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사의 조건

목차

* 상담사의 조건

Ⅰ. 수용

Ⅱ. 자기일치

Ⅲ. 공감적 이해

본문내용

동일한 기분을 느끼는 것을 말하며, 공감(共感)은 상대방의 기분을 실
감하면서 자신의 내면적 세계에서 상대방의 기분을 이해하지만 거기에 몰
입이나 흡수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즉 간단히 말해서 "이 사람은 지금
이렇게 느끼고 있다"고 이해하는 것은 공감이며, "이 사람이 느끼고 있는
것과 내가 느끼고 있는 것은 같다"라고 하는 것은 동감이라고 할 수 있다.
공감과 동감의 차이를 추운 겨울에 차가운 강물에서 냉수마찰을 하는 사
람의 경우를 예를 들어 설명해 보자. 상담사도 그 사람처럼 함께 강물에 들
어가서 "어~ 정말 차갑군요"라고 느껴 보는 것은 '동감'이며, 그 사람과 같
이 강물에 들어가지는 않지만 그 사람의 표정이나 표현을 통해 "정말 차갑
겠군요"라고 하는 것을 마음으로 이해하는 것은 공감적 이해라고 할 수 있
다. 이처럼 공감적 이해라고 하는 것은 상대방의 기분이나 감정이 이해가
되는 것이지, 동일한 상태로 느껴지는 것을 의미하지 않다. 다른 한 예를
들어 보자. 정신분열증이나 중증의 강박신경증 환자의 증상 가운데 환청의
문제가 있다. 한 정신분열증 환자가 상담사에게 다음과 같은 문제를 호소하
고 있다. "지하철 안에서 앞에 암아 있는 2명의 청년이 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가만히 들어 보니 나에 대한 욕을 하고 있었는데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라고 하는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상담사는 그 환자에게 "당신
에게 환청이 들렸군요"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사실 이 상담사의
판단은 정확하며 실제 그 사람이 들은 것은 환청임에 틀림없다. 이에 대해
로저스는 공감적 이해란 "이 사람은 틀림없이 자신을 욕하는 소리를 들은
것이다"라고 이해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상담사는 그 환자
가 그 소리에 얼마나 힘들어 했는가를 이해하면서 접근해 나가는 자세가
요구되는 것이다. 이처럼 그 환자에게 들린 소리는 실제는 환청이지만 공감
적 이해라고 하는 것은 그 사람에게는 그 소리가 현실의 실제적 소리로서
경험한 사실, 그리고 그로 인해 힘들어 하고 불안해 하는 상황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자세를 말하고 있다.
로저스는 이러한 생각을 기초로 한 이론을 정리하면서 이해하는 과정 자
체가 동시에 치료과정이기도 하다는 주장을 하였다. 사실 심리적인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은 무엇보다도 타인이 자신을 이해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간절히 갖고 있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고민을 이해받지
못하거나 이해받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
기에 상담에서는 상담사가 이해하려고 하는 과정이 내담자의 행동 변화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내담자에 대한 정확한 공감적 이해를 하기 위해서는 내담자의 이야기에
대한 경청만이 아니라, 세심한 관찰도 필요하다. 그래서 사실 상담의 시작
과 끝은 '경청과 관찰'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타인의 감정이나 생각
을 완전히 이해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물론 상담 장면에서 상담사는
내담자에 대한 이해를 위해 최대한 노력을 하지만, 실제는 공감적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고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이 때 중요한 것
은 상담사가 이것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표현하는 자세이다. 즉 자신이 이해
할 수 있는 부분과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을 명확히 하는 자세가 매우 중요
하다. 이런 자세로 상담에 임할 때 상담사는 내담자를 좀 더 이해하려는 노
력을 하게 되는 것이다.
상담사의 수용적 태도는 내담자의 자기개방을 유도하는 데 효과적이지만,
상담사의 공감적 이해는 내담자가 자신을 바라보면서 자기이해와 수용, 즉
내담자의 자기통찰을 유도하는 데 효과적인 대응법이라 할 수 있다.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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