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네 집을 통한 문학 교육

본문내용

그럼 아이들에게는 반대로 이 소설의 한 장면을 골라 시로 표현해보도록 할 것이다. 이런 활동을 통해 특정 장면을 머릿속에 그림으로 구체화시키고 장면에서 우러나오는 느낌이나 인물의 감정을 정리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 또 인물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가상 캐스팅이라는 방법을 써보려고 한다. 캐스팅은 이미지이다. 아이들이 등장인물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가지고 읽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연예인이 곱단이, 만득이, 순애, 서술자 역에 잘 어울리는지 생각해 보고 또 그 연예인을 택한 이유가 무엇인지 써 보게 한다. 예를 들어 장동건은 지도자적 카리스마가 있으면서도 부드럽고 자상한 남자의 이미지이기 때문에 만득이 역에 어울린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더욱 심화된 인물의 성격을 탐구하는 활동으로 등장 인물과의 가상 인터뷰를 해 보도록 할 것이다. 모둠별로 한 인물을 정해서 대본을 작성하여 실제 인터뷰 형식으로 발표하게 해서 자신과 등장인물을 동일시 함으로써 이해를 돕고 수업 참여도도 높이며 흥미를 가질 수 있게 할 것이다. 그리고 나는 아이들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문학 작품이 무엇인지 써 보라고 하고 싶다. 이제까지 읽은 책 제목과 감상을 간단히 적은 목록을 작성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조언하고, 없으면 지금부터 만들어 나가도록 격려해 주어야 겠다. 아이들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문학과 독서를 즐기면서 살아가길 바라기 때문이다. 또 자신이 좋아하는 시 한 편쯤은 갖게 해주고 싶다. “선생님이 좋아하는 시는 함형수의 ‘해바라기의 비명’이야. 이 시를 읽으면 생명에 대한 강한 열정이 느껴져서 나까지도 힘이 나는것 같아.”
라고 이야기를 해주면서 아이들에게 언젠가 좋아할만한 시를 찾으면 꼭 외워보라고 조언해줄 것이다.
나는 아이들이 내 교실을 떠난 이후에도 그들이 읽을 작품을 잘 판단할 수 있고, 문학을 계속 즐기기를 바란다. 내 수업 시간을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 감동을 찾고, 교훈을 찾고, 지혜를 찾아내는 능력을 가지게 된다면 정말 바랄 것이 없을 것이다. 소설 수업 시간이 그저 시험 문제 맞추는 법을 가르치는 시간으로 만들기보다 자신의 삶이 방향과 관련지을 수 있는 훌륭한 작품을 만나는 시간이었으면 한다. 아니 적어도 “뭔가 의미있는 작품이야.”라고 중얼거리게 될 그런 작품이면 충분하다. 그러한 수업을 이끌어 내기 위해 나부터 자질을 갖춘 어른이 되어 아이들 앞에 설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키워드

박완서,   그 여자네 집,   국어 상,   국어 지도안,   문학 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