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들어가며.
근대화의 문제
왕의 권위와 종교
삶을 기록한다는 것
그 시절에 대한 향수
근대화와 문화의 전개
나가며
근대화의 문제
왕의 권위와 종교
삶을 기록한다는 것
그 시절에 대한 향수
근대화와 문화의 전개
나가며
본문내용
살았고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었음을 기억한다. 그리고 그곳에 오늘날 우리가 느끼는 ‘전통으로부터의 단절’이라는 아련한 느낌을 풀 수 있는 실마리가 자리하고 있을 것임을 믿는다.
a 1. 그들의 눈으로 보는 것과 우리의 눈으로 보는 것의 차이?
『조선과 그 이웃 나라들』의 비숍여사는 서울 거리의 조선인을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는 목적 없는 사람들’이라고 적고 있다. 이는 외계의 이방인이 오늘 아침 지하철을 가득 메우고 있는 서울 인류를 평가할 때 분명히 사용될 표현일 것이다. 구한말 조선을 외국인이 그들의 시각으로 찍은 사진과 1920년대를 찍은 정해창의 사진을 비교해보면 ㅡ 비록 시대적으로 차이가 나지만 ㅡ, 전자는 하나의 보고서 양식의 사진을 찍으려는 것에 반해 후자는 자연 속에 녹아있는 조선인의 삶을 그리려는 것을 볼 수 있다. 비숍여사에게도 그녀의 초기 여행에서 전자와 같은 시각을 보였던 반면, 한강을 따라 금강산을 향해 여행을 하면서 점차 후자의 시각에 녹아들어간다. 한 문화의 시선으로 다른 문화를 단편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그들의 시각으로 특정 문화를 재단해버리고 왜곡시키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각 문화의 가치는 문화가 속한 위치에서 살펴야한다는 문화상대주의는 이런 문제에 대한 반성에 기인한다. 그러나 문화상대주의가 만능이 될 수는 없다. 문화상대주의는 보편적 시각에 대한 끊임없는 의문을 제기하기 때문이다. 비숍여사가 제물포에서 조선인들의 생활상에서 오물이 흘러넘치는 주거환경을 지적한 바 있다. 동시에 그녀는 일본식 주거의 깔끔함을 언급한다. 이러한 시선은 서구의 시선이라 할 수 있지만 그것은 ‘위생’이라는 근거를 두고 있다. 한편, 인류학적 비교나 자연의 분류 및 서술은 ‘과학’이라는 이름하에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예에서 보편적 서술의 가능성을 찾을 수 있을까? 그렇다면 또 하나 할례나 이슬람 국가들의 여성인권에 대한 비판의 기준으로서 인간의 존엄성은 보편적 서술이라 할 수 있을까? 이와 같이 그들의, 혹은 제3자의 시각으로 어떤 문화를 바라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동시에 전통을 향한 우리의 눈은 다른 방식으로 그 시절을 왜곡시킨다. 『조선과 그 이웃 나라들』을 읽으면서 스스로 경계한 바는, 나의 시선으로 조선을 옹호하지 않으려는 것이었다. 얼마 전 뜨거운 감자가 되었던 김영훈 교수의 식민지근대화론에 대한 주장은 근대화가 가지는 명분의 정당성이 얼마나 큰가를 재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되기도 했지만, 또 하나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그러한 주장’에 대한 사회의 정치적인 비판이었다. 1920년대의 정해창의 작품은 인터넷에서 작자미상으로 변하여 일제 시대이전의 아름다운 시절로 소개되고 있었는데, 그 전용이 이루어진 과정은 차치하더라도 “조선 시대에도 이런 사진이 있는데 그렇지 못한 사진들만 돌아다닌다.”는 리플은 전통에 대한 우리의 인식과 함께 그 당시를 바라보는 우리의 눈을 살펴볼 수 있게 한다. 그 인식이란, 거칠게 예를 들면 오늘날 많은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 곳은 전통에 있다는 인식ㅡ그 가부를 떠나ㅡ에 담겨있는 관념이다. 우리의 향수 속에서 전통은 돌아가야 할 공간으로서 그 자체로 타당성을 지닌다. 전통이 가지고 있던 모순이나 문제점들은 이미 제거되어 망각되고, 그것은 미화되어 버리는 것이다. 이와 같은 ‘그들의 눈으로 보는 것과 우리의 눈으로 보는 것의 차이와 어떤 시선을 가지고 바라볼 것인가의 문제’, ‘문화상대주의와 보편적인 시선의 가능성’은 이 책에서 제기될 수 있는 하나의 물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a 2. 근대화로 인해 문화는 단절되었는가?
우리에게 있어 근대화는 전통을 끊어버리고 새로운 서구의 것을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했다. 갑신정변, 갑오개혁, 의병운동, 동학농민운동은 이러한 근대화의 과정 속에 발생한 사건들이었으며 그 속에서 조선은 여러 세력들과의 호응과 반목을 거치며 그 존재의 불씨가 꺼져갔다. ‘서구의 것’은 발달된 문명 속에서 타당한 것으로 정의되었는데, 100년의 시간이 지난 오늘날 우리는 이른바 서구화된 삶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100여년 사이에 변한 서술 시선의 변화는 문화에 대해 어떤 인식차이를 낳았을까? 조선시대 왕의 존재나 계급사회에 대한 ‘의심 없음’은 비숍의 글에서도 드러난다. 왕의 행차 등에 의해 형성되는 권위와 아우라는 오늘날에는 사라졌다. 위생이나 과학에 대한 교육은 근대화의 세례를 받은 우리를 만들었다. 그러나 우리는 결코 구라파 사람들이 아니다. 그것은 ‘아리랑’과 ‘음악’의 예로서 확인된다. 비숍여사는 아리랑에 대해 밤낮이 새도록 농민들은 그것만 되풀이 했다라고 적고 있다. 한편, 판소리나 타악기들의 공연을 지루하다거나 시끄럽다는 등으로 서술하고 있으나 우리는 그것에서 즐거움과 흥, 애환을 느낀다. 즉, 근대화의 세례는 우리를 전통으로부터의 탈피 그리고 완전한 새로움을 부여하지는 않았던 것이다. 그것은 탈아입구를 주창한 일본 또한 마찬가지다. 이는 근대화가 진행되던 시기에도 조선인의 삶과 문화는 계속되었다는 것에 기인한다. 영화 『취화선』에서 드러나는 장승업과 그 주변 인물들의 삶은 계급제도 등d의 가치가 붕괴됨에도 불구하고 계속적으로 이어지는 문화를 그려낸다. 또, 위의 여러 사진들에 녹아있는 조선인들의 얼굴에 검은 안경과 곰방대, 긴 저고리 등이 더해가지만, 사진과 달리 그들의 삶은 연속되고 이어졌다. 아리에스는 아동이 근대에 탄생된 개념임을 『아동의 탄생』에서 증명해내기 위해 13세기부터의 그림, 시, 문서 등을 돌아보며 그들의 삶을 유추해낸다. 그리고 그 속에 담겨진 근대성을 발견해낸다. 이처럼 서구의 근대성은 결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개념이 아니며, 오랜 시간의 흐름을 현재에 재구성하고 정의한 것이다. 이 같은 과정이 없이는 아동은 원래 존재했다는 관념만이 지배할 뿐이다. 근대화로 인한 전통과의 단절을 이야기하는 오늘날 우리가 잃은 것은 전통이 아니라 아리에스가 발견한 것과 같은 매개 고리가 아닌지, 오늘날 우리의 삶이 변화해 온 흐름을 되짚어가다 보면 망각되었다 생각했던 전통이 다시 살아나 현재에 재구성되지는 않을지가 이 글을 읽으면서 두 번째 가진 물음이었다.
a 1. 그들의 눈으로 보는 것과 우리의 눈으로 보는 것의 차이?
『조선과 그 이웃 나라들』의 비숍여사는 서울 거리의 조선인을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는 목적 없는 사람들’이라고 적고 있다. 이는 외계의 이방인이 오늘 아침 지하철을 가득 메우고 있는 서울 인류를 평가할 때 분명히 사용될 표현일 것이다. 구한말 조선을 외국인이 그들의 시각으로 찍은 사진과 1920년대를 찍은 정해창의 사진을 비교해보면 ㅡ 비록 시대적으로 차이가 나지만 ㅡ, 전자는 하나의 보고서 양식의 사진을 찍으려는 것에 반해 후자는 자연 속에 녹아있는 조선인의 삶을 그리려는 것을 볼 수 있다. 비숍여사에게도 그녀의 초기 여행에서 전자와 같은 시각을 보였던 반면, 한강을 따라 금강산을 향해 여행을 하면서 점차 후자의 시각에 녹아들어간다. 한 문화의 시선으로 다른 문화를 단편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그들의 시각으로 특정 문화를 재단해버리고 왜곡시키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각 문화의 가치는 문화가 속한 위치에서 살펴야한다는 문화상대주의는 이런 문제에 대한 반성에 기인한다. 그러나 문화상대주의가 만능이 될 수는 없다. 문화상대주의는 보편적 시각에 대한 끊임없는 의문을 제기하기 때문이다. 비숍여사가 제물포에서 조선인들의 생활상에서 오물이 흘러넘치는 주거환경을 지적한 바 있다. 동시에 그녀는 일본식 주거의 깔끔함을 언급한다. 이러한 시선은 서구의 시선이라 할 수 있지만 그것은 ‘위생’이라는 근거를 두고 있다. 한편, 인류학적 비교나 자연의 분류 및 서술은 ‘과학’이라는 이름하에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예에서 보편적 서술의 가능성을 찾을 수 있을까? 그렇다면 또 하나 할례나 이슬람 국가들의 여성인권에 대한 비판의 기준으로서 인간의 존엄성은 보편적 서술이라 할 수 있을까? 이와 같이 그들의, 혹은 제3자의 시각으로 어떤 문화를 바라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동시에 전통을 향한 우리의 눈은 다른 방식으로 그 시절을 왜곡시킨다. 『조선과 그 이웃 나라들』을 읽으면서 스스로 경계한 바는, 나의 시선으로 조선을 옹호하지 않으려는 것이었다. 얼마 전 뜨거운 감자가 되었던 김영훈 교수의 식민지근대화론에 대한 주장은 근대화가 가지는 명분의 정당성이 얼마나 큰가를 재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되기도 했지만, 또 하나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그러한 주장’에 대한 사회의 정치적인 비판이었다. 1920년대의 정해창의 작품은 인터넷에서 작자미상으로 변하여 일제 시대이전의 아름다운 시절로 소개되고 있었는데, 그 전용이 이루어진 과정은 차치하더라도 “조선 시대에도 이런 사진이 있는데 그렇지 못한 사진들만 돌아다닌다.”는 리플은 전통에 대한 우리의 인식과 함께 그 당시를 바라보는 우리의 눈을 살펴볼 수 있게 한다. 그 인식이란, 거칠게 예를 들면 오늘날 많은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 곳은 전통에 있다는 인식ㅡ그 가부를 떠나ㅡ에 담겨있는 관념이다. 우리의 향수 속에서 전통은 돌아가야 할 공간으로서 그 자체로 타당성을 지닌다. 전통이 가지고 있던 모순이나 문제점들은 이미 제거되어 망각되고, 그것은 미화되어 버리는 것이다. 이와 같은 ‘그들의 눈으로 보는 것과 우리의 눈으로 보는 것의 차이와 어떤 시선을 가지고 바라볼 것인가의 문제’, ‘문화상대주의와 보편적인 시선의 가능성’은 이 책에서 제기될 수 있는 하나의 물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a 2. 근대화로 인해 문화는 단절되었는가?
우리에게 있어 근대화는 전통을 끊어버리고 새로운 서구의 것을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했다. 갑신정변, 갑오개혁, 의병운동, 동학농민운동은 이러한 근대화의 과정 속에 발생한 사건들이었으며 그 속에서 조선은 여러 세력들과의 호응과 반목을 거치며 그 존재의 불씨가 꺼져갔다. ‘서구의 것’은 발달된 문명 속에서 타당한 것으로 정의되었는데, 100년의 시간이 지난 오늘날 우리는 이른바 서구화된 삶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100여년 사이에 변한 서술 시선의 변화는 문화에 대해 어떤 인식차이를 낳았을까? 조선시대 왕의 존재나 계급사회에 대한 ‘의심 없음’은 비숍의 글에서도 드러난다. 왕의 행차 등에 의해 형성되는 권위와 아우라는 오늘날에는 사라졌다. 위생이나 과학에 대한 교육은 근대화의 세례를 받은 우리를 만들었다. 그러나 우리는 결코 구라파 사람들이 아니다. 그것은 ‘아리랑’과 ‘음악’의 예로서 확인된다. 비숍여사는 아리랑에 대해 밤낮이 새도록 농민들은 그것만 되풀이 했다라고 적고 있다. 한편, 판소리나 타악기들의 공연을 지루하다거나 시끄럽다는 등으로 서술하고 있으나 우리는 그것에서 즐거움과 흥, 애환을 느낀다. 즉, 근대화의 세례는 우리를 전통으로부터의 탈피 그리고 완전한 새로움을 부여하지는 않았던 것이다. 그것은 탈아입구를 주창한 일본 또한 마찬가지다. 이는 근대화가 진행되던 시기에도 조선인의 삶과 문화는 계속되었다는 것에 기인한다. 영화 『취화선』에서 드러나는 장승업과 그 주변 인물들의 삶은 계급제도 등d의 가치가 붕괴됨에도 불구하고 계속적으로 이어지는 문화를 그려낸다. 또, 위의 여러 사진들에 녹아있는 조선인들의 얼굴에 검은 안경과 곰방대, 긴 저고리 등이 더해가지만, 사진과 달리 그들의 삶은 연속되고 이어졌다. 아리에스는 아동이 근대에 탄생된 개념임을 『아동의 탄생』에서 증명해내기 위해 13세기부터의 그림, 시, 문서 등을 돌아보며 그들의 삶을 유추해낸다. 그리고 그 속에 담겨진 근대성을 발견해낸다. 이처럼 서구의 근대성은 결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개념이 아니며, 오랜 시간의 흐름을 현재에 재구성하고 정의한 것이다. 이 같은 과정이 없이는 아동은 원래 존재했다는 관념만이 지배할 뿐이다. 근대화로 인한 전통과의 단절을 이야기하는 오늘날 우리가 잃은 것은 전통이 아니라 아리에스가 발견한 것과 같은 매개 고리가 아닌지, 오늘날 우리의 삶이 변화해 온 흐름을 되짚어가다 보면 망각되었다 생각했던 전통이 다시 살아나 현재에 재구성되지는 않을지가 이 글을 읽으면서 두 번째 가진 물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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