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연구-대한민국에서 남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목차

1. 아들로 살아간다는 것.

2. 군대, 군필남.

3. 직장인으로서의 남성, 끊임없는 경쟁구도 속에 돈 버는 기계

4. 아버지, 외롭고 또 외로운 우리 아버지.

5.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위하여.

본문내용

럼 보여 지지만, 우리사회가 일차적인 성차별 구조인 남성생계부양자 모델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함에 따라 남성 스스로 가족의 생계 부양에 대한 부담을 모두 떠안게 되는 것이다.
4. 아버지, 외롭고 또 외로운 우리 아버지.
가부장제라는 어긋난 사회질서는 하나의 불평등 체계로서 여성을 억압할 뿐 만 아니라 남성의 삶 또한 왜곡되게 만들고 있다. 부계 혈통주의와 남계상속이 가족 유지의 중심 원리가 되어 온 우리 사회에서 남성이 가장으로서 가지는 상징적 의미는 아직도 매우 크다.
아버지는 성별분업에 따른 가족의 생계부양자로서의 부담과 함께, 상층계급으로의 진입을 위한 사회적 성공이라는 부담을 동시에 가질 것을 요구받는다. 이러한 부담들은 남성들의 자아실현을 가로막는 강력한 기제로서 작용하며 남성들을 더욱 직장에 매달리게 만든다. 직장 내의 어려움이 있어도, 스스로의 발전을 위하여 직장을 옮기고 싶어도 기혼남성은 그 선택의 폭이 작아진다. “확 사표 내려다가 마누라와 자식들 얼굴이 떠다녀서 꾹 참고 말았다. 오늘도 내가 참는다.” 라는 남자들의 고백은 남자들이 생계부담을 떠안은 돈버는 기계로 전락하게 된 모습을 연상하게 한다.
또한 아버지는 가족부양을 책임지는 가장으로서 책임감, 결단력, 독립성, 성취주의, 힘 그리고 합리성까지 갖출 것을 요구받는다. 남자들은 강해야 한다는 전통적 강박관념이 유독 강한 우리사회에서 남성은 점점 왜곡되어 간다. 남자들은 항상 무게가 있어야 하고 감정표현 또한 자주 해서는 안 되며 입이 무거워야 한다는 모습들을 강요받으며 스스로의 감정 표출을 억제 당하고 있다. 이런 것 들은 자식으로 하여금 아버지에 대한 감정적 거리감을 형성하게 하고, 자녀들이 성인이 되고 난 후에는 부부사이를 공허 하게 만든다.
아버지는 늘 가족을 위해 일하고 또 일하고, 잦은 출장에도, 거듭 되는 야근에도 가족들을 위해 이 악물고 일한다. 자신이 출세하고 잘되는 것이 바로 가족을 위하는 것이라는 생각에 더욱 직장에 몰입하게 된다. 그러나 이것은 오히려 자녀들과 대화를 할 시간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하며 나아가 자녀들과 더욱 멀어지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아버지는 가족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였지만 결국 외로운 외톨이가 되고 만다.
5.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위하여.
가부장제는 철저하게 공적영역과 사적영역을 나누어 여성을 가정 내로 위치 짓게 하고, 남성으로 하여금 경제활동을 통해 가족의 생계를 모두 부담하게 만드는 부담을 지우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구도는 개개인의 자아실현과는 거리가 멀며, 서로를 옭아매어 모두가 스스로 원하는 대로 삶을 영위하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남녀를 나누고 강약과 우열을 가름에 따라 이것은 타인을 소외시키고 또한 스스로를 소외시키는 원인이 된다. 따라서 우리는 개인들을 억압하는 여러 기제들로부터 벗어나 개개인이 모두 원하는 일과 노동을 하고 그것을 통해 스스로 성장하고 자아실현을 해 나가는 세상, 모두가 스스로 원하는 삶을 꾸려나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이러한 가부장제적 사회적 구도에서 벗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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