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면, 언어사용의 측면을 소홀히 했기 때문에 이를 수용하기 힘든 심리학자들과 사이가 벌어졌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이유들과 앞서의 다른 이유들보다도 더 본질적인 이유가 있을 것 같다. 그것은 무엇일까?
Miller(1990)와 Van Valin과 LaPola(1997)의 논의에서 시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언어학과 심리학이 서로 상보적인 긍정적 방향으로 상호작용하지 못해 온 이유는 원인들에서도 찾을 수 있겠지만, 이들 이유를 관통하고 있는 더 본질적인 기본 이유는 두 학문의 과학적 설명이론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언어학은 단순화를 설명의 기본 양식으로 삼고 있는 데에 반해 심리학은 인과적 설명을 기본 설명 양식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언어학은 이전에는 설명하지 못했던 언어현상, 또는 복잡한 체계로 설명했던 현상을 보다 더 단순한 형식이론으로 기술하면, 이를 설명한 것으로 간주한다. 통일적인 단순한 형식체계의 전개가 곧 설명으로 간주되는 것이다. 그러나 심리학에서는 이러한 형식적 기술은 설명이 아니라, 그 자체가 추가로 인과관계의 개념으로 설명되어야 할 것으로 간주되는 것이다. 이러한 타당한 설명 양식에 대한 관점의 차이 때문에, 현재의 상호의 이론이나 개념들, 경험적 자료들에 대하여 아직 연구 작업의 한 국면이 끝나지 않았다고, 미비하다고 생각하며, 소홀히 하고 관심을 두지 않으며, 참조를 하지 않게 되어왔다고 하겠다. 또 과거에 두 학문의 설명이론(theory of explanation) 사이의 간격을 더 크게 만든 요인 중의 하나는 Chomsky언어이론(현재의 원리이론, 모수치 이론을 포함하여)이 현상 설명이론의 준거를 이론 내적 준거에 두어, 이론의 경제성, 설명 동기의 타당성, 설명의 예언성만을 준거로 삼은 데 있다고 할 수 있다(Van Valin & LaPola, 1997).
그렇다면 두 학문 사이의 설명이론과 준거의 차이와, 두 학문간의 지금까지의 소원함의 상태가, 괴리 상태가 지속될 것인가? 현 시점에서 볼 때 이러한 괴리가 가시적 기간 내에 빨리 개선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설명 양식 이론이 대립되어 있는 한에는 별 진전이 없으리라 예상된다. 다만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두 학문의 궁극적인 목표가 인간의 언어를 설명하는 것인 한, 소원함과 괴리가 아니라, 자신의 학문의 제한된 설명이론과 설명 준거에 대한 집착이 점진적으로 완화되고 보다 포괄적으로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설명이론과 설명 준거에 대한 긍정적 이해와 수용이 증가되는 연구 경향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러한 사건은 이미 괴리된 언어학과 언어심리학 내에서 독립적으로 일어나기 힘들 것이다. 매체가 필요하다.
제3의 마당을 통하여 직접적이라고 하기보다는 간접적으로 두 학문 사이의 설명 양식과 고착된 연구 관행의 틀을 보다 융통성 있게 점진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요청된다. 인지과학의 틀이 이러한 매개적 마당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언어학이나 심리학이 인지과학의 구성 학문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70년대 이후의 두 학문간에 직접적 교호에 의한 학제적 성과는 거의 없었다. 인공지능학, 논리학, 인류학, 신경과학, 사회심리학 등의 일부와의 상호작용에 의한 학제적 성과는 두 학문 모두 있었다. 성공적이었던 이러한 학문들과의 관계를 매개로 하여 인지과학의 틀 속에서 언어학과 언어심리학(인지심리학)의 새로운 연결이 시도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상호작용을 통하여, 과거의 Chomsky처럼 이론 내적 설명준거인, 이론의 경제성, 설명동기의 타당성, 설명의 예언성만을 준거로 삼을 것이 아니라, 이론 외적 설명 준거인 인지와 의사소통의 포함여부도 준거로 삼아야 할 것이다. 또한 단일 양식의 설명이론이 아니라 다원적 설명 양식의 필요성과 상보성, 더 나아가서는 연결성의 모색이 체득되어야 할 것이다.
<그림 2> 언어를 연구하는 학문들
이러한 모색이 성공적일 수 있는 분야들이 이미 떠오르고 있다. 하나는 담화인지의 연구이요, 다른 하나는 언어습득의 연구이요, 또 다른 하나는 어휘집(mental lexicon) 특성의 연구이며, 끝으로 신경인지적 연구이다. 이 네 분야의 연구는 다른 분야에서보다 언어심리학과 언어학의 긍정적 접촉이 이미 이루어졌고, 두 학문의 전통적 설명 양식/준거 각각에의 집착을 넘어서야 함이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시도들은 Chomsky전통의 통사중심(syntactocentered)에서 언어 사용의 기능, 즉 의사소통 중심의 접근으로의 변환을, 그리고 자연과학 내에서의 학제적 언어연구로의 전환을(Chomsky, 1997a) 의미한다. 이러한 새로운 접근을 통한 심리학과 언어학의 연결적 시도가 성공적이기 위하여는 언어학과 심리학간의 단순한 새로운 연결의 시도뿐만 아니라, <그림 2>에서 제시된 바와 같은 언어 연구의 학제적 특성이 고려되어, 주변학문과의 연결들이 또한 살려져야 할 것이다. 인지과학을 중심으로 언어학과 관련된 학문들의 역할과 연결 특성이 모두 참조가 되어 언어 연구의 전체적 그림이 다시 그려져야 할 것이다. 그러한 포괄적이며 확장된 그림 속에서 언어학과 (언어)심리학의 지난 100년간의 '접근 -> 괴리'의 되풀이되는 상호작용 관계가 설명이론의 조정 및 재구성의 형태로 재시도 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 미래의 언어 연구는 언어학과 언어심리학(인지심리학)의 계속적인 자폐적, 단원적인 괴리의 연장을 종식시키지 않고는 발전 가능성이 없다. 그리고 그 길은 추상적 구조로서의 언어라기보다는 생물적, 역사적, 사회적 환경과 괴리되지 않은 구체적 적응 존재로서의 인간의 언어 '사용'의 측면, 언어의 기능의 측면, 뇌의 신경생물적 구조와 기전에 바탕을 둔 언어 능력의 측면에 대한 언어학과 심리학의 공동의 관심이 수렴됨으로써 가능할 것이다.
'행동주의의 탄탄한 가족 전통에서의 행복한 아동기를 보낸 후에, 언어심리학은 길고 어려운 사춘기를 겪었다. Chomsky모델에 매료됨으로 인해 정체(identity)감 위기 시대를 지내고, 독창성에 대한 사춘기 위기를 넘겼다. 이제 언어심리학이 성년으로 성숙한 것인가? 미래만이 알 것이다(Caron, 1992; 11-12쪽).'
Miller(1990)와 Van Valin과 LaPola(1997)의 논의에서 시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언어학과 심리학이 서로 상보적인 긍정적 방향으로 상호작용하지 못해 온 이유는 원인들에서도 찾을 수 있겠지만, 이들 이유를 관통하고 있는 더 본질적인 기본 이유는 두 학문의 과학적 설명이론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언어학은 단순화를 설명의 기본 양식으로 삼고 있는 데에 반해 심리학은 인과적 설명을 기본 설명 양식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언어학은 이전에는 설명하지 못했던 언어현상, 또는 복잡한 체계로 설명했던 현상을 보다 더 단순한 형식이론으로 기술하면, 이를 설명한 것으로 간주한다. 통일적인 단순한 형식체계의 전개가 곧 설명으로 간주되는 것이다. 그러나 심리학에서는 이러한 형식적 기술은 설명이 아니라, 그 자체가 추가로 인과관계의 개념으로 설명되어야 할 것으로 간주되는 것이다. 이러한 타당한 설명 양식에 대한 관점의 차이 때문에, 현재의 상호의 이론이나 개념들, 경험적 자료들에 대하여 아직 연구 작업의 한 국면이 끝나지 않았다고, 미비하다고 생각하며, 소홀히 하고 관심을 두지 않으며, 참조를 하지 않게 되어왔다고 하겠다. 또 과거에 두 학문의 설명이론(theory of explanation) 사이의 간격을 더 크게 만든 요인 중의 하나는 Chomsky언어이론(현재의 원리이론, 모수치 이론을 포함하여)이 현상 설명이론의 준거를 이론 내적 준거에 두어, 이론의 경제성, 설명 동기의 타당성, 설명의 예언성만을 준거로 삼은 데 있다고 할 수 있다(Van Valin & LaPola, 1997).
그렇다면 두 학문 사이의 설명이론과 준거의 차이와, 두 학문간의 지금까지의 소원함의 상태가, 괴리 상태가 지속될 것인가? 현 시점에서 볼 때 이러한 괴리가 가시적 기간 내에 빨리 개선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설명 양식 이론이 대립되어 있는 한에는 별 진전이 없으리라 예상된다. 다만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두 학문의 궁극적인 목표가 인간의 언어를 설명하는 것인 한, 소원함과 괴리가 아니라, 자신의 학문의 제한된 설명이론과 설명 준거에 대한 집착이 점진적으로 완화되고 보다 포괄적으로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설명이론과 설명 준거에 대한 긍정적 이해와 수용이 증가되는 연구 경향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러한 사건은 이미 괴리된 언어학과 언어심리학 내에서 독립적으로 일어나기 힘들 것이다. 매체가 필요하다.
제3의 마당을 통하여 직접적이라고 하기보다는 간접적으로 두 학문 사이의 설명 양식과 고착된 연구 관행의 틀을 보다 융통성 있게 점진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요청된다. 인지과학의 틀이 이러한 매개적 마당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언어학이나 심리학이 인지과학의 구성 학문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70년대 이후의 두 학문간에 직접적 교호에 의한 학제적 성과는 거의 없었다. 인공지능학, 논리학, 인류학, 신경과학, 사회심리학 등의 일부와의 상호작용에 의한 학제적 성과는 두 학문 모두 있었다. 성공적이었던 이러한 학문들과의 관계를 매개로 하여 인지과학의 틀 속에서 언어학과 언어심리학(인지심리학)의 새로운 연결이 시도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상호작용을 통하여, 과거의 Chomsky처럼 이론 내적 설명준거인, 이론의 경제성, 설명동기의 타당성, 설명의 예언성만을 준거로 삼을 것이 아니라, 이론 외적 설명 준거인 인지와 의사소통의 포함여부도 준거로 삼아야 할 것이다. 또한 단일 양식의 설명이론이 아니라 다원적 설명 양식의 필요성과 상보성, 더 나아가서는 연결성의 모색이 체득되어야 할 것이다.
<그림 2> 언어를 연구하는 학문들
이러한 모색이 성공적일 수 있는 분야들이 이미 떠오르고 있다. 하나는 담화인지의 연구이요, 다른 하나는 언어습득의 연구이요, 또 다른 하나는 어휘집(mental lexicon) 특성의 연구이며, 끝으로 신경인지적 연구이다. 이 네 분야의 연구는 다른 분야에서보다 언어심리학과 언어학의 긍정적 접촉이 이미 이루어졌고, 두 학문의 전통적 설명 양식/준거 각각에의 집착을 넘어서야 함이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시도들은 Chomsky전통의 통사중심(syntactocentered)에서 언어 사용의 기능, 즉 의사소통 중심의 접근으로의 변환을, 그리고 자연과학 내에서의 학제적 언어연구로의 전환을(Chomsky, 1997a) 의미한다. 이러한 새로운 접근을 통한 심리학과 언어학의 연결적 시도가 성공적이기 위하여는 언어학과 심리학간의 단순한 새로운 연결의 시도뿐만 아니라, <그림 2>에서 제시된 바와 같은 언어 연구의 학제적 특성이 고려되어, 주변학문과의 연결들이 또한 살려져야 할 것이다. 인지과학을 중심으로 언어학과 관련된 학문들의 역할과 연결 특성이 모두 참조가 되어 언어 연구의 전체적 그림이 다시 그려져야 할 것이다. 그러한 포괄적이며 확장된 그림 속에서 언어학과 (언어)심리학의 지난 100년간의 '접근 -> 괴리'의 되풀이되는 상호작용 관계가 설명이론의 조정 및 재구성의 형태로 재시도 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 미래의 언어 연구는 언어학과 언어심리학(인지심리학)의 계속적인 자폐적, 단원적인 괴리의 연장을 종식시키지 않고는 발전 가능성이 없다. 그리고 그 길은 추상적 구조로서의 언어라기보다는 생물적, 역사적, 사회적 환경과 괴리되지 않은 구체적 적응 존재로서의 인간의 언어 '사용'의 측면, 언어의 기능의 측면, 뇌의 신경생물적 구조와 기전에 바탕을 둔 언어 능력의 측면에 대한 언어학과 심리학의 공동의 관심이 수렴됨으로써 가능할 것이다.
'행동주의의 탄탄한 가족 전통에서의 행복한 아동기를 보낸 후에, 언어심리학은 길고 어려운 사춘기를 겪었다. Chomsky모델에 매료됨으로 인해 정체(identity)감 위기 시대를 지내고, 독창성에 대한 사춘기 위기를 넘겼다. 이제 언어심리학이 성년으로 성숙한 것인가? 미래만이 알 것이다(Caron, 1992; 11-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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