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문(지리산 천왕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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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수 있다고 할 정도로 보기 힘든 장관이었지만 다행히 날이 좋아 일출을 볼 수 있는 확률이 높아 모두 기대를 가득한 채 일출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직원들을 뒤로 한 채 홀로 장터목을 향했다. 직원들과 속도를 맞출 수가 없기에 아쉽게도 일출을 포기하고 먼저 길을 떠났다.
장터목을 향해 열심히 가던 순간 문득 칠흙 같은 어둠속에, 그것도 지리산 산중에 겁도 없이 홀로 걷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어이쿠...내 이 무슨 배짱으로 이 깊은 산중을 홀로 갈까....'
'혹시 곰이라도 나오면 낭팬데...'
하지만 난 이내 두려움을 뒤로 한 채 다시 길을 재촉했다. 그것은 오로지 천왕봉을 오르겠다는 집념 때문이었다.
깜깜한 산중을 헤드램프 한줄기에 의지하며 약 1시간 여를 지나니 어느새 여명이 비추기 시작했다. 건너편 산 봉오리에 직원들의 모습이 들어왔다. 순간 함성소리가 들린다.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장관이었다.
동해안의 일출은 바닷물을 끌고 올라오는 붉은 태양이었다면, 지리산 일출은 군더더기 없는 쌔빨간 불덩이 그 자체였다. 혼자보기 참 아까운 일출이었다...
장터목에서 라면으로 아침을 먹은 우리는 마지막 고지를 향해 출발했다. 천왕봉까지는 계속 오르막이었다. 천천히 내 페이스를 유지했지만, 그래도 힘이 들었다. 마지막 바위를 오르는 순간, 먼저 도착해 있던 동료들이 모두들 엄지를 치켜 세운채 환호로 맞아준다.
아~! 드디어 천왕봉을 올랐구나...
중산리를 향해 내려오는 5.4Km 하산길은 고통 그 자체였다. 길은 험하고 가파랐으며, 내려 가도 내려가도 끝나지 않았다. 하산 길은 4시간 여 밖에 걸리지 않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가파른 내리막길 이었고, 긴장이 풀린데다 체력도 바닥났고... 거기다 허기까지 겹쳐 다리를 옮기기가 너무나 힘들었다. 다리는 쥐가 나고 있었다. 바늘을 꺼내 쥐난 허벅지에 20여 방을 찌르며 거의 다리를 끌다시피 하며 내려왔다.
오후 3시...아~이제 모두 끝났다...
꿀맛 같은 점심을 먹고 본사로 돌아가는 차안에서 바로 골아 떨어졌다. 함께 고생했던 동료들과 서로의 격려를 나누며 아쉬운 이별을 하고, KTX에 몸을 맡긴 채 광명역 도착하니 9시가 넘었다. 집에 도착해 샤워하고 저녁을 먹고 나니 손가락 하나 움직일 기력이 없었다. 다리와 허리에 파스를 잔뜩 붙인 채 일요일 하루는 침대에서 중환자처럼 누워 지내야 했다...
무엇 때문에 그렇게 기를 쓰며 천왕봉에 올랐느냐고...?
무엇을 얻었느냐고...?
주변에 천왕봉을 등정했노라고 자랑할 때, 내게 그렇게 물어왔다.
자신감...?
하지만 난 아무것도 대답할 거리가 없었다. 남들이 다 가는 곳을 나도 함께 간 것뿐이기에...
굳이 덧붙인다면...
소중한 동료들과 더 진한 애정을 나눌 수 있는 기회였기에 좋았고, 전사 행사에 함께하며 유대감을 더할 수 있어 좋았고, 기억될 만한 행복한 추억을 하나 얻었다는 것이랄까...?
끝으로, 천왕봉 등정에 참가할 수 있는 용기와 자신감을 주신 사장님과 끝까지 격려를 아끼지 않은 동료들게 진심으로 감사를 올린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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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11.11.04
  • 저작시기2010.9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712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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