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순원의 대표작품, '별'과 '소나기' 연구

목차

1. 작가 황순원 소개

2. 황순원 소설의 특징

3. 대표작품 분석 - (1) 소나기, (2) 별
참고문헌

본문내용

음에 이은 누이의 죽음은 아이를 또다시 그리움 속에 빠뜨리지만 아이는 이로써 성장을 한다. 결국, 아이에게는 같은 의미를 지닌 두 개의 별이 생긴 셈이다.
그러자 아이의 눈에는 그제야 눈물이 괴었다. 어느새 어두워지는 하늘에 별이 돋아났다가 눈물 괸 아이의 눈에 내려왔다. 아이는 지금 자기의 오른쪽 눈에 내려온 별이 돌아간 어머니라고 느끼면서, 그럼 왼쪽 눈에 내려온 별은 죽은 누이가 아니냐는 생각에 미치자 아무래도 누이는 어머니와 같은 아름다운 별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머리를 옆으로 저으며 눈을 감아 눈 속의 별을 내몰았다.
<별>에는 죽은 어머니의 이미지를 찾아 헤매는 고독한 소년의 내면세계가 잘 드러나 있다. 어렸을 때 어머니를 여윈 채 어머니 모습조차 기억할 수 없게 된 주인공 소년에게 어머니는 그만큼 지고한 아름다움을 지닌 것으로 성화되고 있다.
황순원 문학에서 동심의식은 작가/작중인물의 어머니를 향한 욕망을 가중시켰으며 이러한 욕망은 그로 하여금 가족의 공동체적 유대의 붕괴, 특히 모성의 부재를 촉발하는 근대사회를 거부하게 만들었고 현실을 비판적으로 인식하게 하였던 것이다. 그러므로 황순원이 문명의 일그러진 모습을 보여주는 분명한 상징적 준거는 모성의 부재였으며, 이는 근대사회의 모순들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 모성적 태도에서 찾아질 수 있음을 암시한다고 할 수 있다.
동심의 순수한 세계, 아이의 순수한 심성은 억압적 현실로 인해 소외되고 지친 인간의 정신을 위무하는 기능을 한다. 그러나 이러한 기능은 많은 지적을 받듯 황순원의 서정적 특질만을 대변하지는 않는다. 혼란스러운 사회로부터 초월이나 도피는 더욱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삶을 보호하고 유지시키는 최후의 가치들로 강조되어 있다. 따라서 순수미학을 위한 주제들임과 동시에 현실을 극복을 위한 작가특유의 방법론으로 볼 수 있지 않은가 한다.
그러므로 그의 문학에 나타난 동심의식을 단지 과거로의 퇴행이나 회귀를 위한 장치라는 측면에서 논의할 경우 다른 여타 작가들의 작품과 구별되는 황순원 문학의 특수성은 더욱 흐려질 수밖에 없으며 그의 문학이 갖는 의미는 단지 현실도피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나 황순원이 모성, 생명 등 가장 기본적인 인간적 가치들이 파괴된 암울한 상황 속에서 유년세계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보여주었다는 것은 어쩌면 현실에 대한 직접적인 정면대응일 수도 있다.
황순원 소설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아이들은 일반적인 아동문학에 등장하는 마냥 행복하거나 순진한 인물도 아닐뿐더러, 일방적인 피해자로서 수동적인 위치에 머무는 존재도 아니다. 또 황순원 소설의 아이들은 성인을 위해 회상이나 추억의 매개라는 소극적인 차원을 넘어, 아이/어른 전통/근대, 인간/시대 사이의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매개체로 작용한다.
참고문헌
<김동리와 황순원 소설의 낭만성과 역사성>, 서재원, 월인, 2005
<황순원 문학 연구>, 장현숙, 푸른사상, 2005
<황순원 소설 연구>, 정수현, 한국학술정보, 2006
<황순원 소설의 이미지 읽기>, 허명숙, 월인, 2005

키워드

황순원,   현대소설,   별,   소나기,   독서감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