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사례분석(정치인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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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일각에선 정책과 인물보다는 동정심에 호소하는 감성정치의 폐단을 지적하기도 한다. 후보자의 정책과 비전 등에 대한 냉정한 판단이 자칫 감성에 함몰돼 그릇된 판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지금까지 별 생각 없이 광고를 봐왔던 것 같은데, 이렇게 직접 광고를 분석해보니 한 편의 광고 안에 정말 다양한 요소가 들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서 놀랍고 신기하다. 특히나 얼마 남지 않은 대통령 선거와 관련하여 정치인 광고 분석을 해보고, 앞으로 하게 될 나의 선택을 생각하니 가슴이 두근거리기까지 한다. 하지만 현재 대통령 선거 광고를 보면서 안타까운 점은 상대를 공격하고 부정하는 네거티브 캠페인이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당선만 되면 된다는 식의 무책임한 전략은 선거마당을 증오와 적개심으로 넘쳐나게 하고 있다. 더 말할 것도 없이 비방과 폭로는 정치 혐오를 부추기는 주범이다. 한쪽이 상대 후보를 헐뜯고 모욕하면 감정과 반격의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이는 선거전 양상을 부정적인 방향으로 이끌 수밖에 없다. 지금의 선거판이 바로 그런 모습이다.
한 나라를 이끄는 대통령을 뽑는 선거는 국가경영 비전과 이를 위한 정책 및 실천 방안을 놓고 경쟁하는 무대가 돼야 한다. 이와 관련해서 지난해 칸 국제 광고제에서 은상을 받은 정치인 광고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는 아르헨티나 중도우파 정치인 로페스 머피 캠프 측에서 문장을 교묘하게 배열해 메시지 전달 효과를 극대화한 내용이다.
"이것은 진실입니다/ 우리가 현실을 뒤집는다면/ 우리는 세계 최고의 나라를 만들 수 없습니다. … 아르헨티나에 남은 운명은 하나뿐입니다/ 좋든 싫든/ 그것이 진실입니다." 화면 맨 밑에는 "저는(로페스 머피) 정확히 이와 반대로 믿는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란 문장이 비친다. 그 뒤 카메라는 다시 위로 올라간다. 같은 문장을 거꾸로 읽는 순간 정반대 의미가 드러난다. "진실은 이렇습니다./ 그리고 좋든 싫든/ 아르헨티나에 남은 운명은 하나뿐입니다 …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나라가 되지 못한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거짓말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현실을 뒤집는다면/ 이것은 진실입니다." 비록 로페스 머피는 패배했지만, 우리의 마음만큼은 따뜻하게 만들어주었다. 그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정정당당하고 잔잔하게 마음을 울리는 정치인 광고를 만나는 그 날까지 최소한 인신공격만큼은 삼가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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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정치인광고,   사례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