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서론
2. 개관
2.1. 작가 연보
2.2. 베트남 전쟁
3. 작품 내용분석
3.1. 베트남 전쟁을 배경으로 한 작품
3.2. 또 하나의 戰場―『무기의 그늘』
3.3. 장르의 공존
3.4. 분단, 분리 또는 편 가르기
4. 문학사적 위치
4.1. 미국의 위치 재조명
4.2. 왜 80년대에 발표되었는가?
4.3. 오늘 날 가지는 의의
5. 결론
2. 개관
2.1. 작가 연보
2.2. 베트남 전쟁
3. 작품 내용분석
3.1. 베트남 전쟁을 배경으로 한 작품
3.2. 또 하나의 戰場―『무기의 그늘』
3.3. 장르의 공존
3.4. 분단, 분리 또는 편 가르기
4. 문학사적 위치
4.1. 미국의 위치 재조명
4.2. 왜 80년대에 발표되었는가?
4.3. 오늘 날 가지는 의의
5. 결론
본문내용
의미를 갖고 있는지에 대해 살펴보았다. 그렇다면 21세기를 달리고 있는 오늘날에도 이 작품의 의미는 유효한 것인가? 또한 어떠한 새로운 의미를 가지는가? 이 질문의 해답은 작품 속에 있다.
앞서서 이 소설의 주인공을 대략 세 명으로 소개한 바 있다. 그러나 제일 비중 있는 주인공을 하나 더 소개하고자 한다. 이 이야기의 주도권을 잡고 시종일관 등장하는 주인공은 ‘US달러’이다. 모든 등장인물은 PX에 모여든 상품과 그것을 구입하기 위한 군표와 ‘US달러’와의 관계 속에서 움직인다. 즉, 이 작품은 지난 한 세기동안 세계의 돈이면서 동시에 지배의 도구인 ‘US달러’의 내실을 묻고 있다. 이러한 물음은 대단히 유감스럽게도 21세기인 현재에서 조차 지극히 유효하다.
이 사실은 미국의 전쟁은 결국 ‘기업가’를 위한 것이며 미국의 가난한 젊은이들이 병사로서 끌려가고 있을 뿐, 부잣집 “도련님은 여기에 안 오니까”
“그런 것쯤은 나두 안다. 우리 식으로 길들이고 고분고분하게 만들어서 먹으려고 세계 도처에 우리 군대가 간다. 우리 정부는 베트남을 위한다거나 통일을 한다거나 하는 것을 얼빠진 감상주의라고 여긴다. 자본가들은 그들의 기업방침에 따라서 이 발판에서 물러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지.”(하, p.123)
놀라운 사실은 위의 대사에서 ‘베트남’을 아프가니스탄 혹은 이라크로 바꾸어 보면 그대로 2001년, 2003년의 전쟁에도 그대로 들어맞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때와 완전 같은 성격과 규모는 아니지만, 우리나라는 미국의 이러한 침략전쟁에 ‘파병’으로 동참하고 있다. 다시 말해, 이 작품의 픽션으로서의 얼개는 오늘날 현실로 화(化)한 것이다. 세계 최대의 군사력을 지닌 미국의 위정자가 날조된 이유로 전쟁을 일으키는 시대 속에서 US달러의 지배를 어떻게 저지해갈 것인가는 초미의 과제이다.
5. 맺는 말
지금까지 많이 부족했지만 황석영 작가의 『무기의 그늘』에 대해 내용적 고찰과 문학사적 의의 등을 논하였다. 이상의 논의를 바탕으로 황석영의 작품세계에 대해 유추하는 것으로 결론을 대신할까 한다. 물론, 단 하나의 작품으로 작가의 작품세계를 논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시도이다. 더구나 40여년 동안 수많은 작품을 발표했으며, 최근에도 계속적으로 새로운 작품을 발표하고 있는 황석영의 작품세계를 『무기의 그늘』로 모두 담아낸다는 것은 장님이 코끼리를 만지는 격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 속에 나타난 작가의 모습을 들여다보기로 한다.
그는 철저한 ‘현실주의자’이다. ‘현실주의자’라는 단어가 세속적이거나, 실리에 밝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가 현실주의자라는 것은 작품이 리얼리즘에 입각해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또한 현실을 잘 담아내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는 작품의 배경을 다낭의 암시장으로 설정함으로써 베트남 전쟁의 성격을 정확히 짚어 준다. 게다가 그가 직접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다는 사실은 이 작품의 소재에 사실성을 한층 더 부여해 주고 있다. 그리고 앞서 살펴보았듯이 그의 소설은 발표 당시뿐만 아니라 현재까지도 그 시대의 현실을 잘 담아내고 있다. 이것이 그를 ‘현실주의자’라고 명명한 이유이다. 어쩌면 현재까지 왕성한 작품 활동 또한 이러한 것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황석영은 문학계에서 새로운 주장을 하여 주목을 받고 있다. ‘서도동기(西道東器)론’이 그것이다. 구한말 근대화를 맞이하던 시기에 제기되었던 ‘동도서기(東道西器)’를 뒤집어서 생각한 것이다. 이른바 동도는 자기 담론으로 가학화해서 근대를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에 ‘서도’-서양의 사상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보편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개념으로써-를 ‘동기’에 담아보자는 시도인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서구중심주의의 모방적 복제를 의도하거나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새로운 동아시아 문학론을 보편성으로 창출하려는 일련의 시도라 할 수 있다.
이처럼 그는 치열한 현실인식과 고민의 삶을 살고 있으며, 또한 문학적으로도 지속적으로 새로운 시도들을 하는 이시대의 깨어있는 작가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베트남전쟁을 소재로 한 황석영의 소설을 통해서 베트남전쟁의 본질을 살펴보았다. 특히 황석영은 『무기의 그늘』의 팜 민과 안영규를 통해서 보다 상세하고 사실적인 방법으로 베트남전쟁의 본질을 드러내었다. 그것은 바로 PX와 달러로 표상되는 미제국주의의 침략과 이에 맞서 민족해방을 성취하기 위해 싸우는 베트남 민족 사이의 전쟁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런데 『무기의 그늘』을 앞서 언급했던 베트남전쟁을 소재로 한 소설과는 다른 차원의 소설이라고 한 이유는 베트남전쟁의 본질을 꿰뚫고 있는 황석영의 역량과 더불어 베트남전쟁을 통해서 우리의 문제를 생각해보게 한다는 점이 있다. 다시 말해서 이 소설이 베트남전쟁을 소재로 하고는 있지만, 그 속에서 우리 민족의 현대사와 분단 그리고 용병의 문제 등을 생각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무기의 그늘』에서 안영규는 '다시는, 절대'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오혜정과는 달리 '갈 곳이 없어도 집으로' 가려고 한다. '고향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는 안영규의 인식은 '쉬구 있어요, 끝난 건 아니죠.'라는 오혜정의 언급에서처럼 우리에게 당면한 분단의 문제, 즉 휴전의 상태가 전쟁 상태에 있는 베트남과 크게 다를 바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안영규는 우리가 처한 현실을 똑바로 보지 못하다가 베트남전쟁을 통해 깨닫고 있다. 그리고는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고향으로 돌아가려한다. 이것은 마치 팜 민이 베트남 민족을 위해 민족해방전선에 투신하듯, 키엠 중위가 아트와트로 떠난 것처럼 안영규 자신 역시 '민족'의 문제를 가슴에 안고 집으로 향함을 의미하고 있다.
[참고문헌]
황석영, 『무기의 그늘(상하)』, 창비, 1992.
황석영, 『몰개월의 새』, 창비, 2000.
황석영, 『삼포가는 길』, 창비, 2000.
최원식,임홍배, 『황석영 문학의 세계』, 창비, 2003.
민족문학사연구소, 『1970년대 문학연구』, 소명, 2000.
한점돌, 『한국 현대소설의 형이상학』, 새미, 1997.
신경득, 『사람 살리고 가난 구하는 역성혁명』, 살림터, 2005.
주영, 『황석영』, 창비, 2003.
앞서서 이 소설의 주인공을 대략 세 명으로 소개한 바 있다. 그러나 제일 비중 있는 주인공을 하나 더 소개하고자 한다. 이 이야기의 주도권을 잡고 시종일관 등장하는 주인공은 ‘US달러’이다. 모든 등장인물은 PX에 모여든 상품과 그것을 구입하기 위한 군표와 ‘US달러’와의 관계 속에서 움직인다. 즉, 이 작품은 지난 한 세기동안 세계의 돈이면서 동시에 지배의 도구인 ‘US달러’의 내실을 묻고 있다. 이러한 물음은 대단히 유감스럽게도 21세기인 현재에서 조차 지극히 유효하다.
이 사실은 미국의 전쟁은 결국 ‘기업가’를 위한 것이며 미국의 가난한 젊은이들이 병사로서 끌려가고 있을 뿐, 부잣집 “도련님은 여기에 안 오니까”
“그런 것쯤은 나두 안다. 우리 식으로 길들이고 고분고분하게 만들어서 먹으려고 세계 도처에 우리 군대가 간다. 우리 정부는 베트남을 위한다거나 통일을 한다거나 하는 것을 얼빠진 감상주의라고 여긴다. 자본가들은 그들의 기업방침에 따라서 이 발판에서 물러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지.”(하, p.123)
놀라운 사실은 위의 대사에서 ‘베트남’을 아프가니스탄 혹은 이라크로 바꾸어 보면 그대로 2001년, 2003년의 전쟁에도 그대로 들어맞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때와 완전 같은 성격과 규모는 아니지만, 우리나라는 미국의 이러한 침략전쟁에 ‘파병’으로 동참하고 있다. 다시 말해, 이 작품의 픽션으로서의 얼개는 오늘날 현실로 화(化)한 것이다. 세계 최대의 군사력을 지닌 미국의 위정자가 날조된 이유로 전쟁을 일으키는 시대 속에서 US달러의 지배를 어떻게 저지해갈 것인가는 초미의 과제이다.
5. 맺는 말
지금까지 많이 부족했지만 황석영 작가의 『무기의 그늘』에 대해 내용적 고찰과 문학사적 의의 등을 논하였다. 이상의 논의를 바탕으로 황석영의 작품세계에 대해 유추하는 것으로 결론을 대신할까 한다. 물론, 단 하나의 작품으로 작가의 작품세계를 논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시도이다. 더구나 40여년 동안 수많은 작품을 발표했으며, 최근에도 계속적으로 새로운 작품을 발표하고 있는 황석영의 작품세계를 『무기의 그늘』로 모두 담아낸다는 것은 장님이 코끼리를 만지는 격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 속에 나타난 작가의 모습을 들여다보기로 한다.
그는 철저한 ‘현실주의자’이다. ‘현실주의자’라는 단어가 세속적이거나, 실리에 밝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가 현실주의자라는 것은 작품이 리얼리즘에 입각해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또한 현실을 잘 담아내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는 작품의 배경을 다낭의 암시장으로 설정함으로써 베트남 전쟁의 성격을 정확히 짚어 준다. 게다가 그가 직접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다는 사실은 이 작품의 소재에 사실성을 한층 더 부여해 주고 있다. 그리고 앞서 살펴보았듯이 그의 소설은 발표 당시뿐만 아니라 현재까지도 그 시대의 현실을 잘 담아내고 있다. 이것이 그를 ‘현실주의자’라고 명명한 이유이다. 어쩌면 현재까지 왕성한 작품 활동 또한 이러한 것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황석영은 문학계에서 새로운 주장을 하여 주목을 받고 있다. ‘서도동기(西道東器)론’이 그것이다. 구한말 근대화를 맞이하던 시기에 제기되었던 ‘동도서기(東道西器)’를 뒤집어서 생각한 것이다. 이른바 동도는 자기 담론으로 가학화해서 근대를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에 ‘서도’-서양의 사상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보편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개념으로써-를 ‘동기’에 담아보자는 시도인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서구중심주의의 모방적 복제를 의도하거나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새로운 동아시아 문학론을 보편성으로 창출하려는 일련의 시도라 할 수 있다.
이처럼 그는 치열한 현실인식과 고민의 삶을 살고 있으며, 또한 문학적으로도 지속적으로 새로운 시도들을 하는 이시대의 깨어있는 작가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베트남전쟁을 소재로 한 황석영의 소설을 통해서 베트남전쟁의 본질을 살펴보았다. 특히 황석영은 『무기의 그늘』의 팜 민과 안영규를 통해서 보다 상세하고 사실적인 방법으로 베트남전쟁의 본질을 드러내었다. 그것은 바로 PX와 달러로 표상되는 미제국주의의 침략과 이에 맞서 민족해방을 성취하기 위해 싸우는 베트남 민족 사이의 전쟁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런데 『무기의 그늘』을 앞서 언급했던 베트남전쟁을 소재로 한 소설과는 다른 차원의 소설이라고 한 이유는 베트남전쟁의 본질을 꿰뚫고 있는 황석영의 역량과 더불어 베트남전쟁을 통해서 우리의 문제를 생각해보게 한다는 점이 있다. 다시 말해서 이 소설이 베트남전쟁을 소재로 하고는 있지만, 그 속에서 우리 민족의 현대사와 분단 그리고 용병의 문제 등을 생각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무기의 그늘』에서 안영규는 '다시는, 절대'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오혜정과는 달리 '갈 곳이 없어도 집으로' 가려고 한다. '고향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는 안영규의 인식은 '쉬구 있어요, 끝난 건 아니죠.'라는 오혜정의 언급에서처럼 우리에게 당면한 분단의 문제, 즉 휴전의 상태가 전쟁 상태에 있는 베트남과 크게 다를 바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안영규는 우리가 처한 현실을 똑바로 보지 못하다가 베트남전쟁을 통해 깨닫고 있다. 그리고는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고향으로 돌아가려한다. 이것은 마치 팜 민이 베트남 민족을 위해 민족해방전선에 투신하듯, 키엠 중위가 아트와트로 떠난 것처럼 안영규 자신 역시 '민족'의 문제를 가슴에 안고 집으로 향함을 의미하고 있다.
[참고문헌]
황석영, 『무기의 그늘(상하)』, 창비, 1992.
황석영, 『몰개월의 새』, 창비, 2000.
황석영, 『삼포가는 길』, 창비, 2000.
최원식,임홍배, 『황석영 문학의 세계』, 창비, 2003.
민족문학사연구소, 『1970년대 문학연구』, 소명, 2000.
한점돌, 『한국 현대소설의 형이상학』, 새미, 1997.
신경득, 『사람 살리고 가난 구하는 역성혁명』, 살림터, 2005.
주영, 『황석영』, 창비,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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