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Ⅰ. 여는 말
Ⅱ. 다원적 소통을 향한 디아스포라적 상상력
1. 새로운 삶을 찾는 디아스포라
2. 희망의 연대를 생성하는 소통의 공간
3. 다원적 조화의 가능성을 지닌 치유자로서의 바리
Ⅲ. 현실과 초현실을 넘나드는 판타지적 요소
1. 밀항에서의 환상
2. 딸이 죽은 후의 환상
Ⅳ. 닫는 말
Ⅱ. 다원적 소통을 향한 디아스포라적 상상력
1. 새로운 삶을 찾는 디아스포라
2. 희망의 연대를 생성하는 소통의 공간
3. 다원적 조화의 가능성을 지닌 치유자로서의 바리
Ⅲ. 현실과 초현실을 넘나드는 판타지적 요소
1. 밀항에서의 환상
2. 딸이 죽은 후의 환상
Ⅳ. 닫는 말
본문내용
상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밀항 과정의 고통을 더욱 극적으로 독자에게 전달하는 효과로 다가온다.
2. 딸이 죽은 후의 환상
또한 소설의 마지막 부분, 바리가 딸을 잃은 후 보름 간 괴로워하는 현실에서 환상은 다시 한 번 빛을 발한다. 서천 끝으로 가면서 피바다 불바다 모래바다를 지나는 것과 공수 장면은 ‘황천무가’에 나오는 대목이다. 이전 작품 「손님」에서도 굿의 형식을 빌려 한국 현대사의 아픔을 치유하는 장면을 연출했던 황석영이 또 다시 리얼리즘 서사를 새로운 형식에 담고자 시도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작품은 딸의 죽음으로 큰 슬픔에 빠진 바리가 고통을 안고 피바다 모래바다를 건너고 무쇠 성을 통과하여 생명수를 마신 후 서천에서 돌아오는 과정 중에 억울하게 죽거나 악한 짓을 했던 영혼들의 질문에 답하는 부분은 곧 인류가 처한 문제들에 작가가 제시하는 주장을 담은 부분이기도 하다. 특히 다양한 인종의 죽음의 이유, 바리의 가족들의 죽음의 원인을 말하는 대목은 인류가 풀어야 할 숙제를 던져주는 동시에 그 해답을 안겨준다. 모든 발언은 모든 다툼에서 서로에 대한 화해와 용서를 호소한다. 다시 한 번 ‘바리데기’의 환상을 빌려 인류 보편의 지닌 진실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즉 이승과 저승을 넘나드는 경계 허물기이다.
각양각색의 인종들, 누더기를 걸친 난민들과 엄마 언니들도 타고 있으며(중략) 말좀 해봐. 우리가 받은 고통은 무엇 때문인지. 왜 여기 있는지.(중략) 사람들의 욕망때문이래. 남보다 더 좋은 것 먹고 입고 쓰고 살려고 우리를 괴롭혔지.(중략)
무기를 들고, 머리를 풀어 산발하고 팔 떨어지고, 다리 떨어지고 목 떨어지고 피묻은 군복 있고(중략) 어째서 악한 것이 세상에서 승리하는지, 우리가 왜 여기서 적들과 함께 있는지 알아왔어요?(중략)
전쟁에서 승리한 자는 아무도 없대. 이승의 정의란 늘 반쪽이래.(중략) 이미 폭사한 뼛조각과 살점들이 하루살이 떼처럼 모여서 가까스로 형체를 이룬 남자들이 타고 있던 배, 딸이나 며느리에게 형벌을 가한 아버지 오라비 남편 가족들이 함께 타고 있다. 먼저 폭약을 가슴에 주렁주렁 달고 있던 남자가 주먹을 쥐어흔들며 묻는다. 우리의 죽음의 의미를 말해보라!(중략) 신의 슬픔. 당신들 절망 때문이지. 그이는 절망에 함께하지 못해. 부르카를 쓴 여인이 헝겊 안에서 희미한 소리로 말한다. 내 죽음의 의미도 말해요.(중략) 서양놈들하구 너희네 남자놈들이 그 헝겊때기 보자기를 같이 씌워놨어.(중략) 신이 가장 안타까워하는 이승의 얼굴이 너희들이야.(중략)
미이언니 팔아먹은 놈들, 따렌의 돈놀이꾼들, 밀항선의 뱀단 사내들, 포주 아줌마, 그리고 샹이 광대뼈가 불거지도록 삐쩍 마른 얼굴로 뱃전에 상반신을 내밀며 외친다. 여긴 네가 가장 미워하는 것들이 타고 있다. 우리는 언제 풀려나지? 이번에도 어린 계집아이의 목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우리 엄마가 묶여 있어. 엄마가 미움에서 풀려나면 너희두 풀릴거야. p.281-284,
Ⅳ. 닫는 말
지금까지 황석영의 소설 「바리데기」의 디아스포라적 상상력과 초현실적 판타지를 통해 작품을 분석해 보았다. 바리공주처럼 일곱 번째 딸로 태어나 버림받을 뻔했다 하여 ‘바리’라고 이름 지어진 북한소녀, 그 출생만큼이나 그녀의 운명 또한 기구하다. 한 번도 역사의 중심에 선 적은 없지만, 항상 역사와 세계의 직격탄을 맞으며 살아가는 인물이다.
황석영의 소설 「바리데기」는 고전 설화 바리데기의 틀에 21세기 이주노동자의 현실이라는 것을 엮어서 다른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의 고전적인 소재에 현대적인 시각을 투영함으로써 그 범위를 세계로 넓히고 있는 이 작품은 이주노동자의 현실을 보여주면서도 이를 통해 다원적 소통을 향한 디아스포라적 상상력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바리의 초현실적 능력으로 환상의 세계와 현실의 세계를 넘나들면서 현실과 전혀 다르지 않고 오히려 현실의 그림자와 같은 역할을 하는 환상의 세계를 통해 작가는 현대 사회의 갈등과 문제점을 상기시키고 동시에 해결책을 제시해 주고 있다. 현재 많은 논의를 제공할 만한 이주노동자 문제를 다루면서도 세계사적인 시각에서 풀어가면서 이 작품은 문학사적인 의의를 갖는다.
참 고 문 헌
황석영, 『바리데기』, 창작과비평사, 2007
윤인진, 『코리안 디아스포라』, 고려대학교 출판부, 2004
니콜 라피에르, 『다른 곳을 사유하자』, 푸른숲, 2004
이명원, 『약속 없는 시대의 최저낙원』, 『문학과학』겨울호, 문학과학사, 2007
2. 딸이 죽은 후의 환상
또한 소설의 마지막 부분, 바리가 딸을 잃은 후 보름 간 괴로워하는 현실에서 환상은 다시 한 번 빛을 발한다. 서천 끝으로 가면서 피바다 불바다 모래바다를 지나는 것과 공수 장면은 ‘황천무가’에 나오는 대목이다. 이전 작품 「손님」에서도 굿의 형식을 빌려 한국 현대사의 아픔을 치유하는 장면을 연출했던 황석영이 또 다시 리얼리즘 서사를 새로운 형식에 담고자 시도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작품은 딸의 죽음으로 큰 슬픔에 빠진 바리가 고통을 안고 피바다 모래바다를 건너고 무쇠 성을 통과하여 생명수를 마신 후 서천에서 돌아오는 과정 중에 억울하게 죽거나 악한 짓을 했던 영혼들의 질문에 답하는 부분은 곧 인류가 처한 문제들에 작가가 제시하는 주장을 담은 부분이기도 하다. 특히 다양한 인종의 죽음의 이유, 바리의 가족들의 죽음의 원인을 말하는 대목은 인류가 풀어야 할 숙제를 던져주는 동시에 그 해답을 안겨준다. 모든 발언은 모든 다툼에서 서로에 대한 화해와 용서를 호소한다. 다시 한 번 ‘바리데기’의 환상을 빌려 인류 보편의 지닌 진실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즉 이승과 저승을 넘나드는 경계 허물기이다.
각양각색의 인종들, 누더기를 걸친 난민들과 엄마 언니들도 타고 있으며(중략) 말좀 해봐. 우리가 받은 고통은 무엇 때문인지. 왜 여기 있는지.(중략) 사람들의 욕망때문이래. 남보다 더 좋은 것 먹고 입고 쓰고 살려고 우리를 괴롭혔지.(중략)
무기를 들고, 머리를 풀어 산발하고 팔 떨어지고, 다리 떨어지고 목 떨어지고 피묻은 군복 있고(중략) 어째서 악한 것이 세상에서 승리하는지, 우리가 왜 여기서 적들과 함께 있는지 알아왔어요?(중략)
전쟁에서 승리한 자는 아무도 없대. 이승의 정의란 늘 반쪽이래.(중략) 이미 폭사한 뼛조각과 살점들이 하루살이 떼처럼 모여서 가까스로 형체를 이룬 남자들이 타고 있던 배, 딸이나 며느리에게 형벌을 가한 아버지 오라비 남편 가족들이 함께 타고 있다. 먼저 폭약을 가슴에 주렁주렁 달고 있던 남자가 주먹을 쥐어흔들며 묻는다. 우리의 죽음의 의미를 말해보라!(중략) 신의 슬픔. 당신들 절망 때문이지. 그이는 절망에 함께하지 못해. 부르카를 쓴 여인이 헝겊 안에서 희미한 소리로 말한다. 내 죽음의 의미도 말해요.(중략) 서양놈들하구 너희네 남자놈들이 그 헝겊때기 보자기를 같이 씌워놨어.(중략) 신이 가장 안타까워하는 이승의 얼굴이 너희들이야.(중략)
미이언니 팔아먹은 놈들, 따렌의 돈놀이꾼들, 밀항선의 뱀단 사내들, 포주 아줌마, 그리고 샹이 광대뼈가 불거지도록 삐쩍 마른 얼굴로 뱃전에 상반신을 내밀며 외친다. 여긴 네가 가장 미워하는 것들이 타고 있다. 우리는 언제 풀려나지? 이번에도 어린 계집아이의 목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우리 엄마가 묶여 있어. 엄마가 미움에서 풀려나면 너희두 풀릴거야. p.281-284,
Ⅳ. 닫는 말
지금까지 황석영의 소설 「바리데기」의 디아스포라적 상상력과 초현실적 판타지를 통해 작품을 분석해 보았다. 바리공주처럼 일곱 번째 딸로 태어나 버림받을 뻔했다 하여 ‘바리’라고 이름 지어진 북한소녀, 그 출생만큼이나 그녀의 운명 또한 기구하다. 한 번도 역사의 중심에 선 적은 없지만, 항상 역사와 세계의 직격탄을 맞으며 살아가는 인물이다.
황석영의 소설 「바리데기」는 고전 설화 바리데기의 틀에 21세기 이주노동자의 현실이라는 것을 엮어서 다른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의 고전적인 소재에 현대적인 시각을 투영함으로써 그 범위를 세계로 넓히고 있는 이 작품은 이주노동자의 현실을 보여주면서도 이를 통해 다원적 소통을 향한 디아스포라적 상상력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바리의 초현실적 능력으로 환상의 세계와 현실의 세계를 넘나들면서 현실과 전혀 다르지 않고 오히려 현실의 그림자와 같은 역할을 하는 환상의 세계를 통해 작가는 현대 사회의 갈등과 문제점을 상기시키고 동시에 해결책을 제시해 주고 있다. 현재 많은 논의를 제공할 만한 이주노동자 문제를 다루면서도 세계사적인 시각에서 풀어가면서 이 작품은 문학사적인 의의를 갖는다.
참 고 문 헌
황석영, 『바리데기』, 창작과비평사, 2007
윤인진, 『코리안 디아스포라』, 고려대학교 출판부, 2004
니콜 라피에르, 『다른 곳을 사유하자』, 푸른숲, 2004
이명원, 『약속 없는 시대의 최저낙원』, 『문학과학』겨울호, 문학과학사,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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