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아니었는가 하는 것이다.
결국 학생의 시체는 교수와 식모에 의해 다른 서른아홉구의 시체들과 함께 관 속에 담겨지고 연극의 처음 장면과 마찬가지로 못 박는 소리와 벨 소리의 반복이 이루어진 후에 식모는 다시 처음과 똑같은 대사와 행동을 취한다. 관객들에게 자신이 살인의 방조자(助者)가 아닌 주모자(主謀者)라고 알리는 듯이 여유롭게 말이다.
다시 하나. 부조리에서 나오기 아니면 들어가기
알다시피 세상은 부조리하다. 두 편의 부조리극에서 보여진 어이없고 엽기스러운 상황들에 놀랐다면,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 눈을 돌려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세상은 연극보다 더욱 부조리하다. 한반도에서 동족끼리 총부리를 겨누며 벌인 전쟁은 역사이자 현실이며, 마흔 명을 연쇄 살인한 교수처럼 혜진이와 예슬이를 살해하고 토막 내 파묻은, 이성으로는 전혀 이해되지 않는 인간 역시 실재(實在)한다. 결국 부조리극이라고 말하는 이 연극들조차도 우리가 살아가야만 하는 부조리한 이 세상을 실현하는 것에 불과한 것이다. 플라톤의 이데아 정도라면 적당할까.
작가가 글을 쓰는 이유는 부조리한 세상에 분노하고, 부조리한 세상에 무언가 외치고 싶은 것이 있기 때문은 아닐까. 내가 소설을 쓰게 될지, 희곡이나 시나리오를 쓰게 될지, 아니면 광고 한 귀퉁이의 짤막한 카피 하나를 쓰게 될지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내가 무엇을 쓰게 되든, 왜 쓰고 싶은지 무엇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싶은지 내가 먼저 명확히 알아야겠다고 깊이 생각하게 만든 시간이었다. 이것에 기말고사이자 이번 학기 마지막 연극 감상의 최종적인 의의를 두고자 하며 글을 마친다.
결국 학생의 시체는 교수와 식모에 의해 다른 서른아홉구의 시체들과 함께 관 속에 담겨지고 연극의 처음 장면과 마찬가지로 못 박는 소리와 벨 소리의 반복이 이루어진 후에 식모는 다시 처음과 똑같은 대사와 행동을 취한다. 관객들에게 자신이 살인의 방조자(助者)가 아닌 주모자(主謀者)라고 알리는 듯이 여유롭게 말이다.
다시 하나. 부조리에서 나오기 아니면 들어가기
알다시피 세상은 부조리하다. 두 편의 부조리극에서 보여진 어이없고 엽기스러운 상황들에 놀랐다면,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 눈을 돌려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세상은 연극보다 더욱 부조리하다. 한반도에서 동족끼리 총부리를 겨누며 벌인 전쟁은 역사이자 현실이며, 마흔 명을 연쇄 살인한 교수처럼 혜진이와 예슬이를 살해하고 토막 내 파묻은, 이성으로는 전혀 이해되지 않는 인간 역시 실재(實在)한다. 결국 부조리극이라고 말하는 이 연극들조차도 우리가 살아가야만 하는 부조리한 이 세상을 실현하는 것에 불과한 것이다. 플라톤의 이데아 정도라면 적당할까.
작가가 글을 쓰는 이유는 부조리한 세상에 분노하고, 부조리한 세상에 무언가 외치고 싶은 것이 있기 때문은 아닐까. 내가 소설을 쓰게 될지, 희곡이나 시나리오를 쓰게 될지, 아니면 광고 한 귀퉁이의 짤막한 카피 하나를 쓰게 될지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내가 무엇을 쓰게 되든, 왜 쓰고 싶은지 무엇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싶은지 내가 먼저 명확히 알아야겠다고 깊이 생각하게 만든 시간이었다. 이것에 기말고사이자 이번 학기 마지막 연극 감상의 최종적인 의의를 두고자 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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