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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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는 내용의 이야기가 그것이다. 그 노인은 토지를 수호하는 신으로 여겨지게 되고, 개척자는 그 노인 즉 수호신을 받들어 모시게 된다. 이것이 바로 그 지역 신사의 시작인 셈이다. 지역사회 성원들은 그 지역 신사에 모셔진 혹은 그 자체를 같은 뿌리에 둔 집단의 신이라는 뜻으로 씨신(氏神지;우지가미)라 부른다. 이에 대해 자신들은 그 우지가미의 자식이라는 뜻에서 씨자(氏子:우지코)로 칭하고 있다. 이것은 일본인이 신사와 자신과의 관계를 규정하는 관념의 일부분을 엿보이게 하는 대목이다. 이런 호칭이 쓰이는 것은 둘의 관계를 친자(親子)관계, 즉 부모-자식 관계로 규정짓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실제로 혈연관계를 더듬어 올라갈 수 있는 신사는 거의 없다. 따라서 대부분의 씨신은 그 씨자와 비혈연적 관계를 갖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친자관계로 인식하고, 혈연관계에 있는 자식이 실제 부모에게 하듯이 봉사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지역사회에서 보이는 신사와 주민과의 관계는 혈연원리에 의거하지 않으면서도 지역사회의 종교적, 정신적인 중핵으로서의 신사를 주민과 밀착시키게하는 기제로서 작용하고 있다. 이렇듯 일본에는 어디에나 신사가 있으며, 또 신이라고해도 '상업의 신', '학문의 신'등과 같이 '야오요로즈(八百万)신'이 있기 때문에 제의성을 띄게하는 것에 어려움이 없으며, 축제의 구심점 역할을 단단히 해낼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에는 일본의 신사와 같은 기능을 갖는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만약 특정 종교단체라면 우리의 축제는 '도시 공동체 축제'가 아닌'종교적인 축제'가 되어버릴 것이다. 왜냐하면 한국인의 종교관은 일본인에 비해 훨씬 엄격한 것이고, 또한 일본인은 신사를 의식적이지만 비종교적인 것으로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사회에서 축제가 의미를 가지려면 제의성을 대체할 수 있는 요소를 찾고 그것에 부합되는 축제를 강구해야 한다. 상권의 강화도 좋고, 역사적 인물의 재현도 바람직하다. 또 예술의 심미성을 강조하거나 지역 특산품을 부각시키는 것도 좋은 예이다. 위에서 살펴 본 강릉 단오제와 하치만상이 전통적 축제로서 제의성을 강조하였다면, 명동 축제와 요사코이는 상권 부흥과 오락을 통한 일체감의 형성을 부각시킨 전형적 현대 축제라고 할 수 있겠다. 역사· 제의적 축제가 줄어든 것은 오늘의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축제의 현대화를 의미한다. 그러나 일본의 마쯔리는 3000여개가 있지만 거의 대부분 제의적 축제로서 성공하고 있다. 도시는 각지에서 모여든 사람들이 사는 곳이다. 따라서 축제는 도시의 관광적 측면이라는 점에서 한 몫을 하고 있다. 각박한 도시 생활의 작은 여유와 공동체 의식의 형성, 생활의 활력을 얻고 관광객을 통한 수입을 올리는 도시 축제로서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점을 고려하여 우리만의 색을 가진 이벤트 창출이 필요하다.
첫째, 제의성이 있어야 한다.
앞서 말한 대로 축제는 구심력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구심력은 과거에는 신화시대의 개국시조, 또는 장군이 되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이러한 구심점이 희박해 지고 말았다. 축제가 물질적인 충족만을 위한다면 상업화되고 만다. 따라서 정신적으로 일체감을 갖을 때 비로소 축제의 본질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둘째, 시민이 참가하는 축제가 되어야 한다.
서울의 남산제는 원래 조선 시대 이래 계속되어 온 민속문화 행사였으나 여타의 민속문화 행사와 마찬가지로 일제 강점시에 강제로 중단되었다. 남산은 서울의 정신적, 역사적 진산일 뿐 아니라 휴식처이다. 무대에서의 향연을 베풀면 축제의 볼거리 밖에 제공되지 않는다. 이런 의미에서 전체 시민이 참여하는 축제가 되도록 이벤트가 만들어져야 한다. 예를 들면 가장행렬은 모든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다.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아들과 깔이 함께 참가하는 가장행렬은 참여의식을 가장 잘 표출할 수 있는 행사이다. 만일 아이들이 참가한 가장행렬이면 이 아이들이 커서 이것을 이어 나갈 것이다.
셋째, 세시풍속과 어우러진 축제가 연속성이 있다.
음력 5얼 단오날에 강릉에서는 강릉단오제가 열렸지만 이 무렵 서울에서는 청소년을 위한 단오축제, 외국인을 이한 단오축제, 단오절의 부채 선물등 단오명절 행사가 다양하게 베풀어졌다. 세시풍속의 일부를 모자이크한 것이다. 이것 자체를 축제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와 같이 세시풍속에다 조금만 손을 대면 훌륭한 축제 분위기를 살릴 수 있으므로 이런 것은 단지나 구(區)별로 할 수 있다. 축제는 세시풍속과 어우러진 축제로 개발되어야 하며 이런 축제는 일회적이 될 수 없다.
넷째, 향토성이 있어야 한다.
도시는 각지에서 모여든 사람들의 집합체이다. 그러므로 축제는 고향의 맛이 나야 한다. 명절에 민족의 이동이 있는 것도 역시 고향의 맛을 보고 오려는 것이다. 볼거리에서 충족 시킬 수 있으며 먹거리에도 이러한 시민들의 욕구는 충족되어야 한다.
다섯째, 거리가 있어야 한다.
볼거리, 먹을거리, 살거리가 갖추어 있어야 한다. 서커스, 남사당, 탈춤 등을 보면 향수에 젖게 된다. 물론 노래자랑, 미인 뽑기 등도 빠질 수 없는 이벤트가 되겠지만 이것에만 치중하면 행사로 그칠 염려가 있다. 먹을거리는 다양한팔도의 대표성을 띈 것이어야 한다. 위생적이고 청결해야 하며 주최측에서도 각별히 주의를 기울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신토불이 토산품을 살 수 있는 축제가 되어야 한다.
여섯째, 놀이 마당이 있어야 한다.
도시민들은 갈등 속에 산다. 따라서 이 갈등을 해소해 주는 기능을 해야 한다. 연희자와 관객 사이에 벽을 허물고 누구나 다 참여하는 신명나는 놀이판이 되어야 한다. 마치 굿거리에서 신들을 보낸 다음에 벌어지는 난장판이 굿의 클라이막스가 되어야 하는 것처럼, 이 난장판이 도시에서는 축제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 원래 이 난장판은 죄를 징도 용서 받는다. 남자가 여자가 되고 여자가 남자가 되는 것이 난무이며 혼돈의 세계이다. 가치관의 전도를 통해, 질서에 이르는 창조과정을 밟는다. 이것을 오늘의 도시축제에 대입시켜 본다면, 갈등의 해소를 위한 놀이판이 될 것이다. 이 갈등의 해소를 거쳐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키워드

마쓰리,   축제,   문화
  • 가격2,000
  • 페이지수11페이지
  • 등록일2010.06.14
  • 저작시기2003.06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619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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