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Ⅰ. 서론
Ⅱ. 「술」- 주체의 문제
Ⅲ. 「집」- 소유의 문제
Ⅳ.「황소들」- 지주와 농민의 갈등과 적극적인 현실극복의지.
Ⅴ. 「목넘이 마을의 개」- 비전으로서의 인간다움
Ⅵ. 맺음말
참고문헌
Ⅱ. 「술」- 주체의 문제
Ⅲ. 「집」- 소유의 문제
Ⅳ.「황소들」- 지주와 농민의 갈등과 적극적인 현실극복의지.
Ⅴ. 「목넘이 마을의 개」- 비전으로서의 인간다움
Ⅵ. 맺음말
참고문헌
본문내용
념의 대립과 갈등, 화해의 구조를 가진 황순원의 다른 작품으로는 <학>이 있다. 6.25 전쟁이 가져다 준 비극적 상황과 인간애를 소설화한 이 작품은 치안대 사무소서 근무하는 성삼과 농민동맹 부위원장을 지낸 덕재를 호송하는 과정에서 순수한 우정을 통하여 이념을 초월한 따뜻한 인간애를 서정적으로 승화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진정한 의미의 인간다운 삶, 순수한 인간의 본성(학)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게 하는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
해방 이후 정치, 외교 상황의 전개과정을 보아도 해방 공간에서 몰락한 일본 제국주의를 대신할 새로운 이념의 푯대를 세우는 작업을 하는 데 있어서 어떤 것이 적합한 이념이고 우리 모두의 합의를 이끌어내어 민족 화합과 발전으로 갈 수 있는 방향인가를 고민하기보다 지나친 외세 의존과 그들의 사상에 대한 무조건적인 수용, 그리고 이에 따른 좌우익의 대립 때문에 현실 소모적인 양상이 전개되었다. 마치 “목넘이 마을의 개” 에 나오는 간난이 할아버지를 제외한 마을 사람들이 신둥이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거나 관찰하여 스스로 판단해보려고 하지도 않고 큰 동장과 작은 동장의 선동에 넘어가 우루루 몰려 신둥이 타작에 나서는 것과 같은 모습이었다.
결국 지도층들이 그들 계층에 주어진 역할 파악 및 실천에 충실하지 못하여 한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하여 내부적인 해방에 대한 준비를 하고 역량을 키우는 일을 제대로 지휘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지도층 아래의 일반 지식인들이나 소시민이나 농민층은 지표를 잃고 헤매일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때문에 길 바닥에 떨어진 주인 없는 돈처럼 먼저 차지하는 사람이 임자다 라는 식으로 제각기 일본인이 남기고 간 부스러기와 새롭게 등장한 외부 세력이 떨쳐줄 부스러기를 주워 담는 일에 몰두하여 정당성과 떳떳함, 민족에의 대의 실천 여부를 떠나 누구나 기회만 잡으면 해방 공간의 새 주역이 될 수도 있고, 아무도 될 수 없기도 한 모순적인 상황이 해방 공간에서 벌어지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런 해방 공간의 혼란을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과 대안의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목넘이 마을의 개>이다. 지친 모습으로 헐떡이며 마을에 찾아 들어온 신둥이의 모습은 외세의 수탈과 내부의 이전투구에 시달릴대로 시달린 평범한 민중들의 모습을 형상화했다고도 볼 수 있다. 이렇게 본다면 처음에는 적대적으로 공격성을 드러내던 누렁이와 바둑이를 비롯한 동네 개들이 신둥이와 교합하여 그들의 자손을 남겨서 대를 이어가는 모습은 온갖 외부의 핍박을 묵묵히 견뎌낸 우리 민족이 서로 다른 이념과 이해관계를 뛰어넘어 어우러지면서 화합이라는 결실을 맺어 민족의 영속성으로 나아가자는 우화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게 범의 새끼나 아닌가 하고 놀라 자세히 보니, 그것은 다른 것 아닌 잠든 강아지들이었다. 그리고 저만큼에 바로 신둥이개가 이쪽을 지키고 서 있는 것이었다. 앙상하니 뼈만 남아가지고.…(중략)…잠이 들어있는 다섯 마린가 되는 강아지 속에는 틀림없는 누렁이가, 검둥이가, 바둑이가, 섞여있는 게 아닌가. 그러나 다음 순간, 이건 놀랄 일이 아니라 응당 그럴 일이라고, 그 일견 험상궂어 뵈는 반백의 텁석부리 속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것이었다. 위의 책 p.153
인간의 도의적 측면에서 ‘응당 그럴 일’로 신둥이의 번식을 축복하는 결말은 낭만주의,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했던 황순원의 문학적 특징과 맞닿아 있다. 이는 지극히 황순원적인 평화적이고 낭만적이며 이상적인 대안제시라고도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Ⅵ. 맺음말
「별」과 「소나기」를 기억하는 독자들에겐 황순원의 이러한 현실 비판적인 문학이 생소할지 모른다. 하지만 황순원은 위에서 살펴본 「술」, 「집」, 「황소들」, 「목넘이 마을의 개」와 같이 순수문학을 넘어서서 소설 안에 당대 현실의 문제를 아우르는 비판적 리얼리즘 시각의 소설을 해방전후로 하여 집필하였다. 그는 「술」과 「집」을 통해서 볼 수 있는 당시 현실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수준의 문학을 넘어서, 「황소들」에서의 직접적인 투쟁과 「목넘이 마을의 개」 ‘신둥이’를 통한 생명의 영구성을 보여줌으로써 그 나름의 해방전후 문제의 해결 방식을 드러냈다고 보았다.
그의 문학은 삶 자체를 있는 그대로 보여줘서 작품 속에 인간현실을 반영시킴으로써, 인간의 삶 자체를 인간의 관점에서 재구성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황순원의 작품 세계는 인간다움이 어떻게 실현되느냐, 혹은 실현되지 못하느냐의 문제로 관련지어 바라 봐야할 것이다. 또한 그러한 인간다움의 실현여부가 「목넘이 마을의 개」에서와 같이 당대 현실을 극복하는 문제와 강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인간과 생명의 소중함을 인식하는 틀 안에서 사회의 모순도 끌어안겠다는 황순원의 현실극복의 방안은 비현실적이라는 비판에 부딪힐 수도 있겠지만, 현실의 인간의 삶을 기반 한 후에 체득된 것이기에 가장 본질적인 문제 해결책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단편집 『목넘이 마을의 개』에서 작가는 다른 어느 시기의 작품들에서 보다 강하게 현실과 인간들의 갈등을 보여주면서 해방공간의 부정적 현실을 냉정하게 비판한다. 이로써 황순원의 문학을 ‘현실이 거세된’ 순수문학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그의 문학을 깊이 있게 읽지 않고 편견에 사로잡힌 결과라고 본다. 다시 말해 작가 황순원은 결코 현실을 외면한 것이 아니라 현실인식의 바탕 위에서 부정과 갈등을 통하여 체득된 ‘인간 긍정의 철학’을 기반으로 하여 현실을 극복하고자 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점에서 특히 단편집 『목넘이 마을의 개』의 작품들은 비판적 리얼리즘을 반영하는 황순원의 대표적 단편들이면서 해방공간의 문학사에서 뚜렷하게 그 위치를 차지해야 할 문제적 작품들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 참고문헌
◎한국현대문학사. 권영민. 민음사 2002.
◎해방기의 황순원 소설연구. 이동길. 語文學 제56권(1995년),
◎황순원 소설에 나타난 「집」과 「토지」의 문제. 현길언. (한양대학교 한국학연구소) ‘한국학논집’ 1988
◎황순원 문학연구. 김윤정. 새미. 2003
◎황순원 문학연구. 장현숙. 형설. 2001.
해방 이후 정치, 외교 상황의 전개과정을 보아도 해방 공간에서 몰락한 일본 제국주의를 대신할 새로운 이념의 푯대를 세우는 작업을 하는 데 있어서 어떤 것이 적합한 이념이고 우리 모두의 합의를 이끌어내어 민족 화합과 발전으로 갈 수 있는 방향인가를 고민하기보다 지나친 외세 의존과 그들의 사상에 대한 무조건적인 수용, 그리고 이에 따른 좌우익의 대립 때문에 현실 소모적인 양상이 전개되었다. 마치 “목넘이 마을의 개” 에 나오는 간난이 할아버지를 제외한 마을 사람들이 신둥이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거나 관찰하여 스스로 판단해보려고 하지도 않고 큰 동장과 작은 동장의 선동에 넘어가 우루루 몰려 신둥이 타작에 나서는 것과 같은 모습이었다.
결국 지도층들이 그들 계층에 주어진 역할 파악 및 실천에 충실하지 못하여 한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하여 내부적인 해방에 대한 준비를 하고 역량을 키우는 일을 제대로 지휘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지도층 아래의 일반 지식인들이나 소시민이나 농민층은 지표를 잃고 헤매일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때문에 길 바닥에 떨어진 주인 없는 돈처럼 먼저 차지하는 사람이 임자다 라는 식으로 제각기 일본인이 남기고 간 부스러기와 새롭게 등장한 외부 세력이 떨쳐줄 부스러기를 주워 담는 일에 몰두하여 정당성과 떳떳함, 민족에의 대의 실천 여부를 떠나 누구나 기회만 잡으면 해방 공간의 새 주역이 될 수도 있고, 아무도 될 수 없기도 한 모순적인 상황이 해방 공간에서 벌어지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런 해방 공간의 혼란을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과 대안의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목넘이 마을의 개>이다. 지친 모습으로 헐떡이며 마을에 찾아 들어온 신둥이의 모습은 외세의 수탈과 내부의 이전투구에 시달릴대로 시달린 평범한 민중들의 모습을 형상화했다고도 볼 수 있다. 이렇게 본다면 처음에는 적대적으로 공격성을 드러내던 누렁이와 바둑이를 비롯한 동네 개들이 신둥이와 교합하여 그들의 자손을 남겨서 대를 이어가는 모습은 온갖 외부의 핍박을 묵묵히 견뎌낸 우리 민족이 서로 다른 이념과 이해관계를 뛰어넘어 어우러지면서 화합이라는 결실을 맺어 민족의 영속성으로 나아가자는 우화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게 범의 새끼나 아닌가 하고 놀라 자세히 보니, 그것은 다른 것 아닌 잠든 강아지들이었다. 그리고 저만큼에 바로 신둥이개가 이쪽을 지키고 서 있는 것이었다. 앙상하니 뼈만 남아가지고.…(중략)…잠이 들어있는 다섯 마린가 되는 강아지 속에는 틀림없는 누렁이가, 검둥이가, 바둑이가, 섞여있는 게 아닌가. 그러나 다음 순간, 이건 놀랄 일이 아니라 응당 그럴 일이라고, 그 일견 험상궂어 뵈는 반백의 텁석부리 속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것이었다. 위의 책 p.153
인간의 도의적 측면에서 ‘응당 그럴 일’로 신둥이의 번식을 축복하는 결말은 낭만주의,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했던 황순원의 문학적 특징과 맞닿아 있다. 이는 지극히 황순원적인 평화적이고 낭만적이며 이상적인 대안제시라고도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Ⅵ. 맺음말
「별」과 「소나기」를 기억하는 독자들에겐 황순원의 이러한 현실 비판적인 문학이 생소할지 모른다. 하지만 황순원은 위에서 살펴본 「술」, 「집」, 「황소들」, 「목넘이 마을의 개」와 같이 순수문학을 넘어서서 소설 안에 당대 현실의 문제를 아우르는 비판적 리얼리즘 시각의 소설을 해방전후로 하여 집필하였다. 그는 「술」과 「집」을 통해서 볼 수 있는 당시 현실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수준의 문학을 넘어서, 「황소들」에서의 직접적인 투쟁과 「목넘이 마을의 개」 ‘신둥이’를 통한 생명의 영구성을 보여줌으로써 그 나름의 해방전후 문제의 해결 방식을 드러냈다고 보았다.
그의 문학은 삶 자체를 있는 그대로 보여줘서 작품 속에 인간현실을 반영시킴으로써, 인간의 삶 자체를 인간의 관점에서 재구성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황순원의 작품 세계는 인간다움이 어떻게 실현되느냐, 혹은 실현되지 못하느냐의 문제로 관련지어 바라 봐야할 것이다. 또한 그러한 인간다움의 실현여부가 「목넘이 마을의 개」에서와 같이 당대 현실을 극복하는 문제와 강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인간과 생명의 소중함을 인식하는 틀 안에서 사회의 모순도 끌어안겠다는 황순원의 현실극복의 방안은 비현실적이라는 비판에 부딪힐 수도 있겠지만, 현실의 인간의 삶을 기반 한 후에 체득된 것이기에 가장 본질적인 문제 해결책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단편집 『목넘이 마을의 개』에서 작가는 다른 어느 시기의 작품들에서 보다 강하게 현실과 인간들의 갈등을 보여주면서 해방공간의 부정적 현실을 냉정하게 비판한다. 이로써 황순원의 문학을 ‘현실이 거세된’ 순수문학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그의 문학을 깊이 있게 읽지 않고 편견에 사로잡힌 결과라고 본다. 다시 말해 작가 황순원은 결코 현실을 외면한 것이 아니라 현실인식의 바탕 위에서 부정과 갈등을 통하여 체득된 ‘인간 긍정의 철학’을 기반으로 하여 현실을 극복하고자 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점에서 특히 단편집 『목넘이 마을의 개』의 작품들은 비판적 리얼리즘을 반영하는 황순원의 대표적 단편들이면서 해방공간의 문학사에서 뚜렷하게 그 위치를 차지해야 할 문제적 작품들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 참고문헌
◎한국현대문학사. 권영민. 민음사 2002.
◎해방기의 황순원 소설연구. 이동길. 語文學 제56권(1995년),
◎황순원 소설에 나타난 「집」과 「토지」의 문제. 현길언. (한양대학교 한국학연구소) ‘한국학논집’ 1988
◎황순원 문학연구. 김윤정. 새미. 2003
◎황순원 문학연구. 장현숙. 형설.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