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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되어 가고 있는 것인가. 나의 어리석음 때문인가. 또 나야말로 이런 것들로 남을 아무렇게나 평가하기도 하겠지만, 정작 난 어떤가? 내가 바로 여기에 나오는 큰 도둑일수도 있을 것이다. 순수한 것을 잃어가고 끝없는 지옥으로 추락해 가는 것이 요즘의 나의 모습인데... 여기서 ‘순정’이라는 제목은 이치도가 도둑질한 돈을 모두 왕두련의 치마 아래 가져다 바치는 '순정'도 순정이지만, 세상의 가식적인 것들에 대해 막무가내로 부딪치는 이치도의 모습에 더 어울린다. 어쩜 ‘순정’이라는 제목보다 이 소설에 어울리는 단어는 없을 것이다. 하나의 가짜 같은 진실을 만나고 온 나는 작가의 이 말이 제일 기억난다. “이 소설에서, 내가 듣고 보고 겪었으며 앓고 갈무리한 현실의 순수한 재현보다는 순정한 가짜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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