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정 박제가(朴齊家)의 미의식과 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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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서론
1. 박제가 소개
2. 박제가와 북학의
(1) 북학의 의미, (2) 북학의의 의미

Ⅱ. 본론
1. <북학의>에 담긴 정신
(1) 이용후생, (2) 전통적 검약주의에 대한 반대
(3) 상업의 중시
2. <북학의>에 나타난 실용과 미(美)의 관계
3. 초정의 문학론 - 좋은 시(詩)와 그 전제조건
(1) 좋은 시란 무엇인가?
(2) 생동하고 살아 있는 시, 참신하고 산뜻한 시를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4. 다양성의 인정과 개성의 존중
5. 변화와 발전의 논리
6. 시인과 자연의 관계 - 제(際)
7. 초정의 심미의식

Ⅲ. 결론
- 초정 박제가 시론의 문학사적 의의

본문내용

를 갸우뚱하면서 저와 함께 움직이는 거울의 또 다른 ‘나’를 의아해 하고 신기해한다. 두 번째 그림은 새 소리를 듣고 그대로 흉내 내는 장면이다. 역시 모방성이 강한 어린것의 총명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세 번째 그림은 바로 기어가는 모습이다. 술에 취한 거미의 동작이 어떠한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어린 것이 큰 머리를 이리저리 흔들면서 기어가는 모습과 가깝지 않을까 한다.
초정은 위의 세 가지 동작 가운데 술 취한 거미처럼 머리를 흔들며 기어가는 모습이 가장 귀엽다고 한다. 물론 애지중지하는 어린것의 거의 모든 동작이 죄다 사랑스러울 것은 부인할 수 없겠으나 특히 기어 다니는 모습이 귀여운 이유는 무엇이겠는가? 바로 어린것의 심성에 맞는 천진과 순수 때문일 것이다. 그 어떤 가식도, 도덕적 판단도, 목적도 필요치 않는 천연하고 유치한 자연 형태의 모습에서 시인은 귀여움, 곧 아름다움을 발견한 것이다.
초정은 또 <양허당기(養虛堂記)>에서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저 산과 물을 보지 못하였는가. 물은 스스로 흐르고 산은 스스로 높아 사람과 아무런 상관도 없는 듯하다. 그러나 산에 저녁 이내가 끼고 깊은 호수에 봄 물결이 일어나면 바라보는 사람마다 즐거워하고 부러워하지 않는 자가 없다. 이러한 마음이야말로 속기(俗氣)를 다스릴 수 있고 욕망을 줄일 수 있으니 양허(養虛)의 뜻이 여기에 있다. 당시에 그 마음이 비지 않으면 몰라도 비어 있다면 선생은 반드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천성(天性)이 이러하거늘 양허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양허를 한다는 것은 천성을 온전하게 하는 것이다. (......) 아! 지금의 사람들에게 선생이 그 허(虛)를 기른 까닭을 알게 한 연후에야 산수의 즐거움이 천성에서 나옴을 알게 될 것이다.
이 글은 비록 양허(養虛)의 뜻에서 쓰여진 것이지만, 초정 자신의 심미의식이 일부 드러나고 있는 중요한 자료라 하겠다. 여기서는 아름다움을 좋아하는 것이 인간의 본능임에도, 그것을 받아들이고자 한다면 우선 마음을 비우는 것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즉 미적 향수는 어디까지나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자세가 되어야 누릴 수 있다는 말이 되겠다. 그러므로 양허를 하는 자신이 바로 미적 향수를 위한 전제가 되는 것이다.
초정은 이 글에서 양허의 뜻이 구체적으로 속기를 다스리고 욕망을 줄이며 천성을 온전히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또한 실(實)만을 힘써야 하는 군자가 허(虛)를 숭상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장자의 글을 인용하여 사람에게 공허한 마음이 없으면 여섯 구멍이 서로 다툰다고 했다. 이 말은 “방에 빈 공간이 없으면 고부간에 서로 다투게 되고, 마음이 천연스럽게 작용하지 않으면 이목구비가 서로 다툰다.”고 한 장자의 말에서 그 ‘마음의 천연성(天然性)’을 가져온 것이다. 즉 허를 기른다는 것은 서로를 자극하고 위협하는 인간의 허다한 욕망이 제거된 인간 본연의 천성을 온전하게 한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마음이 비어 있다면 반드시 어떤 객관적인 외물(外物)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고, 그런 다음에야 미학에서 말하는 미적 관조나 미적 향수라는 것을 성립시킬 수 있다고 하겠다. 가령 머릿속에 세속의 번뇌가 가득 찬 사람은 천성이 온전하다고 볼 수 없을 것이고, 천성이 온전하지 못하면 산수의 즐거움을 얻을 수 없음이 당연할 것이다. 이는 미적인 것을 향수할 때 우리의 의식은 사물에 대한 이해관계 또는 도덕적 판단과 무관하게 극히 자유로운 상태에서 어떤 합목적성을 실현한다는 미의식의 함의와 비슷한 것이다. 초정은 이 글에서 분명 양허가 이루어지면 출렁이는 봄 물결을 바라볼 때마다 즐거워하게 된다는 등 산수의 즐거움은 천성에서 나오게 된다고 했던바, 이는 사물에 대한 이해관계나 도덕적 판단이라는 세속적인 번뇌에서 벗어난 경우에만 즐거움이 가능함을 강조한 것으로서, 전형적인 미적 향수의 논리가 아닐 수 없다. 아울러 이러한 미적 향수를 통해 인간은 한층 더 욕망을 줄이고 속기를 제거하여 더욱 마음을 도야할 수 있다는 것이 초정의 논리이다.
Ⅲ. 결론
초정 박제가는 ‘북학의’를 저술한 사회경제 사상가일 뿐만 아니라 뛰어난 미학 사상가이기도 했다. 그는 인간생활에서 물질적 풍요를 누리는 것이 긴요하다고 여겼지만 또한 아름다움을 향수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낙후한 우리나라를 문명화시키기 위하여 기술의 개발과 상업의 발달을 주장한 일방으로 미(美)의 영역에 속하는 문학예술에 대해서도 참신한 이론을 제시했다.
그런데 초정의 사회경제이론과 미학이론은 각각 독립적으로 성립된 것이 아니고, 동일한 원리에 의하여 통합되고 있다. 이점이 초정 미학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다, 그에게 있어서 물질적 풍요와 아름다움은 독립된 별개가 아니라 상보적(相補的) 관계에 있기 때문에 이 양자는 동시에 추구되어야 할 성격의 것이다.
우선 초정은 비로 오랑캐가 세운 국가이지만 발전한 청나라의 문물을 배워야 하며 멸망한 명나라만 추숭하는 것은 발전의 논리를 모르는 것이라 비판했다, 초정은 이를‘속된꺼풀’에 덮여 있는 것으로 표현하며 이 속된 꺼풀을 뚫고 나와서 발상을 전환해야 발전의 대열에 설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시론(時論)도 꼭 같은 원리에서 전개되는데 당, 송, 원, 명은 지난날의 장부책이라는 말속에 시 역시 변화 발전한다는 생각을 집약적으로 표현하였으며‘형암선생 시집서’의 이덕무 시를 논하면서 제(際)의 이론을 펼쳤다. 제는 시인과 대상의 경계선으로 여기에 서야만 시인과 대상이 직접적이고 생생한 관계를 맺을 수 있고 대상의 참모습을 온전히 포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초정은 현상계의 모든 것이 변화, 발전한다는 논리에 따라 당시 중국대륙의 주인인 청나라의 문물을 배우고자 했고 같은 논리에 의하여 당, 송, 고문만을 모방하지 않고 독자적인 문학세계를 구축했다는데 그 가치와 의의가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박제가와 젊은 그들>, 박성순, 고즈원, 2006
<박제가의 시문학 연구>, 김경미, 태학사, 2007
<초정 박제가 문학 연구>, 정일남, 지식산업사, 2004
<새로운 길을 찾다>, 송재소, 경기문화재단,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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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8.03.25
  • 저작시기20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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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번호#457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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