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와 모리악의 『떼레즈 데께루』에 나타난 가족의 모습

목차

Ⅰ. 문제제기

Ⅱ. 결혼을 통해 이루어진 가족의 모습

Ⅲ. 가족이라는 이름의 여성의 모습

Ⅳ. 맺음말

본문내용

삶’을 살아가지 못하는 현실에서 도피하는 방법의 하나로 가공의 세계에 틀어박히게 된다. 그녀의 상상력 속에서 잃어버린 자아는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정체성을 얻게 되는 것이다. 이용숙 외 공저, 1997, 앞의 책
Ⅳ. 맺음말
지금까지 프랑스와 모리악의 작품 『떼레즈 데께루』에서 여주인공 떼레즈의 내면세계를 통해 묘사된 가족의 모습과 가족 구성원으로서의 여성의 모습에 대해 알아보았다. 떼레즈가 속해 있는 가족은 개인의 다양한 감정이나 내적 세계를 인정하지 않고 가족의 이익을 위해 ‘가족 정신’이라는 이름으로 개인의 가치가 희생되는 장소로 묘사된다. 이 안에서 가족들 간의 의사소통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길 바라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떼레즈는 가부장적 가족 제도의 희생양으로만 묘사되지 않는다. 드넓은 소나무 숲을 소유한 두 집안의 결합으로 자신의 소유욕을 충족할 수 있었고, ‘가족정신’을 이용하여 안느의 행복을 방해하기도 하였다.
결혼 생활 동안 자신의 의사가 무시되는 가족에게 둘러쌓인 떼레즈에게 피난처로 기대했던 가족은 감옥이 되어 그녀를 숨막히게 한다. 감옥에서 탈출하기 위해 자살을 시도하거나 남편에 대한 독살을 시도하지만 실패로 돌아간다.
가족 안에서의 여성은 대를 잇기 위한 출산의 도구나 성적인 대상으로 묘사된다. 자신의 몸에 대한 주체성을 갖지 못한 여성들은 자유를 잃어버리고 가족들의 결정에 따라 감금되고 풀려난다. 결국 ‘자기 자신으로 사는 삶’을 살지 못하는 여성들은 현실을 회피하기 위해 가상의 공간 속으로 자신을 가두게 된다.
소설 『떼레즈 데께루』는 범죄를 저지른 여인이 죄를 저지른 이유를 밝혀내기 위한 주인공의 의식의 세계를 따라가는 작품이지만, 본 논문에서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한 가족 내의 인물들만을 중점적으로 연구하였다. 즉 죄를 짓는 여인의 타락의 문제나 선과 악, 구원의 문제 등은 본 논문에서는 다루지 못했다. 모리악도 “남편을 독살하는 여인의 일화는 프랑스 부르주아 가족 내에서 부계 성(姓)의 영예에 대한, 가족에 대한 영속적인 희생의 예를 보여주는 데만 사용된다”는 것을 밝혔다. 장 라쿠튀르, 2002, 앞의 책
또한 모리악 자신의 일기에서도 ‘어느 날 남편을 죽이려는 생각이 당신 내부에서 싹트는 것은 당신 책임이 아닌 원인들의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돌린다. 위의 책에서 인용
본 논문에서도 떼레즈의 범죄 자체보다도 죄를 저지를 수밖에 없게 만드는 원인을 중요시 하여 그 원인 중의 하나인 떼레즈를 둘러싼 ‘가족’의 모습을 고찰해 보았다.
가족은 아니지만 떼레즈에게 영향을 미치는 인물로 장 아제베도가 등장한다. 떼레즈에게 장 아제베도와의 만남은 부르주아 사회의 거짓과 위선에의 반항심에 불을 지펴준 사건이지만 본 논문에서 다루지 못한 것이 미비점으로 드러난다. 또한 결혼 후의 떼레즈의 상황에 대해서만 중점적으로 다루었으나 떼레즈의 내면에 좀 더 깊이 접근하기 위해 결혼 전의 모습, 즉 학교 생활이나 안느와의 우정의 문제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가 이루어지지 못한 것이 아쉽다.
이 작품은 약 1세기 전에 쓰여지고 작품의 배경이나 인물도 100년쯤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현대 가족이나 여성의 문제와 별반 다르지 않다. 이렇듯 모리악은 여주인공 떼레즈를 하나의 특수한 인물로 창조하였다기보다는 우리 주위에서 접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인물로 그려냈다고 볼 수 있겠다. 모리악이 어느 날 의사에게 떼레즈와 같은 경우의 환자가 있느냐고 질문했을 때 ‘네 명의 경우는 확실하다’라는 대답을 들었다고 한다, 전채린, 「프랑수아 모리악의 갈등과 극복」, 프랑수아 모리악 저, 전채린 역, 『떼레즈 데께루』, 1999에 실린 해설 부분에 실린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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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모리악,   떼레즈 데께루,   가족정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