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후의 나의 자서전

소개글

20년 후의 나의 자서전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를 멍청하게 바라보던 그녀에게 용기 내어 다시 한 번 부탁을 하니, 그제 서야 웃으면서 번호를 가르쳐줬다. 그녀는 비록 나보다 1살 어리긴 했지만 사회 경험도 훨씬 풍부하고 아는 것도 굉장히 많아 박학다식했다. 결국 6개월간의 끈질긴 구애 끝에 우리는 연인이 될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 고마울 따름이다. 그렇게 잘 나가던 여자가 볼 거 하나 없는 -그 당시 모은 돈 하나 없고 연봉도 적은 막내 직원인- 나의 마음을 받아주었다니 말이다. 그래서 지금도 여왕처럼 모시고 살려고 노력하지만 생각보다 쉽지는 않다. 결국 우리는 2년 열애 끝에 내 나이 32살, 그녀 나이 31살 때 성대한 결혼식을 올린다. 지금 생각해도 이 친구를 만난 건 내가 태어나 선택한 것 중 최고라고 단언할 수 있다. 그렇게 가정을 꾸리고, 나는 아내의 내조에 힘입었는지 얼마 안 되서 승진을 해 팀장이 된다. 지금 생각해보면 HS애드에서 팀장을 하면서 보낸 약 3년 정도가 내 인생 커리어 중에서 가장 절정에 이르렀던 것 같다. 그 당시 무슨 일이든 의욕적으로 했고, 신기하게도 계속 성공을 이뤄낼 수 있었다. 그럼으로써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이름이 조금은 유명해 졌나보다. 결국 헤드헌터로부터 연락이 먼저 왔다. 처음에는 구찌가 아닌 다른 회사를 제안해 왔다. 하지만 나는 15년 이상을 꿈꿔온 곳으로 가기 위해서 따로 부탁을 드렸고 호시탐탐 빈자리가 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결국 연락을 취한 지 1년 만에 좋은 조건으로 옮길 수 있는 기회가 왔고, 나는 주저앉고 이를 실행에 옮겼다. HS회사에 조금은 미안하기도 했지만 나의 청춘을 바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나는 헌신적으로 열심히 일을 했으므로 후회는 없었다. 전부터 내 계획을 알고 있던 많은 동료들이 나를 응원해 주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45년 인생이 참 빨리 지나갔다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결국 선택의 연속으로 지금 이 자리에 내가 서있는 것인데 나는 절대 후회 따윈 하지 않는다. 오히려 지금 이렇게 행복하고 부족함 없이 사는 것에 대해 내 청춘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그 당시의 노력과 현명한 선택으로 지금 내가 이렇게 많은 것을 누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정말 20대는 인생을 결정하기 충분한 시간인 것 같다. 나는 이 간단한 진리를 내 자식들에게도 꼭 가르쳐 줘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아니, 꼭 내 자식들뿐만이 아니더라도, 이 시대의 모든 20대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20대는 20대이기 때문에 가능하고 할 수 있는 것들이 엄청나게 많다. 30대가 오고 더 늙기 전에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다 해보아야 한다. 도전하고 실패해도 괜찮은 나이가 바로 20대인 것이다. 나이가 들게 되면, 도전은커녕 매일매일이 바로 실전이고 전쟁터인 것이다. 실패는 곧 패배로 직결된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과 목표를 빨리 정해서 멋지게 도전하라. 실패해도 후회가 남지 않을 만큼 도전하고 또 도전해라. 그러면 나중에 뒤 돌아 보았을 때 어느 샌가 무언가를 이루어낸 자신을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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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전,   20년 후 ,   인생,   수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