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의 <화장> 감상문(두 여자의 화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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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는 삶이라는 존재의 문제는 결국보리라는 불교적 세계관으로 환원되는 것이다.
별다른 기복도 없고 갈등도 없는 이 작품이 힘을 가질 수 있는 까닭은 육체의 생리적 기관을 적나라하게 표현함에도 불구하고 아름답게 느껴질 정도의 색감을 보여주는 미문과 불교적 세계관과도 맞닿아 있는 깊은 성찰에 있다.
화장이라는 제목 아래에 化粧과 火葬이라는 동음이의어가 아내와 추은주의 육체를 통해 일원화되는 과정은 어떤 갈등보다도 극적이다. 작품을 읽으며 끊임없이 ‘인간이 인간을 어떻게 이토록 객관적으로 냉정하게 바라볼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었다. 자칫하면 진부해질 수도 있는 흔한 소재를 작가만의 긴장감 넘치는 묘사로 독특하게 풀어내었다. 작가의 눈을 통해 나 또한 삶과 죽음의 문제를 보다 날카롭게 바라 볼 수 있었다.

키워드

김훈,   화장,   이상문학상,   감상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