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희곡] 번호(7146)

본문내용

그래. 끝까지 고고한 척이구나, 넌. 평생 그렇게 살아. 너랑 같이 이 바닥에서 굴러다니던 애들 무시하면서, 그렇게 혼자 깨끗하게 살라고. 응?
1: (버럭 화를 내며7번의 손을 뿌리친다) 그만하라고 했어!
7번은 비웃으며 자리에 돌아가 앉는다.
4: (당황하여) 아니 얘들이 정말 왜 이럴까, 그만해 7번, 너 왜 그래? 둘 다 그만둬. 우리 중에 솔직히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이 어딨니? 1번 너도 굳이 그렇게까지 숨길 필요 없잖아.
1: 너 미쳤어? 그럼 몸 팔던 걸 자랑스럽게 떠벌리고 다니란 말이니?
7: 니가 안 떠벌려도 알 사람 다 안다니까 그러네. 가증 떨어봤자 소용없어.
6: (팔짱을 끼고 비웃듯이) 야 7번. 넌 할 말 없어. 니가 심햇음 더 심했지, 할 말 없다고.
7: (탁자 위에 있던 것을 확 쓸어내며) 닥쳐, 레즈비언. 왜, 또 남편 자랑 해보지?
6: (일어서며) 이게 정말 어이를 상실하셨네, 너 오늘 나랑 해보자는 거지?
7: (따라 일어선다) 그래 해보자. 해보자고!!
1: (바닥에 쏟아진 것들을 줍다가 화가 나 전부 집어던지며) 제발 그만들 둬!!
#5 갑자기 4번 전화벨이 울리는 순간, 조명이 모두 꺼진다. 4번에게만 조명.
4: 여보세요? 네, 맞습니다. 근데 저기 지금 전화 받을 상황이.......네? 어디라구요? 정말요? 제가 사법고시에 최종 합격했다구요? 감사합니다!!
조명 꺼지고, 마지막 4번의 독백.
4번 독백: 저들은 그 또 다른 갈림길에서 각자 성공했다.
하지만 나는 결코 저들이 나보다 행복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름다운 꽃은 진흙 속에서 피기 마련이다.

키워드

창작,   시나리오,   소설,   희극,   연극,   대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