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에 있다는 것을 자세히 알게 되었다. 특히나 뇌신경계 질환 같은 경우는 발병이 된 후에는 다시 회복 된다는 것은 불가능하고 계속 그 상태를 유지해야 되기 때문에 장기환자 대부분은 간병인을 쓰고 있었다.
한참을 관찰하게 되었었는데 몇몇 간병인은 오히려 가족들보다 환자와 더욱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고, 환자 또한 간병인을 자신의 아내, 자식보다 더욱 친밀하게 느끼고 있었다.
아무튼 작품을 읽는 내내 과거의 그 순간을 생각했다. 그리고 아직도 지워지지 않는 그때 그 일들의 여파가 지금도 내 삶에 영향을 주고 있음을 다시 한번 느끼기도 하고...
과연 이 작품도 작가 자신이 단순히 취재한 것만으로 구성해 내었다면, 김재영 작가는 정말 소설을 탁월하게 쓰는 작가라고 인정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환자와 간병인과의 관계나 이야기들, 소설 속에 나온 묘사는 정말로 현실 그 자체.
자 여기까지 이야기해서 종합해 볼 때, 그렇다. 김재영 작가의 소설은 절대로 재밌다고 말할 수 없는 그런 성향을 가지고 있었다. 조세희 소설과 같은 현실문학의 연장선 상에 있는 그런 작품 세계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사실은 당연히도 사람들의 관심과 주목을 받을 수 없게 되리라는 사실. 어째서 이 책이 베스트 셀러가 아닌지.
6
탁월한 이야기꾼이라든가, 유려한 문장력을 가진 작가라고 말할 순 없지만, 첫 소설집을 낸 작가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단단한 자기 세계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문제는 역시나 사람들이 많이 읽어주진 않을 것이라는 것. 사람들이 별로 환기시키고 싶지 않는 문제들을 다루고, 그런 것들만을 이야기하고 있다면 아마 그녀의 작품은 계속 이렇게 몇몇 사람들에게만 인정 받지 않을까란 생각을 한다.
다소 소심하게나마 그녀의 글쓰기에 응원을 보낸다. 사실 난, 학생운동도 노동운동도 제대로 하지 못한 현재의 대학생이다. 희한하게도 학생운동의 근처에, 노동운동의 근처에 조금씩 가까워져 보기는 했지만, 그 현장을 보기만 하고 막상 실천까지 이끌어내지 못한 그런 소심한 지식인의 한 부류이다.
막상 내가 좋아하는 소설은 좀 더 재미있고, 좀 더 행복하고, 좀 더 유쾌하고, 좀 더 밝기를 바라지만. '코끼리' 같은 내용을 다루는 소설은 언제나 항상 계속해서 우리 주변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디까지나 소설이 현실을 담는 그릇에 하나라면, 우리가 불쾌하고 부담스럽게 느끼는 현실도 담고 있어야 할테니까.
한참을 관찰하게 되었었는데 몇몇 간병인은 오히려 가족들보다 환자와 더욱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고, 환자 또한 간병인을 자신의 아내, 자식보다 더욱 친밀하게 느끼고 있었다.
아무튼 작품을 읽는 내내 과거의 그 순간을 생각했다. 그리고 아직도 지워지지 않는 그때 그 일들의 여파가 지금도 내 삶에 영향을 주고 있음을 다시 한번 느끼기도 하고...
과연 이 작품도 작가 자신이 단순히 취재한 것만으로 구성해 내었다면, 김재영 작가는 정말 소설을 탁월하게 쓰는 작가라고 인정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환자와 간병인과의 관계나 이야기들, 소설 속에 나온 묘사는 정말로 현실 그 자체.
자 여기까지 이야기해서 종합해 볼 때, 그렇다. 김재영 작가의 소설은 절대로 재밌다고 말할 수 없는 그런 성향을 가지고 있었다. 조세희 소설과 같은 현실문학의 연장선 상에 있는 그런 작품 세계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사실은 당연히도 사람들의 관심과 주목을 받을 수 없게 되리라는 사실. 어째서 이 책이 베스트 셀러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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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이야기꾼이라든가, 유려한 문장력을 가진 작가라고 말할 순 없지만, 첫 소설집을 낸 작가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단단한 자기 세계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문제는 역시나 사람들이 많이 읽어주진 않을 것이라는 것. 사람들이 별로 환기시키고 싶지 않는 문제들을 다루고, 그런 것들만을 이야기하고 있다면 아마 그녀의 작품은 계속 이렇게 몇몇 사람들에게만 인정 받지 않을까란 생각을 한다.
다소 소심하게나마 그녀의 글쓰기에 응원을 보낸다. 사실 난, 학생운동도 노동운동도 제대로 하지 못한 현재의 대학생이다. 희한하게도 학생운동의 근처에, 노동운동의 근처에 조금씩 가까워져 보기는 했지만, 그 현장을 보기만 하고 막상 실천까지 이끌어내지 못한 그런 소심한 지식인의 한 부류이다.
막상 내가 좋아하는 소설은 좀 더 재미있고, 좀 더 행복하고, 좀 더 유쾌하고, 좀 더 밝기를 바라지만. '코끼리' 같은 내용을 다루는 소설은 언제나 항상 계속해서 우리 주변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디까지나 소설이 현실을 담는 그릇에 하나라면, 우리가 불쾌하고 부담스럽게 느끼는 현실도 담고 있어야 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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