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베인골드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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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컨대 규제치 변경 같은...
- 아니죠. 「Z코프」의 책임이 불분명하단 겁니다.
설령 리처드 씨 주장이 옳다 해도 「Z코프」의 생산량이 현재 수준이라면 중금속이 사람에게 영향을 주려면 200년 이상을 걸릴 거예요.
생산량이 2~3배라면 유해물질이 농지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까요?
그런 경우라면 문제가 되죠.
방송국
「업크로스」 다음 회를 기대해 주십시오.
축하해요, 프랭크. 바로 성과를 내는군요. 사실 꽤나 힘든 협상이긴 했지만요.
토코 컴퓨터와 「Z코프」가 공동으로 벤처기업을 발족시키기로 했습니다.
그 공로자이신 프랭크 시더스 씨를 모셨습니다.
축하합니다. 소문의 실체가 이거였군요.
- 생산량도 2배로 늘겠군요.
- 뭐 그렇죠.
향후 5년간 5배가량 늘릴 수 있을 겁니다.
근데 마진이 약해서 모든 공정에서 비용을 절감해야 할 겁니다.
예정된 비용으로 진행시키려면 운영을 단단히 해야겠죠.
그걸 해내는 것이 비즈니스란 것이죠.
데이비드! 자네와 함께 꼭 이 사업을 성공시키세.
- 축하해요, 프랭크
고마워요,
- 축하합니다.
상당한 비용을 들여서 폐수 처리 시스템을 개선할 필요가 있겠군요.
그건 간단해. 폐수 농도 규제를 초과하지 않으면 되니까. 폐수의 증가에
맞춰서 필터 처리를 늘리면 돼.
하지만 이 공장이 대량의 독극물을 배출하고 있다는 건 사실이에요.
하수 시스템이 처리 가능한 양을 훨씬 넘었다는 거를 아시잖아요.
시청에 가서 상담해 봐야 하지 않을까요?
만약 막대한 경비를 들이지 않고 자네가 이 문제를 해결해 낸다면 자네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거야. 자네한테는 큰 기회란 말이지.
전화
데이비드? 나 필이야. 전화 안 받는다는 건 우릴 비난한 방송을 안 봤다는
말이겠지? 우릴 환경 파괴자 취급 하는 군. 어디서 들었는지, 원!
집에 오면 전화 부탁해.
생산량이 2~3배라면 유해물질이 농지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까요?
그런 경우라면 문제가 되죠.
매신 교수의 말이 옳았습니다.
1주일 전까지 일본의 토코 컴퓨터와 「Z코프」의 획기적 제휴를 아는 사람은
「Z코프」관계자 외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우리가 입수한 내부 자료에 의하면 「Z코프」 길베인 공장의 생산량은 향후
5년간 5배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생산량이 5배가 되면 당연히 비소와 납의 양도 증가하겠죠.
현재 「Z코프」가 배출하는 폐수는 시의 규제를 약간 초과한 상태예요.
이것만으로도 문제지만 생산량이 증가하면 사태는 훨씬 심각해지죠.
시의 조례에 커다란 구멍이 있다는 말입니다.
법률에는 배출량 대비 위험 물질의 농도만 규제하고 있어요.
알기 쉽게 말하면 농도 규제랑 1만 리터의 물속에 1g의 비소와 1g의 납까지는 허용한다는 의미에요. 바로 여기 함정이 있죠.
농도 규제의 함정은 농도만 지켜진다면 얼마든지 폐술ㄹ 배출해도 된다는 것이죠. 만일 폐수 총량이 5배가 되면 비소나 납 같은 위험물질의 양도 5배가 된다는 말이죠. 그래서 새로운 법률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안 그러면 「Z코프」 같은 기업들이 합법적으로 유해물질로 슬러지를 오염시키는 결과가 됩니다.
이제 겨우 제조 라인이 이익을 올리려는 시점에...
새로운 수질 처리 시스템에 경비를 안 들일 방법은 없어요?
우린 시의 규제를 지키고 있는 거 아니에요?
기술적으로는 그렇습니다만 예상대로 생산량이 증가한다면...
시의 수질 처리 담당자가 지적을 한 것도 아니잖아요.
우린 슬러지로 사업을 하는 게 아니에요.
슬러지의 안정성도 확실한 것도 아니잖아요?
문제는 시가 아니라 우리 공장의 환경 대책 담당인 당신들이에요.
어떻게는 해결책을 강구하도록 해요. 단, 돈을 들이지 말고!
사태의 심각성을 아직 모르고 계시는군요. 우린 하수에 독극물을 흘려 내보내고 있어요. 법률 해석 문제가 아니라 독극물이 슬러지 속에 대량으로 축적되고 그게 농장에서 사용된다는 게 문제란 말입니다.
자넨 너무 진지해서 탈이야. 난 부사장님 의견에 찬성이야.
데이비드! 나도 야채를 먹는 사람이에요. 일부러 남한테 독극물을 집어넣는 짓을 하겠어요? 하지만 당신의 우려를 뒷받침할 증거가 없잖아요. 우린 시의 규제를 지키고 있고 시의회가 법률을 바꿀 때까진 이대로 계속 진행해야 해요.
시민과 사회에 대한 책임도 생각해야 합니다.
그 말 한번 잘했어요.
우린 이 지역에서 수천 명을 고용했고 엄청난 세금도 내고 있어요.
우린 컴퓨터 사업을 하는 거고 시는 슬러지 사업을 하는 거고 만일 슬러지가
위험하다면 판매를 중단하면 그만이죠.
잭슨 씨.
인터뷰 부탁해도 될까요? 「Z코프」의 수질 처리 책임자인 데이비드 잭슨씨입니다. 바로 이 문제의 핵심을 쥐고 있는 사람인 것이죠.
시 법무국은 잭슨 씨에게 시의 기술지와의 회담을 요청했는데 요청 서류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이에 응하지 않는 경우 법적인 강제명령을 발동할 것입니다.
또한 당신 개인에 대한 경제적 책임도 추궁할 수 있습니다.
노코멘트! 제발 그만 좀 하세요.
알았으니 카메라 꺼 주세요.
꺼요!
난 잘못한 게 없어요. 한창 회사랑 얘기 중입니다. 자꾸 이러면 회사가 고집을
부려 사태가 더 악화돼요.
오프더레코드로 개인적인 생각을 말해 주세요.
미치겠군. 생각할 시간을 줘요. 좀 의논할 사람도 있고요. 아무튼 연락드리죠.
- 어떻게 해야 하죠? 시에 대한 책임도 있고... 저로선 도무지 방법이 없어요.
사실을 밝혀야 해요. 오염을 막으려면 그 수밖에 없어요.
사실을 밝히면 난 해고예요. 내부고발자란 소문이 나면 딴 데 취직도 안 될 테고 재판에서 회사 편을 들어 위증을 하면 면허도 취소될 테고 어느 쪽이건 잃는 것뿐이에요.
교수님 아무 문제도 아니잖아요?
폐수 처리 시스템을 바꾼다고 해서 회사가 파산하는 것도 아니잖아요.
누굴 위해서 이러는 거요?
법이 인정하는데 왜 회사가 책임을...
- 이 조례에 결함이 있단 거요.
- 그건 시의 책임이죠.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자신의 양심에 따라 행동해야 해요.
만약 사실을 밝히면 데이비드는 직장을 잃어요.
톰, 당신과 오래 알고 지냈지만 그 말에는 동의 못 하겠어요.
회사 상사 중에 의논할 만한 사람 없어요?
그럼 얼마나 좋겠어요?
기술자 협회에 연락해서 해결을 부탁하는 건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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