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밥바라기 별] 개밥바라기별 독후감

소개글

[개밥바라기 별] 개밥바라기별 독후감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1. 저자 황석영

2. 작품 내용요약 및 분석

3. 삶의 참의미에 대한 천착

4. 어른이 되기 위한 통과의례, 성장통

5. 영롱하게 빛나는 청춘의 비망록

6. 형식상의 특징

7. 맺음말

본문내용

시점)이 겹쳐지며 사건이 제시되기도 한다. 이 형식의 장점은 주인공으로 제시된 인물의 내면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장치로 기능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야기는 주인공 준이 월남으로 파병 가기 전 집을 방문하면서 시작한다. 복귀하는 그 순간 한 친구의 그림자를 보게 되고, 이 친구를 화자를 내세운 과거의 한 시점으로 돌아간다. 이 이야기는 또 준의 시점으로 돌아가고, 다시 다른 친구가 이어받아 전개된다. 이 구성은 준을 둘러싼 환경을 준의 시점과 친구의 시점으로 동시에 보여주면서 자신의 감정과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자신과 환경을 돌아보게 만드는 장점이 있다. 그러니 조금만 삐끗하면 전체적인 흐름과 균형이 깨어질 수 있다. 작가는 이 균형을 잘 맞추면서 준 주변 인물들을 한 명씩 등장시켜 다양한 분위기를 만든다.
그러나 이 형식은 단점 또한 존재한다. 성장소설이니만큼 성장하며 느낀 것, 겪은 것을 쓰는 것이겠으나 이러한 분절로 인해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내러티브가 약화된다는 것이다. 물론 전체 내러티브를 성장통으로 본다면 전체 내러티브가 있는 것이지만 말이다. 장마다 새로운 내러티브인지라 읽는 데 어려움이 느껴진 것이다. 이어지는 사건의 전개가 아니라 계속 단절되는 사건의 나열은 읽는 이의 흥미를 계속해서 반감시키고, 게다가 나열되어 있는 사건이 계속 비슷해 지루함을 느끼게 하기도 했다.
작가가 노린 효과는 이런 것이지 않았을까. 자신의 이야기를 여러 인물로 분화하여 제시함으로써 때로는 논리적으로 양립하기 어려운 내면의 상태를 효과적으로 그리고 무리 없이 보이고자 했을 것이고, 그렇게 한 인물 내부에서 일어난 생각이라고 볼 수 없을 만큼의 갈등이 그 시기에 있음을 보이고자 했던 것 말이다.
준이 아마도 가장 작가와 가까운 인물일 것 같은데, 준 말고 성진, 인호 등도 모두 결국은 작가 자신이라고 판단된다. 결국 자신의 성장통을 그리기 위해서도 자신을 여러 인물로 분화할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이것이 바로 실제 인간과 문학 속 인물 간의 괴리이고 이 때문에 생각한 장치라고 판단된다.
7. 맺음말
세상의 모든 소리들이 사그라드는 새벽녘, 홀로 깨어 침묵 속에 잠겨 본 적이 얼마나 되었는가? 멈출 줄 모르는 생각과 고민들로 수많은 밤을 지새우고 또 지새웠던 청춘의 한 때. 앞날에 대한 걱정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답도 없는 질문들을 끝없이 던지곤 했었다. 그 때는 꿈이 있었고, 꿈을 꿀 줄 알았고,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었던 것 같다.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그 꿈에 부풀어 온종일 설레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올랐을 테지. 인생의 어느 윤곽도 확실하지 않던 시절, 자신과의 대화는 나를 살게 하는 힘이 되었음을 이제야 알 것 같다. 어른이 된 지금은 오히려 이런 것들과 소원해졌다. 고요한 마음으로 자신과 마주한 적이 언제였는지 기억나질 않는다. 세상의 소음과 잡음에 익숙해져 정작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방법을 잊어버린 건 아닌가 싶다.
“‘너희들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끊임없이 속삭이면서, 다만 자기가 작정해둔 귀한 가치들을 끝까지 놓쳐서는 안 된다는 전제를 잊지 않았다. 그리고 너의 모든 것을 긍정하라고 말해줄 것이다. 물론 삶에는 실망과 환멸이 더 많을 수도 있지만, 하고픈 일을 신나게 해내는 것이야 말로 우리가 태어난 이유이기도 하다. 하고 싶지 않을 일을 때려치운다고 해서 너를 비난하는 어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거다. 그들은 네가 다른 어떤 일을 더 잘하게 될 지 아직 모르기 때문이다.”
작가의 이 말이 참으로 고마웠다. 어쩌면 현실에 안주하려 하는 나에게 '너 그래선 안돼'하는 꾸짖음이자, '네 뜻대로 해라'라는 응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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