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하는 사람들은 그 사람의 업적과 위대함에 대해 가장 초점을 두고 글을 쓴다. 그러기에 독자는 일방적으로 어떠한 필터링 없이 저자가 찬양하는대로 전기의 주인공을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 이블린 폭스 켈러는 조금 다르다. 이블린 폭스 켈러는 우리에게 바바라 매클린톡이라는 한 과학자에 대해서, 한 여자에 대해서 나름 중립적으로 서술했다. 일방적으로 그녀가 유전학계에 있어서 매우 위대한 사람이라고 서술하기 보다는 그녀는 연구를 하고 사실을 밝혀내는 능력은 탁월했으나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에 있어서는 부족했다고 평하고 있다. 또 단순히 매클린톡의 과학성과를 인정해주지 않는 주류과학계를 일방적으로 비판만하기 보다는 한편으로는 그들이 처음에 매클린톡의 “자리바꿈” 현상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유를 사실적인 관점에서 말해준다. 그리고 다른 전기에 비하여 매클린톡의 과학적 성과만을 집중적으로 다루지 않았기 때문에 비전공자가 읽기에도 무난했다. 나는 비전공자이므로 <생명의 느낌>을 읽고 유전학에 대한 깊은 이해가 생긴 것은 아니나 바바라 매클린톡이라는 한 과학자를 인간적으로 이해하므로써 저자가 의도하는 바의 절반은 적어도 달성하지 않았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