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스 레싱의 다섯째 아이 독후감

소개글

도리스 레싱의 다섯째 아이 독후감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1. 행복한 가정이라는 이상
2. 다름에 대한 배척
3. 비정상적인 다섯째 아이
4. 다름과 보호 시설
5. 모성애와 죄책감이라는 환상
6. 가족의 붕괴, 행복한 가정이라는 허상

본문내용

.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아이를 많이 낳은 해리엇을 무책임하다고 비판하기만 했다. 새로 찾은 의사 길리 박사도 해리엇을 비난한다. “저는 바로 핵심으로 가겠습니다, 로바트 부인. 문제는 벤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당신에게 있어요. 당신은 그 애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죠.”(139)
“그래요, 로바트 부인. 그 말이 사실이 아니라고 하시겠어요? 우선 저는 이것이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씀드려야겠군요. 그리고 또한 이런 일이 희귀한 일도 아니라는 사실도요. 우리가 복권 추첨에서 무엇이 나올지를 선택할 수 없듯이 아기를 갖는 일도 마찬가지랍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간에 우리는 선택할 수 없습니다. 당신이 해야 할 첫 번 째 일은 자신을 비난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입니다.”(139-140)
“전 제 자신을 비난하지 않아요. (...) 난 벤이 태어난 이후 줄곧 벤 때문에 비난을 받아온 것 같아요. 난 죄인처럼 느껴요. 사람들이 내가 죄인처럼 느끼도록 만들어요.”(140)
“선생님도 그 애를 보셨잖아요, 그랬죠? 이 지구에 우리와 다른 종류의 사람들_내 말은 다른 인종들 말이에요_이 살았는지 우리가 어떻게 알겠어요? 과거에요, 아시겠어요? 우리는 정말 모르잖아요, 안 그래요? 난쟁이나 거인이나 도깨비들 같은 것들이 실제로 여기에 살지는 않았는지 우리가 어떻게 알겠어요? 그래서 우리가 그런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닐까요?”(142)
길리 박사는 해리엇의 이야기를 분석하며, 해리엇에게, 벤이 똑똑하지 않다는 사실을 혐오하지 않느냐고 묻는다. 이에 해리엇은 문제는 자신이 아니라 벤이라는 점을 항변한다. “당신은 벤이 모든 면에서 완전히 정상적이라고 말하는 거예요? 그 애에게는 이상한 점이 전혀 없다구요?” 해리엇은 길리 박사에게 벤이 격세유전했다고 까지 설명한다. 이렇게 해리엇은 전문가의 의견으로도 이해받지 못한 채, 평행선을 타는 대화 끝에 진료실을 박차고 나온다.
6. 가족의 붕괴, 행복한 가정이라는 허상
벤이 돌아온 후 집은 서서히 붕괴되어 간다.
불쌍한 데이비드...... 항상 그런 수식어가 붙는다는 것을 해리엇은 알았다. 때때로 불쌍한 해리엇, 그러나 그 경우는 드물었다. 대개는 항상 무책임한 해리엇. 이기적인 해리엇, 미친 해리엇......
벤이 살해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은 여자, 그녀는 입밖에는 내지 않았지만 마음 속으로 이렇게 격렬하게 자신을 옹호했다. 자신이 속한 사회가 신봉하고 지지하는 가치관으로 판단해 볼 때 그녀는 벤을 그 장소에서 데려오는 것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었다. 그러나 그녀가 그렇게 했기 때문에, 살해당하는 것으로부터 그 애를 구했기 때문에 그녀는 자기의 가족을 파괴했다. 그녀 자신의 인생에 해를 끼쳤다...... 데이비드의 인생...... 루크와 헬렌과 제인, 그리고 폴의 인생에도. 특히 폴의 경우가 가장 나빴다. (158)
집안의 분위기를 견디지 못한 아이들은 뿔뿔이 흩어진다. 루크는 데이비드의 아버지 제임스의 집으로, 헬렌은 데이비드의 친어머니 쪽인 몰리의 가정에서 행복했다. 제인은 할머니 도로시와 사라이모, 그리고 사촌들과 살기를 원한다.
스스로의 삶을 선택할 수 있었던 큰 아이들과 달리 넷째 폴은 한동안 벤과 부모와 함께 살지만 결국 심각한 우울과 자폐증상을 보인다. “그 아이는 적절한 시기에 어머니와 함께 있지 못했고 그것이 문제라는 사실을 모두 알았다.”(133-134) 폴은 치료가 필요한 상태다. “저 애는 아무것도 배우지 못해. 정말 엉망이야. 벤보다 더 못해! 적어도 벤은 자기 자신은 되지, 그게 뭐든지 간에. 그리고 그게 뭔지 난 알고 싶지도 않아. 하지만 폴은......”(146)
남편 데이비드는 일만 열심히 했고 벤을 다시 데리고 온 후 부부의 사이는 더 나빠졌다. 데이비드는 이제까지 해왔던 식으로 일하느라 가정적인 남자로서의 자아를 잃어버렸다. 해리엇을 도와줄 수 있는 건 이제 진정제뿐이었다.
희생양. 그녀는 희생양이었다-헤리엇, 가정의 파괴자.
그러나 또 다른 생각과 감정의 층이 저변에 깔렸다. 그녀는 데이비드에게 말하였다. \"우린 벌 받는 거야. 그뿐이야\"
\"무엇 때문에?\" 그녀의 목소리에 그가 증오하는 톤이 있었기 때문에 방어적으로 그가 물었다.
\"잘난 척했기 때문에. 우리가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우리가 행복해야겠다고 결정했기 때문에 행복해서\"
\"헛소리\" 그가 말했다. 그는 화가 났다. 이런 해리엇이 그를 화나게 만들었다. \"이건 우연이야. 누구나 벤 같은 애를 가질 수 있어. 그건 우연히 나타난 유전자야, 그것뿐이다\"
\"난 그렇게 생각 안 해\" 그녀는 완고하게 주장했다. \"우린 행복해지려고 했어! 행복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 아니, 나는 행복한 사람을 만나 본 적이 결코 없어.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되려고 했지. 그래서 바로 번개가 떨어진 거야\"
\"그만둬 해리엇! 당신은 그 생각이 어디까지 이어지는지 몰라? 유대인 학살과 형벌, 마녀 화형과 분노한 신들!\" 그는 그녀에게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희생양들\" 해리엇이 말했다. \"희생양도 잊지 마\"(159)
그들의 죄는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행복할 수 있다고 잘난 척했고, 행복해지려고 했을 뿐이었다.
벤이 아무것도 배우지 않고 그러나 적어도 아무도 다치게 하지 않고 학교를 졸업하기 2년 전에, 존이 마을을 떠나려 한다고 소식을 전해 온다. 맨체스터에 있는 직업훈련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벤은 이 일로 매우 상심한다. 벤이 상급학교에 진학하고 학교에 간지 몇 주가 못 돼서 불량해 보이는 애들을 몇 명 집으로 데려온다. 벤은 결국 무단 결석자와 낙제자로 이루어진 아이들이 있는 갱단에 들어가 어울리며 그곳에서 우두머리 행세를 한다. 결국 폭동을 일으키거나 싸움거리 뉴스에 등장하게 된다.
아이들은 각자 할아버지 집으로 할머니 집으로 떠났고 데이비드와 해리엇은 버티는 삶을 살고 있었다. 해리엇은 흰머리에다 지친 피부로 정상적으로 나이 들어가는 모습이 아니었다. 마흔다섯보다 더 폭삭 늙어버렸다. 그녀가 볼 수 있는 유일한 것은 끝이 없어 보이는 다락의 어둠뿐. 이렇게 해리엇과 데이비드가 꿈꿨던 단란했던 가정은 산산이 흩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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