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감상문] 라이어 2 : 그 후 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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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탈은 극이 전개와 동시에 수정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이 희극의 웃음은 지극히도 무해하다. 어쩌면 저급하고 세속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그렇기에 더 많이, 더 가볍고 쉽게 웃음을 던질 수 있었다. 이미 스미스의 외도와 그 사실이 들킬 위기라는 웃음의 상황이 모조리 제시되어 있는, 상황희극의 유형에 속하는 이 극은 무해한 웃음을 통해 우리가 현실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그들의 인생을 공감하고, 함께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이렇게 가볍게 웃을 수 있는 공연이, 요즘에는 흔치 않은 것 같다. 영화도 TV도 억지 웃음을 강요하며, 시종일관 긴장의 끈을 놓지 말 것을, 혹은 전혀 긴장하지 말 것을 요구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연극은 나에게 좀 더 삶의 여유를 느끼며 쉴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 주었다.

키워드

라이어,   연극,   희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