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처음 상담받기 시작했을 때, 그때 두 분 사이가 많이 안 좋으셨잖아요? 그때가 1점이구요, 두 분이 ‘아, 정말 좋다, 둘이 살기를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 때가 10점이라고 하면요, 그러면 지금은 한 몇 점 정도 되세요?<현재의 상태를 구체화하기 위한 척도 질문>
내담자 : 10점이요.
치료자 : (놀라며) 10점이요? 제가 기대했던 것보다도 훨씬 점수가 높은데요. 어떻게 10점이나 되세요?
내담자 : 그냥 지금 싸움도 안 하니까 10점이에요.
치료자 : 병서아버지는 어떠세요? 지금 한 몇 점 정도 되세요?
남 편 : 나는 한 7~8점 정도 돼요.
치료자 : 아버지가 어머니보다 좀 점수를 짜게 주시네요(다같이 웃음). 그런데 제가 기억하기로는 지난번에 아버지께서 5점만 돼도 살 것 같다고 하셨거든요. 그러니까 기대했던 5점은 훨씬 넘으셨네요.
남편은 지난번 상담 때까지는 아내가 이렇게 달라질 거라고 믿지 않았다고 했다. 지금도 아내의 변화가 계속될지에 대해서는 걱정을 하고 있었으며, 만약 앞으로도 변화가 계속되면 10점이라고 했다.
내담자는 귀신 보이는 것과 관련한 척도 질문에서 상담 시작할 당시가 1점이면 지금은 5점이라고 했다. 그 이유는 귀신 보이는 횟수도 줄어들었고, 기도를 하고 찬송가를 하면 귀신이 없어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려는 동기에 대한 척도 질문에 대해 부인과 남편 모두 10점이라고 대답했다. 현재의 상태를 유기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에 대해서는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 메시지
제가 오늘 참 감동을 많이 받았습니다. 두 분을 만나 뵌 지 그렇게 오래 되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두 분에게 참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오늘 이렇게 어머니께서는 화장도 아름답게 하고 오셔서 두 분이 나란히 앉아 계시니 무척 잘 어울리는 부부라는 생각이 새삼 듭니다. 아마 자녀들도 부모님의 이런 모습에 신이 날 것 같습니다.
지난번에 오셔서 어머니께서 많이 달라지셨고 두 분 사이도 많이 회복되었다고 하셨을 때 기쁘면서도 은근히 걱정이 되었어요. 이런 변화가 지속되어야 할 텐데 다시 안 좋아지면 실망이 크실 텐데 어떻게 하나 하구요. 그런데 벌써 한 2주가 됐는데도 이렇게 변화가 유지되시고 또 두 분 사이도 더 가까워지신 것을 보니 안심이 됩니다.
그렇지만 사실 짧은 시간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기 때문에 약간 걱정스러운 부분도 있습니다. 너무 빨리 올라가다 보면 때로 밑으로 내려올 때도 있거든요. 만약 지금보다 조금 안 좋아지신다고 해도 너무 실망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어려움이 있으셔도 얼마든지 다시 회복하실 수 있는 힘이 두 분에게 있다고 믿으니까요. 그래도 혹시 두 분이 해결하기 힘든 부분이 있으면 언제라도 다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가셔서 지금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도움이 될까, 무엇이 필요한가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두 분이 생각을 나누어 보셨으면 합니다.
3. 평가
1) 사례의 특성
이 사례는 지역사회복지관의 내담자를 복지관 내에서 상담한 것이다. 치료자는 외래치료자의 역할이었으나 복지관 세팅 내에서 상담을 진행하였기 때문에 평소 내담자와 복지관과의 관계가 치료 과정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생각된다. 일반적으로 지역사회복지관의 내담자는 복지관으로부터 물질적 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에 사회복지사가 상담을 권하면 이를 거저하기 힘들 뿐 아니라 상담을 통해 경제적 지원을 좀 더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하기도 한다. 또한 치료자가 비밀보장에 대해 설명을 하여도 내담자는 상담내용이 복지관에 알려질까 봐 걱정을 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 점이 내담자와의 신뢰관계 형성을 지연시키기도 한다.
이 사례의 내담자는 상담을 시작할 당시 복지관과 약간 불편한 관계에 있었다. 사례관리를 하던 팀에서 제기한 문제는 물질적 탐욕으로 인한 거짓말과 가족에 대한 폭력으로 이것이 사례를 의뢰한 이유였다. 치료자는 이와 같이 제한적인 환경 속에서 상담을 할 때 내담자의 문제보다 장점과 자원에 중점을 두는 해결중심적 모델을 사용하는 것이 크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거듭 깨닫게 된다.
2) 효과적이었던 개입방법
치료자는 내담자가 환청과 환시 등의 증상을 보이고 인지수준도 약간 떨어지는 듯 보여 과연 이 사례를 해결중심접근법으로 다룰 수 있을까 걱정하였다. 그러나 해결중심 모델의 예외 질문을 통해 내담자가 그동안 성공적으로 사용하여 왔던 대처방법과 자원을 찾아내고 그것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지한 것은 매우 효과적이었으며, ‘귀신이 시켜서 남편에게 폭력을 했다’는 내담자의 말을 그대로 믿어 주고 내담자의 지각틀 내에서 상담한 것은 내담자와 신뢰관계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3회기에서내담자가 지금의 남편과 헤어지고 싶다며 전남편에게 돌아가는 것이 낫겠다고 했을 때, 관계성 질문은 다른 가족구성원의 입장에서 상황을 다시 볼 수 있도록 함으로써 내담자가 좀 더 다양한 관점에서 사고하고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을 주었다. 척도 질문은 내담자의 남편이 아내의 변화과정을 수치로 확인함으로써 좀 더 명확하게 변화를 인식할 수 있었고, 아내에게 이를 인정하고 지지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3) 아쉬운 점
이 사례는 부부상담이 좀 더 일찍부터 시작되었다면 더운 효과적인 개입이 이루어질 수 있었을 것 같다. 처음에는 내담자인 부인이 남편과 상담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고, 이후에는 남편이 일하는 날이 일정치 않았기 때문에 약속을 잡기가 힘들었다. 만약 이러한 사례를 다시 개입한다면 부부가 함께 상담에 참여할 수 있도록 치료자가 좀 더 적극적으로 권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4회기에서 내담자의 친정식구들을 다루는 과정에서 치료자는 가족의 신념과 가치가 현재 내담자에게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만 초점을 맞추었고, 이 때문에 치료자의 생각이 지나치게 개입된 문제가 있었다. 이는 원칙적으로 해결중심 모델의 가치와 철학에도 부합되지 않는다. 만약 상담의 흐름상 이와 같은 일이 어쩔 수 없었다면, 같은 회기 내에서 혹은 이어지는 회기를 통해 원가족의 장점과 원가족이 내담자에게 미친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서도 탐색하였다면 좋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내담자 : 10점이요.
치료자 : (놀라며) 10점이요? 제가 기대했던 것보다도 훨씬 점수가 높은데요. 어떻게 10점이나 되세요?
내담자 : 그냥 지금 싸움도 안 하니까 10점이에요.
치료자 : 병서아버지는 어떠세요? 지금 한 몇 점 정도 되세요?
남 편 : 나는 한 7~8점 정도 돼요.
치료자 : 아버지가 어머니보다 좀 점수를 짜게 주시네요(다같이 웃음). 그런데 제가 기억하기로는 지난번에 아버지께서 5점만 돼도 살 것 같다고 하셨거든요. 그러니까 기대했던 5점은 훨씬 넘으셨네요.
남편은 지난번 상담 때까지는 아내가 이렇게 달라질 거라고 믿지 않았다고 했다. 지금도 아내의 변화가 계속될지에 대해서는 걱정을 하고 있었으며, 만약 앞으로도 변화가 계속되면 10점이라고 했다.
내담자는 귀신 보이는 것과 관련한 척도 질문에서 상담 시작할 당시가 1점이면 지금은 5점이라고 했다. 그 이유는 귀신 보이는 횟수도 줄어들었고, 기도를 하고 찬송가를 하면 귀신이 없어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려는 동기에 대한 척도 질문에 대해 부인과 남편 모두 10점이라고 대답했다. 현재의 상태를 유기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에 대해서는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 메시지
제가 오늘 참 감동을 많이 받았습니다. 두 분을 만나 뵌 지 그렇게 오래 되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두 분에게 참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오늘 이렇게 어머니께서는 화장도 아름답게 하고 오셔서 두 분이 나란히 앉아 계시니 무척 잘 어울리는 부부라는 생각이 새삼 듭니다. 아마 자녀들도 부모님의 이런 모습에 신이 날 것 같습니다.
지난번에 오셔서 어머니께서 많이 달라지셨고 두 분 사이도 많이 회복되었다고 하셨을 때 기쁘면서도 은근히 걱정이 되었어요. 이런 변화가 지속되어야 할 텐데 다시 안 좋아지면 실망이 크실 텐데 어떻게 하나 하구요. 그런데 벌써 한 2주가 됐는데도 이렇게 변화가 유지되시고 또 두 분 사이도 더 가까워지신 것을 보니 안심이 됩니다.
그렇지만 사실 짧은 시간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기 때문에 약간 걱정스러운 부분도 있습니다. 너무 빨리 올라가다 보면 때로 밑으로 내려올 때도 있거든요. 만약 지금보다 조금 안 좋아지신다고 해도 너무 실망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어려움이 있으셔도 얼마든지 다시 회복하실 수 있는 힘이 두 분에게 있다고 믿으니까요. 그래도 혹시 두 분이 해결하기 힘든 부분이 있으면 언제라도 다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가셔서 지금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도움이 될까, 무엇이 필요한가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두 분이 생각을 나누어 보셨으면 합니다.
3. 평가
1) 사례의 특성
이 사례는 지역사회복지관의 내담자를 복지관 내에서 상담한 것이다. 치료자는 외래치료자의 역할이었으나 복지관 세팅 내에서 상담을 진행하였기 때문에 평소 내담자와 복지관과의 관계가 치료 과정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생각된다. 일반적으로 지역사회복지관의 내담자는 복지관으로부터 물질적 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에 사회복지사가 상담을 권하면 이를 거저하기 힘들 뿐 아니라 상담을 통해 경제적 지원을 좀 더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하기도 한다. 또한 치료자가 비밀보장에 대해 설명을 하여도 내담자는 상담내용이 복지관에 알려질까 봐 걱정을 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 점이 내담자와의 신뢰관계 형성을 지연시키기도 한다.
이 사례의 내담자는 상담을 시작할 당시 복지관과 약간 불편한 관계에 있었다. 사례관리를 하던 팀에서 제기한 문제는 물질적 탐욕으로 인한 거짓말과 가족에 대한 폭력으로 이것이 사례를 의뢰한 이유였다. 치료자는 이와 같이 제한적인 환경 속에서 상담을 할 때 내담자의 문제보다 장점과 자원에 중점을 두는 해결중심적 모델을 사용하는 것이 크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거듭 깨닫게 된다.
2) 효과적이었던 개입방법
치료자는 내담자가 환청과 환시 등의 증상을 보이고 인지수준도 약간 떨어지는 듯 보여 과연 이 사례를 해결중심접근법으로 다룰 수 있을까 걱정하였다. 그러나 해결중심 모델의 예외 질문을 통해 내담자가 그동안 성공적으로 사용하여 왔던 대처방법과 자원을 찾아내고 그것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지한 것은 매우 효과적이었으며, ‘귀신이 시켜서 남편에게 폭력을 했다’는 내담자의 말을 그대로 믿어 주고 내담자의 지각틀 내에서 상담한 것은 내담자와 신뢰관계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3회기에서내담자가 지금의 남편과 헤어지고 싶다며 전남편에게 돌아가는 것이 낫겠다고 했을 때, 관계성 질문은 다른 가족구성원의 입장에서 상황을 다시 볼 수 있도록 함으로써 내담자가 좀 더 다양한 관점에서 사고하고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을 주었다. 척도 질문은 내담자의 남편이 아내의 변화과정을 수치로 확인함으로써 좀 더 명확하게 변화를 인식할 수 있었고, 아내에게 이를 인정하고 지지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3) 아쉬운 점
이 사례는 부부상담이 좀 더 일찍부터 시작되었다면 더운 효과적인 개입이 이루어질 수 있었을 것 같다. 처음에는 내담자인 부인이 남편과 상담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고, 이후에는 남편이 일하는 날이 일정치 않았기 때문에 약속을 잡기가 힘들었다. 만약 이러한 사례를 다시 개입한다면 부부가 함께 상담에 참여할 수 있도록 치료자가 좀 더 적극적으로 권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4회기에서 내담자의 친정식구들을 다루는 과정에서 치료자는 가족의 신념과 가치가 현재 내담자에게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만 초점을 맞추었고, 이 때문에 치료자의 생각이 지나치게 개입된 문제가 있었다. 이는 원칙적으로 해결중심 모델의 가치와 철학에도 부합되지 않는다. 만약 상담의 흐름상 이와 같은 일이 어쩔 수 없었다면, 같은 회기 내에서 혹은 이어지는 회기를 통해 원가족의 장점과 원가족이 내담자에게 미친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서도 탐색하였다면 좋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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