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옥 장편소설을 읽고

본문내용

여성을 묘사하고 있어 영악한 모습도 찾아 볼 수 있었다.
이로써, 『보통여자』, 『강변부인』은 근대적 삶의 방식에 대한 가능한 통찰을 보여주고, 두 작품의 인물들은 질서의 세계로 편입하기 위해 자신의 욕망을 포기하는 듯 하지만, 그 욕망이 언제 어느 때든 일상의 평온과 질서를 위협하여 그 비루한 모습을 폭로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수업시간에 배운 김승옥의 소설적 특징을 찾아보면서 이 두 작품을 읽었는데, 가장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던 것은 『보통여자』에서 수정의 아버지의 부재이다. 김승옥 작품들의 주인공들은 아버지가 존재 하지 않는데, 수정의 아버지 또한 일찍 돌아 가셔서 수정의 어머니가 혼자 힘으로 세 자식을 키운다고 나온다. 반면, 『강변부인』에서는 가족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민희만을 주체로 삼고 민희의 욕망을 다뤄서 아버지의 부재를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리고 앞에서 언급했듯이, 욕망에 대한 혐오스런 태도를 취하지 않았던 것은 『강변부인』에서도 나타났다. 두 작품 자체가 욕망과 질서의 대비 구도를 다루고 있어서 욕망에 대한 혐오가 아닌 욕망의 일반성을 보여 준다. 또한, 주인공들의 태도도 약간의 변화가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보통여자』의 ‘수정’과 『강변부인』의 ‘민희’는 도피의 자세를 취하지 않고, 오히려 그 갈등을 헤쳐 나가는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번 계기를 통해 김승옥의 장편소설을 읽었는데, 김승옥의 단편소설과 많이 다름을 알 수 있었다. 단편소설에서는 찾아 볼 수 없었던 점을 장편소설에서는 찾아 볼 수 있어 김승옥에 대한 매력을 더 느낄 수 있게 된 계기가 되었다.

키워드

김승옥,   장편,   보통여자,   강변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