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옥 <서울, 1964년 겨울>과 이청준 <병신과 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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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김승옥 <서울, 1964년 겨울>과 이청준 <병신과 머저리>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1. 김승옥과 이청준 문학의 자리
2. 김승옥 <서울, 1964년 겨울>
2.1. 김승옥의 소설 <서울, 1964년 겨울>
2.2. 시간과 공간 속의 인물
2.3. 플롯의 방식
2.4. 이야기 방식 - 시점, 보여주기(showing)
2.5. 문체
3. 이청준 <병신과 머저리>
3.1. 이청준의 소설 <병신과 머저리>
3.2. 액자 구성
3.3. 플롯의 방식
3.4. 시간과 공간 속의 인물
3.5. 이야기 방식 - 시점, 말하기(telling)
4. 김승옥과 이청준 문학의 의의
5. 작품 분석
5.1. 김승옥의 <서울, 1964년 겨울> 분석
5.2. 이청준의 <병신과 머저리> 분석

본문내용

질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음을 알았어요. 혹은 처음부터 책임을 지지 않도록 하는 일이 이미 책임 있는 행위라고 생각하고 계실지 모르겠어요...(중략)... 왜냐하면 선생님의 해답은 언제나 모든 것이 자신의 안으로 돌아가는 것뿐이었으니까요. 선생님을 언제나 그렇게 만든 것은 선생님이 지니고 계신 이상한 환부였을 것입니다. (중략) 제가 치료를 해드릴 수 있었으면 하고 생각했었지만, 그것은 결국 선생님 자신의 힘으로밖에 치유될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처음부터 환부다운 환부가 없는 선생님은 도대체 무슨 환자일까고요. 게다가 그 증상은 더 심한 것 같았어요. 그 환부가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그것이 무슨 병인지조차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선생님의 증상은 더욱더 무겁고 위험해 보였지요. 선생님의 형님은 그 에너지가 어디에 근원했건 자기를 주장해왔고, 자기의 여자를 위해 뭔가 싸워왔어요.
혜인은 나에게서 ‘이상한 환부’를 발견하고 자신이 나의 아픔을 치유해 줄 수 있기를 원했지만, 결국 그것은 남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힘으로만 치유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다른 사람과 결혼해서 떠나버린다. 나는 아무 것도 책임지려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도전해보기도 전에 아예 포기해버리는 편이 차라리 더 쉽고 홀가분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이런 자신에 대해 화는 나지만 바꾸지는 못하고, 다시 자신의 내부로 돌아가 혼자 슬픔을 삭히는 것으로 대신한다. 아픔의 근원을 알 수 없는 ‘이상한 환부’를 가졌기 때문에 그것에 정면으로 맞서 치유해가는 과정은 매우 고통스러운 일일 것이며, 나는 아직 그 아픔의 근원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기에 아예 그것을 포기하는 편이 더 쉽다고 느끼는 것이다.
나는 혜인에게 아무것도 주장하지 못했다. 아무것도 주장할 수 없으며, 떠나보내는 슬픔을 견디는 것이 더 쉽고 홀가분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는 자신에 화가 났지만, 결국 나는 그녀의 말대로 그림을 그리는 사람 이상이 될 수는 없었다.
형은 살육이란 전쟁의 상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존재가 그 아픔에 맞서서 살아나갈 힘을 얻기 위해서 ‘훨씬 더 많은 생명을 구해 내도록 무슨 계시라도 받은 사람처럼’ 외과 의사로서 10년간 열심히 살아간다. 그런 그는 수술 실패로 인한 소녀의 죽음을 계기로 다시 자신의 아픔에 직면하게 되고, 그것을 다시 이겨내고 살아갈 힘을 얻기 위해 625때 자신이 낙오한 일을 소설로 쓰게 된다. 소설을 마친 후에 형은 자신이 죽였다고 믿던 관모를 현실에서 보고 혼란스러워하지만 ‘형은 자기를 솔직하게 시인할 용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관모의 출현과 상관없이 자신의 용기를 바탕으로 그는 다시 삶을 계속 영위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이제 형은 일을 시작하게 될 것이다. 형은 자기를 솔직하게 시인할 용기를 가지고, 마지막에는 관모의 출현이 착각이든 아니든, 사실로서 오는 것에 보다 순종하여, 관념을 파괴해 버릴 수 있는 힘이 있었다...(중략)...그만한 용기는 계속해서 형에게 메스를 휘두르게 할 것이다. 그것은 무서운 창조력일 수도 있었다.
나의 아픔은 어디서 온 것일까. 혜인의 말처럼 형은 625의 전상자이지만, 아픔만이 있고 그 아픔이 오는 곳이 없는 나의 환부는 어디인가. 혜인은 아픔이 오는 곳이 없으면 아픔도 없어야 할 것처럼 말했지만, 그렇다면 지금 나는 엄살을 부리고 있다는 것이다. 나의 일은, 그 나의 화폭은 깨어진 거울처럼 산산조각이 나 있었다. 그것을 다시 시작하기 위하여 나는 지금까지보다 더 많은 시간을 망설이며 허비해야 할는지 모른다. 어쩌면 그것은 나의 힘으로는 영영 찾아내지 못하고 말 얼굴일지도 몰랐다. 나의 아픔 가운데에는 형에게서처럼 명료한 얼굴이 없었다.
자신의 아픔이 무엇인지 정확히 아는 형과 달리 나의 환부는 형처럼 선명하지 못하다. ‘아픔만이 있고 그 아픔이 오는 곳이 없는 나의 환부’는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는 엄살을 부리는 것으로만 보이는 것이다. 625 전상자인 형은 서로 죽고 죽이는 전쟁의 비정함과 같은 명료한 정신적인 상처를 가지고 있고, 그런 눈에 보이는 상처는 아픔의 근원을 알기 때문에 그 치료가 훨씬 쉬울 수 있다. 그러나 형과 달리 명료한 얼굴이 없는 나의 환부를 찾아가는 과정은 형에 비해 훨씬 더 험난하고 오래 걸릴지 모르며, 혹은 영영 찾아낼 수 없을지도 모르는 것이다. 환부를 알지 못하고 아픔만이 있는 동생의 경우에는 형의 소설을 읽음으로서 자신의 환부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가졌지만, 그것은 오히려 그에게 형의 소설을 읽는 동안 그림을 그릴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나는 더 큰 고민을 안겨주었을 뿐이며 그 아픔은 자신만의 힘으로밖에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깨우쳐준다.

<<한국대표중단편소설 50-2권>> 중앙일보사 ― 김승옥, <서울, 1964년 겨울>
이청준, <병신과 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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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9.12.04
  • 저작시기2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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