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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본문내용
없다'라는 말로 폄하하기도 한다. 그러나 시에서 한 주제를 드러내기 위해 꼭 아리스토텔레스의 '비극'처럼 통일된 구조를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것을 이승하의 앞의 시에 적용해서 설명하자면, 꼭 폭파되는 폭탄을 폭탄 그 자체로 구체적으로 묘사하는 것만이 깊이 있는 시를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 시에서 그는 자신이 비유대상으로 정한 현실을 폭탄과 연결지어 설명하고 있지만, 통일된 구조를 통해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현실과 폭탄의 모습을 교묘히 병치시키는 방식을 통해 변증법적으로 현실을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테면 <화살>에서 처럼 시적정황 속에 화살에 대한 주장을 하고 나중에 현실과 연결짓는 방식이 아니라, 처음부터 현실과 연결짓는 시전개를 해나가는 방식이 이 시의 방식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