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책과 저자 소개
2.서술 태도
3.책 속에 드러난 시대적 배경과 사건
4.감상평
5.참고문헌
2.서술 태도
3.책 속에 드러난 시대적 배경과 사건
4.감상평
5.참고문헌
본문내용
거나 북한이 싫어 남으로 넘어왔다. 그리고 가까이 지냈던 동료들과 우정을 나누었던 사람들이 서로 헤어진다. 그 상황을 김성칠 선생은 이렇게 적고 있다. 1950년 12월 2일자 일기. ‘잠들지 않는 긴긴 겨울밤, 생각하면 인생이 허망하기만 하다. 10년을 두고 하루같이 사귀던 친한 벗들, 마음놓고 모든 일을 의논할 수 있던 가까운 동료들, 연구실에 밤낮 드나들던 학생들...모두 다 머언 딴 나라에 가버리고 나 홀로 폐허가 되어버린 시가에 남아 있다. 언제나 조국이 통일되어 그들과 손을 맞잡고 일할 수 있는 날이 올는지? 몸은 살아 있어도 내 세계는 이미 가버린 것과 같이 느껴진다. 얼마나 긴 세월이 지나면 내 이러한 마음의 허탈증이 사라지고 새로운 친구들과 더불어 생의 의욕을 가질 수 있을는지?’(306) 많은 사람들이 친구뿐만 아니라 가족들과도 헤어지면서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었을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그동안 미처 알지 못했던 전쟁의 생생한 풍경들과 마주할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이러한 전쟁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절감하게 되었고,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어떤 평화로운 모습을 상상해야 하는지 한 번쯤 깊이 헤아리는 계기가 되었다.
김성칠 선생은 1951년에 세상을 떠났다. 38의 나이에 경북 영천에서 괴한의 저격으로 작고하셨다. 여러 가지 아픈 사연이 있었던 것 같다. 학자로서 <조선역사>라는 책을 간행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한국역사의 길을 제시하였다. 이 책의 서문을 쓴 신경림 선생의 앞구절에 따르면 <조선역사>는 우리 나라 역사를 바라보는 하나의 이정표와 같은 역할을 했다고 말하고 있다. 또 박지원의 <열하일기>뿐 아니라 펄벅의 <대지>, 강용흘의 <초당>과 같이 영어로 된 작품들도 번역했다고 한다. 상당히 재능이 뛰어났던 분인 것 같은데 짧은 인생을 마감했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아무리 똑똑하고 돈이 많고 높은 지위에 있어도 전쟁을 입에 올리고 민족의 운명을 본인 개인의 정략과 정치적 이해 관계에 복속시키는 이런 자들은 살아있는 흉기라고 생각한다. 전쟁이 만들어내는 야만의 세상을 상상하지 못하는 사람은 다른 누구에게도 감정이입이 안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전쟁이 일어나지 않게 할 것인지 고민해도 모자랄 판에 전쟁을 각오해야 한다는 발상 자체가 문제이다. 1950년 12월 중공군의 개입으로 많은 사람들이 피난을 떠났다. 김성칠 선생이 아픈 피난민의 행렬을 보며 묘사한 구절을 이런 살아있는 흉기인 사람들에게 읽어주고 싶다. 당신의 가족이 이래도 괜찮은지 묻고 싶다. ‘기차 지붕마루에 올라탄 어떤 어머니가 아이들을 줄로 묶어 차고 있었는데, 어머니 자신이 졸다가 떨어져서 아이들마저 함께 죽어버렸다. 어떤 부인이 기차 지붕마루에서 해산을 하게 되었는데 일행은 이불을 펴서 바람을 가려주노라 하였으나 엄동설한에 달리는 기차 위이므로 그 추위가 오죽할라고. 산모는 갓 낳은 새 생명을 집어서는 차 아래로 던져버리고 그 자리에 고꾸라져 의식을 잃어버렸다. 하는 가지가지 참혹한 이야기는 그 어느 하나만이라도 듣는 사람의 가슴이 미어질 노릇이건만 오늘날 이 땅엔 하도 흔한 사실들이어서 이러한 이야기들을 들어도 큰 충격을 받지 않으리만큼 우리들의 신경이 무디어버렸다.’ 전쟁을 불사하겠다는 자들은 물론 이런 책을 읽지도 않겠지만 전쟁의 와중에 많은 사람들이 겪어야 했던 고통에 정말 조금이라도 반응을 하면 어떨까 하고 허망한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5. 참고문헌
정병준, 2019, 「70년 전 역사학자의 일기로 보는 한국전쟁 - 김성칠의 <역사 앞에서>를 중심으로」 강연자료
정선태, 2018, 「오늘을 읽는 책」 한국문학 이론과 비평학회
김성칠 선생은 1951년에 세상을 떠났다. 38의 나이에 경북 영천에서 괴한의 저격으로 작고하셨다. 여러 가지 아픈 사연이 있었던 것 같다. 학자로서 <조선역사>라는 책을 간행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한국역사의 길을 제시하였다. 이 책의 서문을 쓴 신경림 선생의 앞구절에 따르면 <조선역사>는 우리 나라 역사를 바라보는 하나의 이정표와 같은 역할을 했다고 말하고 있다. 또 박지원의 <열하일기>뿐 아니라 펄벅의 <대지>, 강용흘의 <초당>과 같이 영어로 된 작품들도 번역했다고 한다. 상당히 재능이 뛰어났던 분인 것 같은데 짧은 인생을 마감했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아무리 똑똑하고 돈이 많고 높은 지위에 있어도 전쟁을 입에 올리고 민족의 운명을 본인 개인의 정략과 정치적 이해 관계에 복속시키는 이런 자들은 살아있는 흉기라고 생각한다. 전쟁이 만들어내는 야만의 세상을 상상하지 못하는 사람은 다른 누구에게도 감정이입이 안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전쟁이 일어나지 않게 할 것인지 고민해도 모자랄 판에 전쟁을 각오해야 한다는 발상 자체가 문제이다. 1950년 12월 중공군의 개입으로 많은 사람들이 피난을 떠났다. 김성칠 선생이 아픈 피난민의 행렬을 보며 묘사한 구절을 이런 살아있는 흉기인 사람들에게 읽어주고 싶다. 당신의 가족이 이래도 괜찮은지 묻고 싶다. ‘기차 지붕마루에 올라탄 어떤 어머니가 아이들을 줄로 묶어 차고 있었는데, 어머니 자신이 졸다가 떨어져서 아이들마저 함께 죽어버렸다. 어떤 부인이 기차 지붕마루에서 해산을 하게 되었는데 일행은 이불을 펴서 바람을 가려주노라 하였으나 엄동설한에 달리는 기차 위이므로 그 추위가 오죽할라고. 산모는 갓 낳은 새 생명을 집어서는 차 아래로 던져버리고 그 자리에 고꾸라져 의식을 잃어버렸다. 하는 가지가지 참혹한 이야기는 그 어느 하나만이라도 듣는 사람의 가슴이 미어질 노릇이건만 오늘날 이 땅엔 하도 흔한 사실들이어서 이러한 이야기들을 들어도 큰 충격을 받지 않으리만큼 우리들의 신경이 무디어버렸다.’ 전쟁을 불사하겠다는 자들은 물론 이런 책을 읽지도 않겠지만 전쟁의 와중에 많은 사람들이 겪어야 했던 고통에 정말 조금이라도 반응을 하면 어떨까 하고 허망한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5. 참고문헌
정병준, 2019, 「70년 전 역사학자의 일기로 보는 한국전쟁 - 김성칠의 <역사 앞에서>를 중심으로」 강연자료
정선태, 2018, 「오늘을 읽는 책」 한국문학 이론과 비평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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