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들어가며- 어떤 회고록
2. 별을 사랑한 소년
3. 외딴 바위섬에서 만난 스승, 루이 아가시
4. 상실과 회복
5. “운명의 형태를 만드는 것은 사람의 의지다”
6. 자기확신과 자기기만이라는 함정
7. 위대한 업적 이면의 어두운 진실- 우생학의 신봉자가 되다
8.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모두 다 다르다
2. 별을 사랑한 소년
3. 외딴 바위섬에서 만난 스승, 루이 아가시
4. 상실과 회복
5. “운명의 형태를 만드는 것은 사람의 의지다”
6. 자기확신과 자기기만이라는 함정
7. 위대한 업적 이면의 어두운 진실- 우생학의 신봉자가 되다
8.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모두 다 다르다
본문내용
한 업그레이드가 뭔지 알아낼 수 있다면, 그 새로운 특징을 따라 생물들이 거쳐 간 다양한 버전들을 추적할 수 있고, 시간의 화살이 어느 길을 가리키는지, 누가 누구를 낳았는지 단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을 통해서 분기학자들은 어류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분기학자들은 공통의 진화적 참신함을 찾은 일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한다. 비늘이라는 외피에 시선을 뺐기지 않는다면 더 많은 걸 밝혀주는 다른 유사점들을 알게 될 거라고 말이다. 예를 들어 폐어와 소는 둘 다 호흡을 하게 해주는 폐와 유사한 기관이 있지만 연어에게는 없다. 폐어와 소는 둘 다 후두개(기관을 덮는 작은 덮개 모양의 피부)가 있지만 연어는 후두개가 없다. 그리고 폐어의 심장은 연어의 심장보다는 소의 심장과 구조가 비슷하다. 이를 통해, 폐어는 연어보다는 소와 더 가깝다는 결론이 나온다.
어류가 견고한 진화적 범주라는 말은 실제로 완전한 헛소리다. 윤의 설명을 빌리면, 그것은 마치 “빨간 점이 있는 모든 동물”이 한 범주에 속한다는 말이거나 “시끄러운 모든 포유동물은 한 범주”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그런 범주를 만들 수는 있겠으나 과학적으로는 무의미하며 진화적 관계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말해주지 못하는 범주다.
우리가 어류에 대해 해 온 일이 바로 이와 같다. 수많은 미묘한 차이들을 “어류”라는 하나의 단어 아래 몰아넣은 것이다. 실상 물속 세상을 들여다보면, 비늘로 된 의상 밑에 산꼭대기 산어류들 만큼이나 서로 다른 온갖 종류의 생물들이 숨어 있다. “어류”라는 범주가 이 모든 차이를 가리고 있다. 많은 미묘한 차이들을 덮어버리고, 지능을 깎아 내린다. 그 범주는 가까운 사촌들을 우리에게 멀리 떼어놓음으로써 잘못된 거리 감각을 만들어 내는데, 이는 상상 속 사다리에서 우리가 차지하는 제일 윗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과학적으로 좀 더 논리적인 일은 어류란 내내 우리의 망상이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어류는 존재하지 않는다. “어류”라는 범주는 존재하지 않는다. (240-241)
생태학자 조너선 밸컴은 <<물고기는 알고 있다: 물속에 사는 우리 사촌들의 사생활>>이라는 책을 써서, 물고기들의 인지가 얼마나 폭넓고 복잡한지 보여주었다. 그에 따르면 물고기들은 우리보다 더 많은 색을 보며, 특정한 기억 과제에서 우리보다 더 나은 실력을 보이고, 도구를 사용하며, 바흐의 음악과 블루스를 구별할 줄 안다고 한다. 한편 에모리 대학의 유명한 영장류학자 프란스 드 발은 이것이 인간이 항상 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우리의 상상 속 사다리에서 정상의 자리를 유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우리와 다른 동물들 사이의 유사성을 실제보다 과소평가하는 것 말이다. 즉 그것은 우리가 언어를 사용해 동물들의 중요성을 박탈하는 방식이자, 우리 인간이 정상의 자리에 머물기 위해 단어들을 발명하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데이비드 스타 조던을 향한 저자의 추앙이 끝내 환멸과 분노로 끝났을 때, 저자는 그 환멸과 분노를 이끌어 낸 과학의 자취에도 환멸하는가? 그렇지 않다. 저자는 여전히 다윈의 말을 인용하며 데이비드의 오류를 지적한다. \"자연의 모든 복잡한 분류단계가 인간의 발명품일 뿐이라는 것\" 그리고 \"자연에는 가장자리도, 불변의 경계선도 없다\"는 것. 사다리는 없다. 우리가 보는 사다리의 층들은 우리 상상의 산물이며, 진리보다는 편안함을 위한 것. 다윈에게 기생충은 혐오스러운 것이 아니라 경이였고, 비범한 적응성을 보여주는 사례. 크건 작건, 깃털이 있건 빛을 발하건, 혹이 있건 미끈하건 세상에 존재하는 생물의 어마어마한 범위 자체가 이 세상에서 생존하고 번성하는 데는 무한히 많은 방식이 존재한다는 증거.
이것이 바로 다윈이 독자들에게 그토록 열심히 인식시키고자 애썼던 관점이다. 자연에서 생물의 지위를 매기는 단 하나의 방법이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 하나의 계층구조에 매달리는 것은 더 큰 그림을, 자연의, ”생명의 전체 조직“의 복잡다단한 진실을 놓치는 일이다. 좋은 과학이 할 일은 우리가 자연에 ”편리하게“그어놓은 선들 너머를 보려고 노력하는 것, 당신이 응시하는 모든 생물에게는 당신이 결코 이해하지 못할 복잡성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다.(227)
작가의 삶에 영향을 준 또 다른 인물인 작가의 생화학자 아버지에 대한 기억도 수정한다. 그녀의 아버지는 인생의 의미를 묻는 어린 딸에게 \"의미가 없다.\"고 냉철하고 건조하게 답한다. 자신의 세계와 존재 의미를 인정받지 못한 어린 소녀의 마음은 무력해졌고, \"넌 중요하지 않다.\"는 아버지의 냉혹한 메시지가 평생을 존재를 억눌렀다. 그러나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삶을 좇으면서, 온통 혐오와 차별로 얼룩진 그의 업적과 생애에서 오히려 저자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리게 된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방식으로 이 지구에게, 이 사회에게, 서로에게 중요하다. 이 말은 거짓말이 아니다. 질척거리는 변명도, 죄도 아니다. 그것은 다윈의 신념이었다!” 우리는 중요하지 않다고 평생을 억눌렀던 아버지에게 되받아 친다. “우리는 중요해요. 우리는 중요하다고요!”(228)
이 책은 저자가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삶과 업적에게서 받은 환멸을 딛고 예기치 못한 곳에서 희망을 발견하는 이야기로 마무리 된다. 바로 우생학의 희생자들인 애나와 메리와의 만남이다. 어린 시절부터 부적합자로 낙인 찍혀 시설에 잡혀온 뒤, 우생학적 불임화 수술을 당했던 두 여인은(둘 중 하나는 요행히 수술은 모면한다) 서로에게 삶의 의미가 되어주며 공동체 속에서 중요한 개인으로, 삶의 의미를 가지고 충실히 살아간다. 저자는 두 여인을 통해 작가는 혼돈 속에서 만들어진 희망을 보았다. 데이비드에 대한 집착과 물고기에 대한 범주를 버린 후, “물고기는 존재한 적이 한 번도 없다”는 진정한 과학적 발견을 통해 룰루 밀러는 “내가 보고 있는 그 모든 대상, 내가 한 번도 진정으로 의문을 가져본 적이 없는 그 대상들의 질서가 완전히 틀렸다”는 의식에 도달한다. 모든 범주란 상상의 산물이며, 세상의 차별적이고 인간중심적인 범주를 부수고 나올 것을 촉구하는 그녀의 세계는 좀 더 자유로워진 것 같다.
이러한 관점을 통해서 분기학자들은 어류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분기학자들은 공통의 진화적 참신함을 찾은 일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한다. 비늘이라는 외피에 시선을 뺐기지 않는다면 더 많은 걸 밝혀주는 다른 유사점들을 알게 될 거라고 말이다. 예를 들어 폐어와 소는 둘 다 호흡을 하게 해주는 폐와 유사한 기관이 있지만 연어에게는 없다. 폐어와 소는 둘 다 후두개(기관을 덮는 작은 덮개 모양의 피부)가 있지만 연어는 후두개가 없다. 그리고 폐어의 심장은 연어의 심장보다는 소의 심장과 구조가 비슷하다. 이를 통해, 폐어는 연어보다는 소와 더 가깝다는 결론이 나온다.
어류가 견고한 진화적 범주라는 말은 실제로 완전한 헛소리다. 윤의 설명을 빌리면, 그것은 마치 “빨간 점이 있는 모든 동물”이 한 범주에 속한다는 말이거나 “시끄러운 모든 포유동물은 한 범주”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그런 범주를 만들 수는 있겠으나 과학적으로는 무의미하며 진화적 관계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말해주지 못하는 범주다.
우리가 어류에 대해 해 온 일이 바로 이와 같다. 수많은 미묘한 차이들을 “어류”라는 하나의 단어 아래 몰아넣은 것이다. 실상 물속 세상을 들여다보면, 비늘로 된 의상 밑에 산꼭대기 산어류들 만큼이나 서로 다른 온갖 종류의 생물들이 숨어 있다. “어류”라는 범주가 이 모든 차이를 가리고 있다. 많은 미묘한 차이들을 덮어버리고, 지능을 깎아 내린다. 그 범주는 가까운 사촌들을 우리에게 멀리 떼어놓음으로써 잘못된 거리 감각을 만들어 내는데, 이는 상상 속 사다리에서 우리가 차지하는 제일 윗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과학적으로 좀 더 논리적인 일은 어류란 내내 우리의 망상이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어류는 존재하지 않는다. “어류”라는 범주는 존재하지 않는다. (240-241)
생태학자 조너선 밸컴은 <<물고기는 알고 있다: 물속에 사는 우리 사촌들의 사생활>>이라는 책을 써서, 물고기들의 인지가 얼마나 폭넓고 복잡한지 보여주었다. 그에 따르면 물고기들은 우리보다 더 많은 색을 보며, 특정한 기억 과제에서 우리보다 더 나은 실력을 보이고, 도구를 사용하며, 바흐의 음악과 블루스를 구별할 줄 안다고 한다. 한편 에모리 대학의 유명한 영장류학자 프란스 드 발은 이것이 인간이 항상 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우리의 상상 속 사다리에서 정상의 자리를 유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우리와 다른 동물들 사이의 유사성을 실제보다 과소평가하는 것 말이다. 즉 그것은 우리가 언어를 사용해 동물들의 중요성을 박탈하는 방식이자, 우리 인간이 정상의 자리에 머물기 위해 단어들을 발명하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데이비드 스타 조던을 향한 저자의 추앙이 끝내 환멸과 분노로 끝났을 때, 저자는 그 환멸과 분노를 이끌어 낸 과학의 자취에도 환멸하는가? 그렇지 않다. 저자는 여전히 다윈의 말을 인용하며 데이비드의 오류를 지적한다. \"자연의 모든 복잡한 분류단계가 인간의 발명품일 뿐이라는 것\" 그리고 \"자연에는 가장자리도, 불변의 경계선도 없다\"는 것. 사다리는 없다. 우리가 보는 사다리의 층들은 우리 상상의 산물이며, 진리보다는 편안함을 위한 것. 다윈에게 기생충은 혐오스러운 것이 아니라 경이였고, 비범한 적응성을 보여주는 사례. 크건 작건, 깃털이 있건 빛을 발하건, 혹이 있건 미끈하건 세상에 존재하는 생물의 어마어마한 범위 자체가 이 세상에서 생존하고 번성하는 데는 무한히 많은 방식이 존재한다는 증거.
이것이 바로 다윈이 독자들에게 그토록 열심히 인식시키고자 애썼던 관점이다. 자연에서 생물의 지위를 매기는 단 하나의 방법이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 하나의 계층구조에 매달리는 것은 더 큰 그림을, 자연의, ”생명의 전체 조직“의 복잡다단한 진실을 놓치는 일이다. 좋은 과학이 할 일은 우리가 자연에 ”편리하게“그어놓은 선들 너머를 보려고 노력하는 것, 당신이 응시하는 모든 생물에게는 당신이 결코 이해하지 못할 복잡성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다.(227)
작가의 삶에 영향을 준 또 다른 인물인 작가의 생화학자 아버지에 대한 기억도 수정한다. 그녀의 아버지는 인생의 의미를 묻는 어린 딸에게 \"의미가 없다.\"고 냉철하고 건조하게 답한다. 자신의 세계와 존재 의미를 인정받지 못한 어린 소녀의 마음은 무력해졌고, \"넌 중요하지 않다.\"는 아버지의 냉혹한 메시지가 평생을 존재를 억눌렀다. 그러나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삶을 좇으면서, 온통 혐오와 차별로 얼룩진 그의 업적과 생애에서 오히려 저자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리게 된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방식으로 이 지구에게, 이 사회에게, 서로에게 중요하다. 이 말은 거짓말이 아니다. 질척거리는 변명도, 죄도 아니다. 그것은 다윈의 신념이었다!” 우리는 중요하지 않다고 평생을 억눌렀던 아버지에게 되받아 친다. “우리는 중요해요. 우리는 중요하다고요!”(228)
이 책은 저자가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삶과 업적에게서 받은 환멸을 딛고 예기치 못한 곳에서 희망을 발견하는 이야기로 마무리 된다. 바로 우생학의 희생자들인 애나와 메리와의 만남이다. 어린 시절부터 부적합자로 낙인 찍혀 시설에 잡혀온 뒤, 우생학적 불임화 수술을 당했던 두 여인은(둘 중 하나는 요행히 수술은 모면한다) 서로에게 삶의 의미가 되어주며 공동체 속에서 중요한 개인으로, 삶의 의미를 가지고 충실히 살아간다. 저자는 두 여인을 통해 작가는 혼돈 속에서 만들어진 희망을 보았다. 데이비드에 대한 집착과 물고기에 대한 범주를 버린 후, “물고기는 존재한 적이 한 번도 없다”는 진정한 과학적 발견을 통해 룰루 밀러는 “내가 보고 있는 그 모든 대상, 내가 한 번도 진정으로 의문을 가져본 적이 없는 그 대상들의 질서가 완전히 틀렸다”는 의식에 도달한다. 모든 범주란 상상의 산물이며, 세상의 차별적이고 인간중심적인 범주를 부수고 나올 것을 촉구하는 그녀의 세계는 좀 더 자유로워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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