름다움을 찾아 볼 필요가 있다. 아니 그렇게 살아가도록 조그마한 어떤 노력이라도 해야할 것이다. 이 수업을 듣는 여러분들도 느림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좀 더 여유 있는 사람의 방향과 잣대를 만들어 나갔으면 한다.
속도는 망각의 강도에 정비례한다는 것.
이 방정식에서 우리는 여러 필연적 귀결을 연역할 수 있는데, 예를 들면 이런 것- 우리 시대는 속도의 악마에 탐닉하고 있으며 그래서 너무 쉽게 자신을 망각한다. 한데 나는 이 주장을 뒤집어 오히려 이렇게 말하고 싶다.
우리 시대는 망각의 욕망에 사로잡혀 있으며 이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속도의 악마에 탐닉하는 것이라고, 그가 발걸음을 빨리하는 까닭은 사람들이 자신을 기억해주길 더 이상 바라지 않음을. 자신에게 지쳤고, 자신을 역겨워 하고 있으며 스스로 기억의 그 간들거리는 작은 불꽃을 훅 불어 꺼버리고 싶음을 우리에게 깨닫게 해주고 싶어서라고
- 밀란 쿤데라, <느림> 中-
속도는 망각의 강도에 정비례한다는 것.
이 방정식에서 우리는 여러 필연적 귀결을 연역할 수 있는데, 예를 들면 이런 것- 우리 시대는 속도의 악마에 탐닉하고 있으며 그래서 너무 쉽게 자신을 망각한다. 한데 나는 이 주장을 뒤집어 오히려 이렇게 말하고 싶다.
우리 시대는 망각의 욕망에 사로잡혀 있으며 이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속도의 악마에 탐닉하는 것이라고, 그가 발걸음을 빨리하는 까닭은 사람들이 자신을 기억해주길 더 이상 바라지 않음을. 자신에게 지쳤고, 자신을 역겨워 하고 있으며 스스로 기억의 그 간들거리는 작은 불꽃을 훅 불어 꺼버리고 싶음을 우리에게 깨닫게 해주고 싶어서라고
- 밀란 쿤데라, <느림>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