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작품의 구조
2. 표층적 구조에 따른 서사 양상
3. 심층적 구조에 따른 작품분석
2. 표층적 구조에 따른 서사 양상
3. 심층적 구조에 따른 작품분석
본문내용
비한 청승맞음’, ‘옥타브의 절규’, ‘광녀의 냉소’ ‘시체가 썩는...’ 등으로 표현함으로써 대화에서 나온 무진과 하인숙의 성격, 그리고 앞으로 하인숙과 나와의 전개될 사건 암시 등을 하고 있다. 하인숙과 산책을 하면서 듣게 되는 개구리 울음 소리와 화자의 생각부분은 대화를 통한 스토리의 전개 도중 나타나는 일종의 ‘휴지’라고 할 수 있다. 앞의 ‘수면제’에 대한 내용과 같은 기능을 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화자는 인숙에게서 느끼는 감정과 함께 이 장소가 무진임을 강조함으로써 무진의 공간적 의미를 나타내고 있다.
⑽ 아침에 조와 하인숙을 만나러 가다가 자살한 술집여자의 시체를 봄
- ‘나는 그 여자를 향하여 이상스레 정욕이 끓어오름을 느꼈다.’
→ ‘정욕’의 의미는 자아를 소멸시키는 과정, 대상에 궁극적으로 동화되려는 의식
- ‘갑자기 나는 이 여자가 나의 일부처럼 느껴졌다. 아프긴 하지만 아끼지 않으면 안될 내 몸의 일부처럼 느껴졌다.’
→ 무진에서의 기억이 고통스럽지만 자신의 삶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말이다. 삶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죽은 여자가 마치자기 자신의 과거와 같다고 느꼈다는 뜻이다.
⑾ ‘조’와의 만남과 대화
- 조의 대화를 통해 그의 속물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순순하고 깨끗한 어떤 것을 위해 찾은 무진 역시 자신이 있던 세계와 다르지 않 은, 즉 무진역시 오염되어 있음을 보여 준다.
⑿ 하인숙과의 대화와 정사
나는 우리가 불교도(佛敎徒)라고 생각했다.
- 모든 사물의 형상이 내 마음에 의해 좌우된다는 ‘인숙’의 말에 대해 ‘나’가 동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결말에서 인숙을 배신하는 것이 더 마음 아프게 느껴지는 것은 이러한 믿음을 '나'가 요구했고 인숙이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착한 마음을 가지면 중생이 모두 부처가 될 수 있다는 불교의 진리를 믿고 있다고 생각했다.
"선생님, 저 서울에 가고 싶지 않아요."
- 인숙은 처음에 '나'에게 서울로 데려가 달라고 요구한다. 그러나 이야기가 계속되고 서로의 공감이 깊어가자 서울에 가고 싶지 않다고 한다. 이러한 변화는 서울에 가고 싶은 욕망보다 서로의 관계 더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마음의 변화에 기인한다. 서울로 가기 위해 '나'를 만나는 것은 현실적이고 타산적인 관계로 만난다는 것을 뜻한다. 순수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나'가 보장할 수 있는 서울행을 포기한다.
'어떤 개인 날‘
- 이탈리아 작곡가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 부인 2막에서 주인공 초초상이 부르는 소프라노 아리아이다. 해군 중위로 바다로 떠나 3년 동안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는 여인에게 그녀의 하녀가 남자를 믿지 말라고 하자, 그런 말 말라고 하며 부르는 노래이다. 나비 부인의 순정과 그녀의 불행한 운명을 암시하는 이 노래는 인숙과 '나'의 관계가 어떻게 될 것인지 암시한다.
나는 그 여자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사랑한다'라는 그 국어(國語)의 어색함이 그렇게 말하고 싶은 나의 충동을 쫓아 버렸다.
- 단순히 '사랑한다'는 표현은 꺼내기가 어색했다는 뜻만은 아닐 것이다. '사랑'이라는 어휘조차도 속물들의 일상 언어로 바뀐 데에 대한 절망감이 섞인 표현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⒀ 서울에서 전보가 오다.
나는 숨을 거칠게 쉬고 있었다. 나는 내 호흡을 진정시키려고 했다. 아내의 전보가 무진에 와서 내가 한 모든 행동과 사고(思考)를 내게 점점 명료하게 드러내 보여주었다. 모든 것이 선입관 때문이었다. 결국 아내의 전보는 그렇게 얘기하고 있었다. 나는 아니라고 고개를 저었다. 모든 것 이, 흔히 여행자에게 주어지는 그 자유 때문이라고 아내의 전보는 말하고 있었다. 나는 아니라고 고개를 저었다. 모든 것이 세월에 의하여 내 마음속에서 잊혀질 수 있다고 전보는 말하고 있었다.
- 갑작스럽게 온 아내의 전보는 자신의 승진이 가져올 여러 문제를 잠시 피하기 위해 무진에 왔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 그리고 자신이 무진을, 그 모호함을 긍정하고 있었음을 알려 준다.
그러나 상처가 남는다고, 나는 고개를 저었다. 오랫동안 우리는 다투었다. 그래서 전보와 나는 타협안을 만들었다. 한번만, 마지막으로 한번만 이 무진을, 안개를, 외롭게 미쳐 가는 것을, 유행가를, 술집여자의 자살을, 배반을, 무책임을 긍정하기로 하자. 마지막으로 한번만이다. 꼭 한 번만, 그리고 나는 내게 주어진 한정된 책임 속에서만 살기로 약속한다. 전보여, 새끼손가락을 내밀어라.
- ‘나’의 어지러운 심리 상태를 표현하는 부분이다. ‘나’는 무진과 그곳에 있는 순정 을 긍정하기로 하였으나, 결국 그렇게 하지 못하고 도시로 떠나게 된다. 또한 이 부분은, 김승옥의 감각적인 문체를 말할 때, 흔히 인용되는 부분이다.
- '오랫동안 우리는 다투'는데, 여기서 우리는 '전보와 나'이다. 전보는 의인화되어 있고, 그 전보의 실체는 현실 잇속에 밝은 아내, 그리고 도시의 시간이다. 따라서 여기서 '전보의 눈을 피하여' 쓴 하인숙에게 쓴 편지는 다른 계열체를 만든다. 편 지-인숙-무진의 계열이다. 현실적으로도 전보는 빠르고 정확한 의미를 쓸 데 없 는 장식 없이 전하는 업무에 가까운 전달 방식이고, 편지는 의미보다는 정감을 전달하는데 중심을 둔 전달방식이다. 이런 이미지의 대립은 그가 편지를 찢고 무 진을 떠남으로써 완결된다.
⒁ 서울로 떠나는 버스에서 인숙에게 쓴 편지를 찢어버린다.
덜컹거리며 달리는 버스 속에서 나는, 어디쯤에선가, 길가에 세워진 하얀 팻말을 보았다. 거기에 는 선명한 검은 글씨로 '당신은 무진읍을 떠나고 있습니다. 안녕히 가십시오'라고 씌어 있었다. 나는 심한 부끄러움을 느꼈다.
- 다시 돌아오라는 말도 없이 '떠나고 있음'만을 내세우는 팻말에서 '어렴풋이나마 사랑하고 있는 옛날의' 자신으로부터 단절되어 속물의 세상인 서울로 향한다는 사실을 아프게 확인시키는 양심의 소리이다.
◎ 참고 문헌
「무진기행」 김승옥 / 범우사 1977
「김승옥론 - 개인과 사회의 대립적 인식과 그 의미」류보선 / 문학사상 1990
「우리소설과의 만남」김윤식 / 민음사 1986
「김승옥 소설의 시간구조 연구」이동재 / 고려대학교 1990
⑽ 아침에 조와 하인숙을 만나러 가다가 자살한 술집여자의 시체를 봄
- ‘나는 그 여자를 향하여 이상스레 정욕이 끓어오름을 느꼈다.’
→ ‘정욕’의 의미는 자아를 소멸시키는 과정, 대상에 궁극적으로 동화되려는 의식
- ‘갑자기 나는 이 여자가 나의 일부처럼 느껴졌다. 아프긴 하지만 아끼지 않으면 안될 내 몸의 일부처럼 느껴졌다.’
→ 무진에서의 기억이 고통스럽지만 자신의 삶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말이다. 삶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죽은 여자가 마치자기 자신의 과거와 같다고 느꼈다는 뜻이다.
⑾ ‘조’와의 만남과 대화
- 조의 대화를 통해 그의 속물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순순하고 깨끗한 어떤 것을 위해 찾은 무진 역시 자신이 있던 세계와 다르지 않 은, 즉 무진역시 오염되어 있음을 보여 준다.
⑿ 하인숙과의 대화와 정사
나는 우리가 불교도(佛敎徒)라고 생각했다.
- 모든 사물의 형상이 내 마음에 의해 좌우된다는 ‘인숙’의 말에 대해 ‘나’가 동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결말에서 인숙을 배신하는 것이 더 마음 아프게 느껴지는 것은 이러한 믿음을 '나'가 요구했고 인숙이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착한 마음을 가지면 중생이 모두 부처가 될 수 있다는 불교의 진리를 믿고 있다고 생각했다.
"선생님, 저 서울에 가고 싶지 않아요."
- 인숙은 처음에 '나'에게 서울로 데려가 달라고 요구한다. 그러나 이야기가 계속되고 서로의 공감이 깊어가자 서울에 가고 싶지 않다고 한다. 이러한 변화는 서울에 가고 싶은 욕망보다 서로의 관계 더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마음의 변화에 기인한다. 서울로 가기 위해 '나'를 만나는 것은 현실적이고 타산적인 관계로 만난다는 것을 뜻한다. 순수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나'가 보장할 수 있는 서울행을 포기한다.
'어떤 개인 날‘
- 이탈리아 작곡가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 부인 2막에서 주인공 초초상이 부르는 소프라노 아리아이다. 해군 중위로 바다로 떠나 3년 동안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는 여인에게 그녀의 하녀가 남자를 믿지 말라고 하자, 그런 말 말라고 하며 부르는 노래이다. 나비 부인의 순정과 그녀의 불행한 운명을 암시하는 이 노래는 인숙과 '나'의 관계가 어떻게 될 것인지 암시한다.
나는 그 여자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사랑한다'라는 그 국어(國語)의 어색함이 그렇게 말하고 싶은 나의 충동을 쫓아 버렸다.
- 단순히 '사랑한다'는 표현은 꺼내기가 어색했다는 뜻만은 아닐 것이다. '사랑'이라는 어휘조차도 속물들의 일상 언어로 바뀐 데에 대한 절망감이 섞인 표현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⒀ 서울에서 전보가 오다.
나는 숨을 거칠게 쉬고 있었다. 나는 내 호흡을 진정시키려고 했다. 아내의 전보가 무진에 와서 내가 한 모든 행동과 사고(思考)를 내게 점점 명료하게 드러내 보여주었다. 모든 것이 선입관 때문이었다. 결국 아내의 전보는 그렇게 얘기하고 있었다. 나는 아니라고 고개를 저었다. 모든 것 이, 흔히 여행자에게 주어지는 그 자유 때문이라고 아내의 전보는 말하고 있었다. 나는 아니라고 고개를 저었다. 모든 것이 세월에 의하여 내 마음속에서 잊혀질 수 있다고 전보는 말하고 있었다.
- 갑작스럽게 온 아내의 전보는 자신의 승진이 가져올 여러 문제를 잠시 피하기 위해 무진에 왔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 그리고 자신이 무진을, 그 모호함을 긍정하고 있었음을 알려 준다.
그러나 상처가 남는다고, 나는 고개를 저었다. 오랫동안 우리는 다투었다. 그래서 전보와 나는 타협안을 만들었다. 한번만, 마지막으로 한번만 이 무진을, 안개를, 외롭게 미쳐 가는 것을, 유행가를, 술집여자의 자살을, 배반을, 무책임을 긍정하기로 하자. 마지막으로 한번만이다. 꼭 한 번만, 그리고 나는 내게 주어진 한정된 책임 속에서만 살기로 약속한다. 전보여, 새끼손가락을 내밀어라.
- ‘나’의 어지러운 심리 상태를 표현하는 부분이다. ‘나’는 무진과 그곳에 있는 순정 을 긍정하기로 하였으나, 결국 그렇게 하지 못하고 도시로 떠나게 된다. 또한 이 부분은, 김승옥의 감각적인 문체를 말할 때, 흔히 인용되는 부분이다.
- '오랫동안 우리는 다투'는데, 여기서 우리는 '전보와 나'이다. 전보는 의인화되어 있고, 그 전보의 실체는 현실 잇속에 밝은 아내, 그리고 도시의 시간이다. 따라서 여기서 '전보의 눈을 피하여' 쓴 하인숙에게 쓴 편지는 다른 계열체를 만든다. 편 지-인숙-무진의 계열이다. 현실적으로도 전보는 빠르고 정확한 의미를 쓸 데 없 는 장식 없이 전하는 업무에 가까운 전달 방식이고, 편지는 의미보다는 정감을 전달하는데 중심을 둔 전달방식이다. 이런 이미지의 대립은 그가 편지를 찢고 무 진을 떠남으로써 완결된다.
⒁ 서울로 떠나는 버스에서 인숙에게 쓴 편지를 찢어버린다.
덜컹거리며 달리는 버스 속에서 나는, 어디쯤에선가, 길가에 세워진 하얀 팻말을 보았다. 거기에 는 선명한 검은 글씨로 '당신은 무진읍을 떠나고 있습니다. 안녕히 가십시오'라고 씌어 있었다. 나는 심한 부끄러움을 느꼈다.
- 다시 돌아오라는 말도 없이 '떠나고 있음'만을 내세우는 팻말에서 '어렴풋이나마 사랑하고 있는 옛날의' 자신으로부터 단절되어 속물의 세상인 서울로 향한다는 사실을 아프게 확인시키는 양심의 소리이다.
◎ 참고 문헌
「무진기행」 김승옥 / 범우사 1977
「김승옥론 - 개인과 사회의 대립적 인식과 그 의미」류보선 / 문학사상 1990
「우리소설과의 만남」김윤식 / 민음사 1986
「김승옥 소설의 시간구조 연구」이동재 / 고려대학교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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