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작가 노사(老舍)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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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京의 뒷골목에서 이름없이 살다 사라져가는 수많은 서민들의 삶을 고통과 가난과 공포로부터 해방시켜 주는 것이라고 천명한 것이었다. 그는 자신의 삶에 대한 체험과 문학활동을 통해 축적해왔던 역사와 현실에 대한 성찰을, 특이한 줄거리도 없고, 화려한 명분도 등장하지 않고, 뛰어난 주인공도 드러나지 않는 지극히 서민적이고 사실적인 이야기를 통해 생생하게 보여주었던 것이다. 이런 우수성으로 인해 <<茶館>>은 1950년대 중국희곡을 대표하는 작품으로서 세계적으로 널리 인정받게 되었다.
<<茶館>>을 비롯한 1950년대 老舍의 작품 가운데에는 원숙한 문학적 역량과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이 결합된 우수한 작품들이 많았다. 老舍의 문학활동과 정치활동 전반은 그의 삶에 대한 성찰을 반영하듯 이념이나 정치적 판단보다는 구체적인 사람들의 삶의 조건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온건하고 절충적인 견해에 입각해 있었다. 그는 빈민들을 가난과 공포로부터 해방시켜 주고,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미래에 대해 희망을 가질 수 있게 해 주어야 한다는 서민적이고 상식적인 생각을 자신의 신조로 삼아 활동했으며, 사회주의 중국이 이런 문제를 점차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이 때문에 老舍는 정치적, 이념적인 대립과 갈등으로부터 거리를 유지하고자 노력했지만 역설적이게도 老舍의 그런 생각은 極左派들로 하여금 그를 자유주의자 내지 회색분자로 공격하게 하는 원인이 되었다.
본의아니게 左右 논쟁에 휘말려들기도 했던 老舍는 1966년 文化大革命이 발발하자 極左派로부터 집중공격을 받고는 비극적으로 삶을 마감하게 되었다. 그의 죽음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은 점이 많지만, 여러 가지 점을 검토해 볼 때 紅衛兵들의 폭력과 모욕, 極左派들의 정치적 공격 등을 견디다 못해 자살한 것으로 생각된다. 그 스스로 빈민촌에서 자라났고, 또 평생을 가난한 사람들을 대신하여 이야기를 해 왔던 그에게 씌워졌던 추악한 부르조아라든가 자본가의 앞잡이라는 누명은 견딜 수 없는 모욕이었을 것이다. 중국 현대문학의 작가들 가운데 老舍는 가장 가난한 사람들과 가까왔던 작가였으며, 가난하고 억압받는 사람들에 대한 애정을 변함없이 문학활동의 중심축으로 삼아 활동해왔던 작가였다. 老舍와 같은 작가가 추악한 부르조아작가로 규정되고 그로 인해 비극적으로 삶을 마감해야 했던 상황은 文化大革命, 나아가 중국현대사의 난맥상을 상징하는 사건이라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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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작가,   노사,   老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