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Ⅰ. 염상섭 연보
Ⅱ. 작품에 들어가기 전에
1. 시대적 상황
2. 고려공사(高麗公社)본과 수선사(首善社)본
Ⅱ. 작품 분석
1. 서사구성(敍事構成)과 작품의도(作品意圖)
2. 인 물
3.「묘지」에서 「만세전」으로
Ⅱ. 결 론
참고문헌(參考文獻)
Ⅱ. 작품에 들어가기 전에
1. 시대적 상황
2. 고려공사(高麗公社)본과 수선사(首善社)본
Ⅱ. 작품 분석
1. 서사구성(敍事構成)과 작품의도(作品意圖)
2. 인 물
3.「묘지」에서 「만세전」으로
Ⅱ. 결 론
참고문헌(參考文獻)
본문내용
담은 대리미를 들고 축대밋헤 닥어서서 흰가루를 한줌씩 쥐어가지고 마루에 기어언다가, 내가 안젓는 것이 눈이보이지안튼지 전넌防窓으로向하고 또끼어언진다.
「내가 죽엇단말인가 죽으라는예방이란말인가?」
나는 슬폈이 火가뿔근낫스나 다시 窓門을닷고 그대로쓰러젓다.
수선사본(아내의 장례 후)
우중충한 사랑방에 온종일 혼자 가만히 드러누웠으려니까 무슨 무거운 돌멩이나 납덩어리로 가슴을 내리누르는 것 같다. 상처를 하였다 해서 별안간 섭섭하거나 설은 생각이 나서 그런 것도 아니요, 아이들이 없어서 조용한 집안이 초상뒤에 한층 더 쓸쓸하여진 것 같아서 그런 것도 아니다. 혹시는 세계대전이 끝나고 세상은 떠들썩하며 무슨 새로운 희망에 타오르는 것 같건마는 조선만은 잠잠히 쥐죽은 듯이 들어 엎데어서 그저 파먹기나 하며 버둥버둥 자빠벼 있고 눈에 보이지 않는 무슨 무거운 뚜껑이 꽉 덮여 있는 것 같아서 담담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또 다시 생각하면 아내가 죽어가는 꼴을 마주앉아 보았으니만큼, 어는 때까지 그것이 머리에서 떠나지를 않고 지낸 일이 곰곰 생각이 나서 가엾은 추회(追懷)가 새삼스럽게 머리에 떠올라서 기분이 무거운 것도 사실이었다.
별첨1. 고려공사본과 수선사본(결론부분의 서간문)
고려공사본
...나의 妻는 期於코 모진목숨을 엇습니다. 그러나 그는 決코 죽었다고는생각할수업습니다. 왜그러냐하면 그男便되는나에게 「너는 스스로求하여라! 너의 길을 스스로開拓하여라!」는 貴엽고重한敎訓을 주고가기때문이올시다. 과연 그럿습니다. 그는 나에게 그의 一生中에弟一有情하여야 할테이면서도 第一無情하게 굴든 나에게 이러한 敎訓을 남겨주고 이 世上을 떠낫습니다. 그것을 생각하면 그는 決코 죽엇다고는 생각할수업습니다. 그의 肉體는 흙에 改家하얏스나 그리함으로 말미암아 精神으로는 나에게 永遠히 거듭 시집왓다고하겠지요... 이제 歐洲의 天地는 그 慘擔하든 屠戮도 終焉을 告하고 休戰條約이 完全히 成立되지 안엇습니까? 歐洲의 천지, 非但 歐洲天地뿐이리오, 全世界에는 新生의 曙光이 가득하야젓습니다. 萬一全體의 「알파」와 「오메가」가 個體에 잇다할수잇스면 신생이라는 光榮스러운 事實은 개인에게서 出發하야 個人에 終結하는것이 안이겟습니까? 그러면 우리는 무엇보다도 새롭은 生命이 躍動하는歡喜를 어들때까지 우리의 생활을 光明과 正道로 引導하십시다. 당신은 失戀의 毒杯에 靑春의 모든 자랑과 모든 빗과 모든 힘을 無慘하게도 앗겼다고 우시지 안엇습니까... 보내옵는것은 변변치안으나마 學費의一部에 充用하실까함이오니 허물마시고바드시옵소서.
수선사본
모든 것이 순조롭게 해결되어 가고 학교에 들어가시게 되었다. 하오니 얼마나 반가운지 모르겠습니다. 과거 반년간의 쓰라린 체험이 오늘의 신생(新生)을 위한 커다란 준비 시기이였던 것을 생각하면 그동안 나의 행동이 부끄럽지 않을수 없습니다마는 한편으로는 내 생애에 있어서도, 다만 젊은 한때의 유흥 기분에만 그치지 아니하였던 것을 감사하며 기뻐합니다. 그러나 뒷날에 달콤하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있으리라고 생각할 뿐이라면 이렇게 섭섭할 일도 없고 당신은 또 자기를 모욕한다고 노하실지도 모르나, 언제까지 그런 기쁨과 행복에 잠겨 있도록 이 몸을 안온하고 자유롭게 내버려두지 않으니 어찌하겠습니까. 나도 스스로를 구하지 않으면 아니될 책임을 느끼고 또 스스로를 찾아가야 할 의무를 깨달아야 할 때가 닥쳐오는가 싶습니다. 지금 내 주위는 마치 공동묘지와 같습니다. 생활력을 잃은 백의(白衣)의 백성과 백주에 행하는 이매망량 같은 존재가 뒤덮은 이 무덤 속에 들어 앉은 나로써 어찌 「꽃의 서울」에 호흡하고 춤추기를 바라겠습니까.... 소학교 선생님이 쎄이버(환도)를 차고 교단에 오르는 나라가 있는 것을 보셨습니까? 나는 그런 나라의 백성이외다. 고민하고 오뇌하는 사람을 존경하시고 편을 들어주신다는 그 말씀은 반갑고 고맙기 짝이 없습니다. 그러나 스스로 내성(內省)하는 고민이요, 오뇌가 아니라 발길과 채찍 밑에 부대끼면서 숨이 죽어 엎디어 있는 거세(去勢)된 존재에게도 존경과 동정을 느끼시나요? 하두 못생겼으면 가엾다가도 화가 나고 미운증이 나는 법인넨다. 혹은 연민(憐憫)의 정이 있을지 모르나 연민은 아무것도 구하는 것은 못됩니다.... 이제 구주의 천지는 그 참혹한 살육의 피비린내가 걷히고 휴전조약이 성립되었다 하지 않습니까. 부질없는 총칼을 거두고 제법 인류의 신생을 생각하려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땅의 소학교 교운의 허리에서 그 장난감 칼을 떼어 놓을 날은 언제일지 숨이 막힙니다.
「내가 죽엇단말인가 죽으라는예방이란말인가?」
나는 슬폈이 火가뿔근낫스나 다시 窓門을닷고 그대로쓰러젓다.
수선사본(아내의 장례 후)
우중충한 사랑방에 온종일 혼자 가만히 드러누웠으려니까 무슨 무거운 돌멩이나 납덩어리로 가슴을 내리누르는 것 같다. 상처를 하였다 해서 별안간 섭섭하거나 설은 생각이 나서 그런 것도 아니요, 아이들이 없어서 조용한 집안이 초상뒤에 한층 더 쓸쓸하여진 것 같아서 그런 것도 아니다. 혹시는 세계대전이 끝나고 세상은 떠들썩하며 무슨 새로운 희망에 타오르는 것 같건마는 조선만은 잠잠히 쥐죽은 듯이 들어 엎데어서 그저 파먹기나 하며 버둥버둥 자빠벼 있고 눈에 보이지 않는 무슨 무거운 뚜껑이 꽉 덮여 있는 것 같아서 담담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또 다시 생각하면 아내가 죽어가는 꼴을 마주앉아 보았으니만큼, 어는 때까지 그것이 머리에서 떠나지를 않고 지낸 일이 곰곰 생각이 나서 가엾은 추회(追懷)가 새삼스럽게 머리에 떠올라서 기분이 무거운 것도 사실이었다.
별첨1. 고려공사본과 수선사본(결론부분의 서간문)
고려공사본
...나의 妻는 期於코 모진목숨을 엇습니다. 그러나 그는 決코 죽었다고는생각할수업습니다. 왜그러냐하면 그男便되는나에게 「너는 스스로求하여라! 너의 길을 스스로開拓하여라!」는 貴엽고重한敎訓을 주고가기때문이올시다. 과연 그럿습니다. 그는 나에게 그의 一生中에弟一有情하여야 할테이면서도 第一無情하게 굴든 나에게 이러한 敎訓을 남겨주고 이 世上을 떠낫습니다. 그것을 생각하면 그는 決코 죽엇다고는 생각할수업습니다. 그의 肉體는 흙에 改家하얏스나 그리함으로 말미암아 精神으로는 나에게 永遠히 거듭 시집왓다고하겠지요... 이제 歐洲의 天地는 그 慘擔하든 屠戮도 終焉을 告하고 休戰條約이 完全히 成立되지 안엇습니까? 歐洲의 천지, 非但 歐洲天地뿐이리오, 全世界에는 新生의 曙光이 가득하야젓습니다. 萬一全體의 「알파」와 「오메가」가 個體에 잇다할수잇스면 신생이라는 光榮스러운 事實은 개인에게서 出發하야 個人에 終結하는것이 안이겟습니까? 그러면 우리는 무엇보다도 새롭은 生命이 躍動하는歡喜를 어들때까지 우리의 생활을 光明과 正道로 引導하십시다. 당신은 失戀의 毒杯에 靑春의 모든 자랑과 모든 빗과 모든 힘을 無慘하게도 앗겼다고 우시지 안엇습니까... 보내옵는것은 변변치안으나마 學費의一部에 充用하실까함이오니 허물마시고바드시옵소서.
수선사본
모든 것이 순조롭게 해결되어 가고 학교에 들어가시게 되었다. 하오니 얼마나 반가운지 모르겠습니다. 과거 반년간의 쓰라린 체험이 오늘의 신생(新生)을 위한 커다란 준비 시기이였던 것을 생각하면 그동안 나의 행동이 부끄럽지 않을수 없습니다마는 한편으로는 내 생애에 있어서도, 다만 젊은 한때의 유흥 기분에만 그치지 아니하였던 것을 감사하며 기뻐합니다. 그러나 뒷날에 달콤하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있으리라고 생각할 뿐이라면 이렇게 섭섭할 일도 없고 당신은 또 자기를 모욕한다고 노하실지도 모르나, 언제까지 그런 기쁨과 행복에 잠겨 있도록 이 몸을 안온하고 자유롭게 내버려두지 않으니 어찌하겠습니까. 나도 스스로를 구하지 않으면 아니될 책임을 느끼고 또 스스로를 찾아가야 할 의무를 깨달아야 할 때가 닥쳐오는가 싶습니다. 지금 내 주위는 마치 공동묘지와 같습니다. 생활력을 잃은 백의(白衣)의 백성과 백주에 행하는 이매망량 같은 존재가 뒤덮은 이 무덤 속에 들어 앉은 나로써 어찌 「꽃의 서울」에 호흡하고 춤추기를 바라겠습니까.... 소학교 선생님이 쎄이버(환도)를 차고 교단에 오르는 나라가 있는 것을 보셨습니까? 나는 그런 나라의 백성이외다. 고민하고 오뇌하는 사람을 존경하시고 편을 들어주신다는 그 말씀은 반갑고 고맙기 짝이 없습니다. 그러나 스스로 내성(內省)하는 고민이요, 오뇌가 아니라 발길과 채찍 밑에 부대끼면서 숨이 죽어 엎디어 있는 거세(去勢)된 존재에게도 존경과 동정을 느끼시나요? 하두 못생겼으면 가엾다가도 화가 나고 미운증이 나는 법인넨다. 혹은 연민(憐憫)의 정이 있을지 모르나 연민은 아무것도 구하는 것은 못됩니다.... 이제 구주의 천지는 그 참혹한 살육의 피비린내가 걷히고 휴전조약이 성립되었다 하지 않습니까. 부질없는 총칼을 거두고 제법 인류의 신생을 생각하려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땅의 소학교 교운의 허리에서 그 장난감 칼을 떼어 놓을 날은 언제일지 숨이 막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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