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으로 읽는 철학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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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철학이 싫었다. 정확(正確)히 말하면 나에게 있어 철학은 연기(煙氣)와도 같은 존재였다. 만져지진 않지만 분명 존재(存在)하는 그 무엇인가, 그리고 보이긴 하지만 뚜렷하게 보이지는 않는 그 ‘무엇’인가! 그것이 나에게 있어 철학이었다. 사실 그렇다. 나는 아직까지 철학이 무엇인지 알고자 노력(努力)한 적도 없는 것 같다. 철학에 관한 것을 배우고자 노력하지도 않았으며, 무엇보다 철학을 구체화(具體化) 하려고 하지도 않았다. ‘영상으로 읽는 철학’ 이 시간이 나에게 있어 처음으로 철학을 구체화 할 노력을 마련해준 것이다. 철학이 무엇일까? 철학은 지(知)를 사랑하는 학문(學問)(두산대백과사전)이라고 한다. 지를 사랑한다는 것, 그것 참 마음에 드는 말이다. 지를 얻고자 하는 것도 아니고, 지를 알고자 하는 것도 아닌, 좀 더 기본적인 마음자세, 바로 사랑. 그렇다면 영상으로 읽는 철학은 무엇일까? 영상으로 지를 사랑하고 지를 구하고자 하는 것을 말하는 것일까?
말장난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순간 나의 뇌리(腦裏)엔 어느 방송사(放送社)의 광고멘트(廣告ment)가 떠올랐다. ‘온 누리의 배움터, EBS 교육(敎育) 방송’ 이란 짧은 광고 멘트 말이다. 이 멘트와 함께 떠오른 영상은 유채꽃이 가득한 성산일출봉의 모습이다. 아마도 내가 중학교 때 EBS의 광고 영상이었을 것이다. 영상, 그것은 어느 새 인가 그것은 나의 기억(記憶)속의 대부분(大部分)을 차지하게 되었다. 무엇인가를 생각하기만 하면 영상이 떠오른다. 바꿔 말하자면 내 인생에서 영상은 출생(出生)과 함께 지금까지 항상 붙어 다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영상은 무엇일까? 영상은 단순히 TV 속, 브라운관(Braun管)에 보이는 화면(畫面)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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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영상,   이미지,   영상으로읽는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