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례교 정체성

본문내용

하는 교회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장로교의 장로체제를 완전히 도입하지는 않고 직분만 세우고 교회운영에 대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조직으로는 인정하지는 않는다고 하지만 침례교의 정체성에는 엄연히 벗어난 모습인 것이다. 또한 예배의 형태에 있어서도 장로교나 가톨릭의 엄숙함만을 고집하는 보수적인 일부 침례교회들이 반성하도록 깨닫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이런 면에서 이 책은 일차적으로 모든 침례교 목회자들에게 반드시 읽혀져야 할 책이라 생각한다.
셋째로 자유를 강조하면서 놓치기 쉬운 책임이라는 양면성을 볼 수 있게 하였다. 침례신학대학교의 교훈은 진리, 중생, 자유이다. 이는 진리 되신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거듭난 하나님의 자녀들은 자유롭게 하나님을 믿고 신앙생활 할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러나 자유에 대한 오용과 그릇된 해석을 막을 수 있도록 이 책은 책임이라는 동일한 위치에서의 또 하나의 개념을 말해주고 있다. 자유와 책임은 동전의 양면과 같이 따로 떼어서 생각할 것이 못된다. 우리에게 신앙의 자유, 성서해석의 자유, 예배의 자유가 있는 동시에 그에 따른 책임의식을 가지고 있어야 함을 말해주고 있다. 책임을 다할 때에 자유가 진정한 의미에서 자유가 될 수 있게 되고, 책임을 다할 때에 자유가 가치 있어 지고, 책임을 다할 때에 자유를 누리는 침례교인들이 참된 자유인이 되는 것이다.
본서를 읽고 유익하였던 것이 위와 같았지만 한편으로 아쉬웠던 점이 있었다. 침례교의 기원에 관한 부분의 언급이 너무 미약하다는 것이다. 피 흘리면서 침례교의 정신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믿음의 선조들을 소개하였더라면 침례교의 정체성에 대한 침례교인들의 자부심이 더하여 질 것이라는 기대에서 아쉬움이 남게 되었다. 단순히 침례교인 됨이 타교단보다 탁월성을 자랑하는 차원이 아니고 신앙의 자유에 의해서 타교단의 신앙을 마음껏 인정해주면서 침례교인 스스로 침례교인 됨에 하나님께 감사하기 위해서 이다. 특별히 한국인은 뿌리에 관심이 많은 민족이기에 침례교의 기원에 관한 언급이 구체적으로 진술되었다면 자신이 속한 교단의 뿌리에 대한 자부심이 자신에 대한 자부심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오늘날 타교단 교인들은 이사를 하게 되면 반드시 자기교단의 교회를 찾아가는데 침례교인들은 이사하게 되면 그냥 가까운 아무교회나 찾아가는 것을 볼 때에 이는 자기가 속한 교단의 자부심과 정체성이 없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이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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