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면 이 이야기는 지향하는 체제가 공산주의라는 명제와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것이 아니라손 친대도, 그가 공산주의를 외쳤을망정 그의 인생 전체는 인본주의를 외친 셈이었다. 그러면 인본주의-휴머니즘-를 지향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적어도 김산에게 그것은 인간이 극상의 권좌에 앉아 세상을 내려다본다는 오만함이 아니다. 가장 인간다움을 향하는 것, 그 자리를 위해 인간적인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 것, 그리고 그런 투철한 자신과의 투쟁, 체제와의 투쟁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것, 그것이었을 것이다.
“당신은 누구인가? 민족주의자로 시작해서 아나키스트, 공산주의자, 국제주의자를 거쳐 왔다. 그러나 당신이 누구인지 잘 모르겠다.” 그러자 김산이 웃는다.
“그렇다. 나는 휴머니스트다.”
“당신은 누구인가? 민족주의자로 시작해서 아나키스트, 공산주의자, 국제주의자를 거쳐 왔다. 그러나 당신이 누구인지 잘 모르겠다.” 그러자 김산이 웃는다.
“그렇다. 나는 휴머니스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