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코예술극장(구.문예진흥원)
본 자료는 5페이지 의 미리보기를 제공합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여 주세요.
닫기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해당 자료는 5페이지 까지만 미리보기를 제공합니다.
5페이지 이후부터 다운로드 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소개글

아르코예술극장(구.문예진흥원)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⑴ 약력
⑵ 김수근의 건축관과 시대상황
⑶ 건축주의 의도 및 설계목적
⑷ 문예진흥회관 개요
⑸ 대지분석
⑹ 형태분석
⑺ 평면분석
⑻ 문예진흥회관의 영향
⑼ 참고문헌
⑽ 발표 꽁트 대본

본문내용

: 그거 부쉬지 마라. 우리가 쓰겠다.
굼발이들도 나중에 엠비시 사장까지 지내는 최선생의 말은 듣는다. 그래 월세를 전전하던 문예진흥원이 박길룡선생의 구서울대본관에 자리잡게 된다.
이제 김수근 선생이 들이댄다.
김수근 : 아니 총장님 여기가 원래 조선시대때 숭교방(崇敎坊) 아닙니까.
김수근 : 이렇게 망가져가는 걸 두고봐야겠습니까.
김수근 : 제가 한 필지 내 놓을 테니까 미술관이나 하나 짓죠.
지금 대학로의 평당 땅값은 3천만 원이다. 그럼 120평이면 36억이다. 이걸 국가에 기증한다고나. 정말 말로만 들었지만 통이 크긴 크다. 당시 공간사 직원들 쌀독 긁고 있을 때다. 그래 최총장은 2필지 더 구입해 미술회관 건립에 착수한다.
최창봉 : 아니 김선생 안을 3개 쯤 만들어 줘야 겠네.
김수근 : 전 하나 밖에 안 만드는디유.
최창봉 : 글쎄 그건 아는데 직원 중에 육사출신들이 있어서 모양새는 갖춰야.
브리핑이 시작됐다. 에 그러니까 설라무네. 1안과 2안은 대충 만든 안이라 3안으로 가도록 하겠습니다. 질문 있습니다. 저는 1안이 더 좋은디유. 그럼 당신이 설계하세요. 난 싫으니까. 뭐 이런 식이다. 3안 통과. 1층을 피로티로 띄운다. 낙산의 정기를 마로니에 공원으로 끌고 들어오자. 낙타의 정기를.
공무원 : 아니 소장님 그 건물을 왜 띄우는거에요.
공무원들이 계속 들이댄다. 그래 타협한다.
김수근 : 우측의 전시장은 반층 내리고 반층 올려 2개의 전시장을 만들고 좌측은 지원사무동이다.
중앙만 피로티로 띄워 낙산과의 대화를 시도하지만 공무원들이 가벽으로 막아 버린다.
두고 보자. 그 언젠가 헐어내리. 하지만 아직도 이 가벽은 30년을 버티고 있다. 이 친구들은 아직도 미술관이 사유물인줄 안다.
김수근 : 그거 좀 제발 부숴라.
김수근 : 바람도 통하고 지역주민의 접근도 쉽고 좀 좋냐.
1.5층 전시장으로 올라가는 옥외램프는 지금도 철문으로 막아놨다. 관리가 어렵대나 뭐래나. 아직도 군사문화가 잔존한다.
김수근 : 아니 총장님 이왕 시작한 일이니 극장 하나 더 짓죠.
당시 공간사의 프로젝트 매니저는 이범재 교수다. 공간사의 4개 실중 4실장이다. 서울대 건축과 64학번이다. 단국대 전임교수 발령이 났다.
실 장 : 아니 선생님 단국대에서 오라는대요.
김수근 : 그래?
김수근 : 그럼 두 개 다 해.
그래 날밤 샌다.
김수근 : 야 그 벽돌 입면을 50분의 1로 그려봐라.
직 원 : 종이가 모자라는디유.
김수근 : 붙여 인마.
일주일 꼬박 밤샌다. 어느 날 설계실에 들어오신 김수근 선생은 붓으로 툭툭 점을 찍는다.
김수근 : 서향의 강렬한 햇빛이 만들어내는 음영을 위해 벽돌을 반장씩 빼라. 음.
조적공 돈다.
조적공 : 아니 실장님.
조적공 : 그러니까 도대체 벽돌을 쌓으라는 겁니까 말라는 겁니까.
조적공 : 몇 번째 벽돌을 빼는지 알아야 빼든지 말든지 하죠.
수천 장의 벽돌입면 아무 데나 점이 찍혀있다.
조적공 : 그러니까 이게 두 번째줄 좌에서 57번째 벽돌을 빼고 3칸 건너뛰고 한줄 더 울라가서 빼고. 다음 벽돌은 4번째줄 좌에서 72번째 벽돌을 빼고 5칸 건너뛰고 아니 어디까지 했더라. 처음부터 다시.
마침 김수근 선생이 현장에 오셨다.
김수근 : 야 인마 그 벽돌 한 칸 더 띄워봐. 너무 촘촘하잖아.
조적공 : 예.
김수근 : 아니 원래게 났네.
그냥 휭하니 가신다.
조적공 : 아니 실장님 도대체 어느게 맞는 거죠.
실 장 :나도 몰라유.
창문마다 요철이다.
조적공 : 몇 번 접을까요.
실 장 : 13번.
돈다
조적공 : 왜요.
실 장 : 몰라도 돼 인마.
그래 거대한 조적벽은 한 폭의 캔버스가 된다. 이런걸 인간적인 스케일이라고 한다지 아마.
조적공 : 외벽 다 쌓았는디유.
실 장 : 그래? 인테리어 마감도 전부 조적이니까 들어가봐. 야. 아 글구 가다가 가 끔 반장씩 빼라.
조적공 : 아니 내부는 석양도 없는디 또 빼요.
실 장 : 이 무식한거 같으니라고. 느낌이 같아야되잖아 인마. 너무나 인간적인 느낌 모르냐. 야.
내 다시는 벽돌 쌓나 봐라.
직 원: 선생님 왕회장이 보자는디유.
김수근: 왜.
직 원: 저희 사옥을 10억에 팔랍니다.
김수근: 그래 그럼 10억을 내가 낸 걸로 하고 10억 더 내 놓으라고 그래라. 문화센 터나 만들게.
왕회장 더 열받았다.
왕회장 : 뭐야 그럼 나 혼자 20억 내 놓으라고. 미쳤냐.
왕회장은 항상 공간사옥이 눈에 가시다. 저걸 언제 확 부숴버려야되는디. 공장건축인 현대사옥앞에 덩그러니 아트가 앉아 있어 열받는다나 뭐라나. 결국 천하의 왕회장도 공간사옥 철거에 실패하고 지구를 떠났다. 뒤늦게 종로구청도 마로니에 공원을 사들여 이곳은 강북 최고의 문화공간이 된다. 아 참. 영화관람료에서 강제로 징수하던 문예진흥기금 이제 안 걷는다. 영화인들이 하두 들이대서. 그럼 문예진흥원은 뭔 돈으로 대한민국의 문예를 지원할까요. 로또복권기금으로 매년 500억 징수한다. 이미 걷어 논 5천억에서 들어오는 이자수익도 있고. 1969년 원조 불도저 시장이 건설한 낙산 정상의 시민아파트도 2000년 700억원을 들여 아파트 30개동, 단독주택 176개동을 철거하고 4만평 규모의 낙산공원으로 복원된다. 근현대의 거장 박길룡 선생과 김수근 선생이 마주보고 있는 마로니에 공원을 보면서 저절로 노래가 나온다.
"지금도 마로니에는 잎이 지고 있겠지"
문예회관 프로젝트도 끝나고 이범재 실장은 김수근 선생 방에 들어갔다.
실 장 : 선생님 저희 회식하게 사인하나 해주세요.
김수근 : 알았어. 나 김수근. 돈 줄 것.
밤새 술 먹었다. 양주로.
김수근 선생에게 들이 민 결재서류의 금액란은 비어 있었다. 뒈지게 먹고 나중에 써넣어도 아무 말씀이 없으시다.
김수근 : 어이 이 실장 그 문예회관에 벽돌 쌓던 친구 있지.
실 장 : 예.
김수근 : 그 친구 벽돌 잘 쌓드만. 장충동 경동교회도 그 친구 시키지.
실 장 : 예. 야 너 또 쌓으래.
조적공 : 이제는 자신있습니다. 가다가 가끔 빼면 되죠. 이제 도면 없어도 알겠어요.
실 장 : 아니. 이번에는 벽돌 반토막내서 잘린면이 밖에서 보이게 쌓으래. 한 백만 장 될 걸. 음.
이게 건축이다.
  • 가격2,000
  • 페이지수17페이지
  • 등록일2008.05.28
  • 저작시기2006.4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466566
본 자료는 최근 2주간 다운받은 회원이 없습니다.
청소해
다운로드 장바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