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스스로 성도의 주인이 되어 주시오.” 유비의 말에 공명은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고 손발을 떨며 어쩔 줄 모르다가 눈물을 흘리며 바닥에 엎드렸다. “충정을 다 바쳐 죽을 때까지 계속 도울 것입니다.”
촉나라는 유비가 한나라 황실의 종친임을 정치적 근간으로 하고 제갈량의 지모를 군사적 근간으로 삼아 세워진 나라였다. 만약 제갈량이 왕이 된다면 두 가지 근간을 모두 잃게 되므로 이건 결코 좋은 일이 아니었다. 그러니 제갈량이 식은땀을 흘리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하지만 유비는 죽음을 앞두고 남긴 당부에서 한나라 부흥이라는 목표에 대해서는 단 한 글자도 언급하지 않았다. 융중전략의 수행이 유비의 죽음으로 중단될 위기를 맞이한 셈이다. 유비는 후주 유선이 이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짊어져야 할 책임과 의무를 정확히 제시해 주지 않았고, 이로 인해 유선은 즉위한 후 모든 업무를 제갈량에게 물어서 했다. 그러므로 유선이 제갈량에게 편안히 지내라고 누누이 권한 것을 그의 탓으로만 돌릴 수 없다. 유선에게는 한나라 부흥이라는 청사진이 단지 제갈량이 자기 자신을 다잡기 위해 세운 인생 목표 정도로 밖에 인식되지 않았던 것이다.
최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매진하는 과정에서 환경이나 조건에 변화가 생긴다면 마땅히 전략을 적절히 수정해야 한다. 유비 세력의 목표는 형주와 익주를 점령하고 제업을 달성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전략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두 가지 중대 변화가 생겼다. 하나는 형주가 위험에 빠진 것이고 다른 하나는 유비가 중원을 빼앗기 전에 제위에 올랐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융중대에서 제시한 전략을 조정하는 것이 서촉 세력 앞에 놓인 가장 시급한 과제였다. 하지만 유비가 호정에서 패배하고 백제성으로 퇴각할 때까지 제갈량은 유비에게 전략 수정을 건의하지 않았다. 또한 제갈량은 유선을 보좌하면서 국가의 전략을 개인의 계획으로 강등시키고 본래 유선의 정치적 포부여야 했을 목표를 자신의 개인적인 보은 행위로 축소하고 말았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후주에게 해를 끼친 것이다.
장합, 목문도에서 죽다_ 제갈량, 오장원에서 지다
위, 촉, 오 세 나라 중에서 전쟁을 가장 많이 치른 나라는 위와 촉 두 나라였다. 그러므로 여기서는 위나 촉의 세력구도를 집중 분석하고자 한다. 두 나라가 ‘전쟁’과 ‘전쟁하지 않음’이라는 두 가지 전략밖에 선택할 수 없다고 가정하면, 두 나라 사이의 게임은 죄수의 딜레마 게임이 된다. 두 나라가 모두 평화의 깃발을 높이 들고 국내 경제 발전에만 힘을 쏟는다면, 모두 태평성대를 누릴 수 있다. 하지만 혼자 평화정책을 펼친다 해도, 상대가 무력 전략을 펼친다면 나라가 위태로워진다. 그러므로 양국 모두 전쟁이 자신의 우월 전략임을 인식하게 되고 <전쟁, 전쟁>이 유일한 내쉬균형이 된다.
하지만 제갈량이 이끄는 촉나라 군대와 사마의가 이끄는 위나라 군대가 기산에서 마주치는 순간 게임의 성질이 변하게 된다. 나라와 나라 사이의 게임이 두 군대 사이의 게임으로 구체화되고, 지휘관의 지략과 지휘 능력이 전쟁의 승부를 가리는 결정적인 요인이 된다. 양국의 게임이 두 군대 사이의 게임으로 구체화된 후, 다시 두 지휘관 사이의 게임으로 축소가 된 것이다. 전투가 벌어질 때마다 제갈량과 사마의의 대결 구도가 형성되었고 언제나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전세가 형성되었다. 다시 말해 이들 사이의 게임은 치킨게임의 양상이 되었다. 이 치킨게임에는 <후퇴, 전진>과 <전진, 후퇴>라는 두 개의 내쉬균형이 있다. 실제로 여섯 차례에 걸친 제갈량과 사마의 간의 전쟁은 선제공격으로 적을 공격해 승리하거나, 자발적인 철수를 통해 전쟁을 피하는 쪽으로 내쉬균형이 유지되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제갈량이 서서히 철수할 때마다 사마의가 “나는 제갈량을 따라갈 수가 없구나!”라고 탄식한 후 곧장 군대를 돌려 낙양으로 돌아갔다는 점이다. 심지어 죽은 제갈량이 살아 있는 사마의를 물리친 일화까지 있을 정도이다. 그렇다면 사마의는 제갈량이 죽은 것을 확인하고서도 왜 기세를 몰아 공격을 계속하지 않고 회군하였을까? 이것은 게임이론으로는 도저히 풀 수 없는 의문이다. 의문을 풀 수 있는 열쇠는 사마의가 가슴에 품고 있는 패권 장악에 대한 야심에 있다. 제갈량의 죽음은 촉의 핵심 경쟁력이 급격히 약화됨을 의미했고, 그렇다면 촉은 더 이상 섣불리 중원을 공격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사마의는 잠시 동안 찾아온 이 금쪽같은 시간을 위나라 조정에서 자신의 기반을 탄탄히 다지는 데 오롯이 쏟아 붓고 싶었던 것이다.
촉나라는 유비가 한나라 황실의 종친임을 정치적 근간으로 하고 제갈량의 지모를 군사적 근간으로 삼아 세워진 나라였다. 만약 제갈량이 왕이 된다면 두 가지 근간을 모두 잃게 되므로 이건 결코 좋은 일이 아니었다. 그러니 제갈량이 식은땀을 흘리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하지만 유비는 죽음을 앞두고 남긴 당부에서 한나라 부흥이라는 목표에 대해서는 단 한 글자도 언급하지 않았다. 융중전략의 수행이 유비의 죽음으로 중단될 위기를 맞이한 셈이다. 유비는 후주 유선이 이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짊어져야 할 책임과 의무를 정확히 제시해 주지 않았고, 이로 인해 유선은 즉위한 후 모든 업무를 제갈량에게 물어서 했다. 그러므로 유선이 제갈량에게 편안히 지내라고 누누이 권한 것을 그의 탓으로만 돌릴 수 없다. 유선에게는 한나라 부흥이라는 청사진이 단지 제갈량이 자기 자신을 다잡기 위해 세운 인생 목표 정도로 밖에 인식되지 않았던 것이다.
최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매진하는 과정에서 환경이나 조건에 변화가 생긴다면 마땅히 전략을 적절히 수정해야 한다. 유비 세력의 목표는 형주와 익주를 점령하고 제업을 달성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전략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두 가지 중대 변화가 생겼다. 하나는 형주가 위험에 빠진 것이고 다른 하나는 유비가 중원을 빼앗기 전에 제위에 올랐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융중대에서 제시한 전략을 조정하는 것이 서촉 세력 앞에 놓인 가장 시급한 과제였다. 하지만 유비가 호정에서 패배하고 백제성으로 퇴각할 때까지 제갈량은 유비에게 전략 수정을 건의하지 않았다. 또한 제갈량은 유선을 보좌하면서 국가의 전략을 개인의 계획으로 강등시키고 본래 유선의 정치적 포부여야 했을 목표를 자신의 개인적인 보은 행위로 축소하고 말았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후주에게 해를 끼친 것이다.
장합, 목문도에서 죽다_ 제갈량, 오장원에서 지다
위, 촉, 오 세 나라 중에서 전쟁을 가장 많이 치른 나라는 위와 촉 두 나라였다. 그러므로 여기서는 위나 촉의 세력구도를 집중 분석하고자 한다. 두 나라가 ‘전쟁’과 ‘전쟁하지 않음’이라는 두 가지 전략밖에 선택할 수 없다고 가정하면, 두 나라 사이의 게임은 죄수의 딜레마 게임이 된다. 두 나라가 모두 평화의 깃발을 높이 들고 국내 경제 발전에만 힘을 쏟는다면, 모두 태평성대를 누릴 수 있다. 하지만 혼자 평화정책을 펼친다 해도, 상대가 무력 전략을 펼친다면 나라가 위태로워진다. 그러므로 양국 모두 전쟁이 자신의 우월 전략임을 인식하게 되고 <전쟁, 전쟁>이 유일한 내쉬균형이 된다.
하지만 제갈량이 이끄는 촉나라 군대와 사마의가 이끄는 위나라 군대가 기산에서 마주치는 순간 게임의 성질이 변하게 된다. 나라와 나라 사이의 게임이 두 군대 사이의 게임으로 구체화되고, 지휘관의 지략과 지휘 능력이 전쟁의 승부를 가리는 결정적인 요인이 된다. 양국의 게임이 두 군대 사이의 게임으로 구체화된 후, 다시 두 지휘관 사이의 게임으로 축소가 된 것이다. 전투가 벌어질 때마다 제갈량과 사마의의 대결 구도가 형성되었고 언제나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전세가 형성되었다. 다시 말해 이들 사이의 게임은 치킨게임의 양상이 되었다. 이 치킨게임에는 <후퇴, 전진>과 <전진, 후퇴>라는 두 개의 내쉬균형이 있다. 실제로 여섯 차례에 걸친 제갈량과 사마의 간의 전쟁은 선제공격으로 적을 공격해 승리하거나, 자발적인 철수를 통해 전쟁을 피하는 쪽으로 내쉬균형이 유지되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제갈량이 서서히 철수할 때마다 사마의가 “나는 제갈량을 따라갈 수가 없구나!”라고 탄식한 후 곧장 군대를 돌려 낙양으로 돌아갔다는 점이다. 심지어 죽은 제갈량이 살아 있는 사마의를 물리친 일화까지 있을 정도이다. 그렇다면 사마의는 제갈량이 죽은 것을 확인하고서도 왜 기세를 몰아 공격을 계속하지 않고 회군하였을까? 이것은 게임이론으로는 도저히 풀 수 없는 의문이다. 의문을 풀 수 있는 열쇠는 사마의가 가슴에 품고 있는 패권 장악에 대한 야심에 있다. 제갈량의 죽음은 촉의 핵심 경쟁력이 급격히 약화됨을 의미했고, 그렇다면 촉은 더 이상 섣불리 중원을 공격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사마의는 잠시 동안 찾아온 이 금쪽같은 시간을 위나라 조정에서 자신의 기반을 탄탄히 다지는 데 오롯이 쏟아 붓고 싶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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