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야, 감기는 좀 나았니?
#내: 몸은 나았는데 좀 바빠요.
(5) 2007. 11. 16.
#상: 수희야, 오늘은 한번 만날 수 있겠니?
#내: 몇 시에요?
#상: 6시면 어떨까?
(오후 6시부터 30분 동안 여유가 있고 6시 30분에 떠나서 합기도 도장에 가면 된다고 했기 때문에 지난번 만남에서 6시에 만나기로 약속을 했었다.)
#내: 죄송합니다. 할머니가 편찮으셔서 병원에 가야해요.
일단 만나야 대화가 되는데 이렇게 계속 약속을 안 지키고 자꾸만 1주일씩 시간을 끌게 되니 속수무책이 되는 것 같다. 내담자 자신이 상담의 필요성을 느껴서 호소하는 상태가 아니니 내담자와 만나는 시간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많은 시간이 지나간다.
상담의 의지가 없는 내담자를 상담의 자리에 끌어들이는 기술이(진정성을 가지고) 절실히 필요함을 느낀다.
다른 청소년을 찾아서 새로 시작을 해 볼까, 아니면 더욱 적극적으로 계속 끌고 가 볼까 심각한 고민에 빠진다.
(6) 2007. 11. 25. (일)
오늘은 교회에서 추수감사절로 지키고 그동안 준비해온 ‘열린 음악회,를 저녁 7시에 열기로 되어있다. 수준 높은 CCM 가수들과 댄스그룹 뮤지컬 등 젊은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콘서트가 있어서 수희를 초청해서 데려가고 싶었다. 교회까지 우리차로 가면 약 30분 정도 걸리니 차 안에서 자연스럽게 대화가 될 것 같아 기대를 걸고 만남을 시도했다.
#상: 수희야, 전화 한 번 해 줘.
#내: 저 알이 없어서 전화 안 되는데 어떡하죠?
☏ 직접 전화 걸었다.
상: 수희야, 너 오늘 선생님 좀 도와 줄 수 있겠니?
내: 뭔데요?
상: 우리 교회에서 오늘 저녁 특별 콘서트가 열리는데 목사님께서 꼭 한명 이상 데리고 오라 는 명령이신데 너 친구 한둘 데리고 함께 가면 어떻겠니? 나 좀 도와 줘.
내: 몇 시에요?
상: 6시에는 여기서 출발을 해야 해
내: 친구한테 얘기 해 보고 6시까지 전화할게요.
(6시 20분이 지나도 감감 무소식이다. 집에 전화 해 보니 입원 했다던 할머니는 건강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으며 아직 수희가 밖에서 들어오지 않았다고 한다.)
(7) 2007. 11. 26. (월)
#상: 수희야 한번 만나기가 무척 어렵구나. 나도 바쁜 사람이란다.
(수 없이 약속 어기고 거짓말 하고 변명하는데 내가 수희의 고단수에 흔들리고 있는 것 같아 불쾌하고 감정이 실리게 되었다.)
#내: 몇 시에요?
#상: 너 가능한 시간에.
#내: 저 운동하러 가야 하는데 어떡하죠?
너무 화가 난다. 지난학기에 ‘보이스’의 ‘경계선 환자’ 상담 사례에는 800회기를 했다는 기록이 생각난다. 저렇게 살고 있으니 상담이 더 필요한 형편인데도 인내하기가 쉽지 않다.
차와 과자, 초콜릿 등을 준비해 놓고 몇 번이나 만나기를 시도 했지만 아직 출발선상에 있다. 우선 만나야 경청도 수용도 하고 친밀감도 쌓을 수가 있는데 시작이 막히니 난감해 진다.
예수님께서도 우리의 문 밖에 서서 문 두드리기를 기다리면서 문만 두드리면 서로 더불어 먹으며 풍성한 삶을 살 수 있다고 하시며 기다리고 계시는 모습이 떠오른다. 가정환경으로 인해 많은 상처를 입었을 수희에게 여러 면으로 멘토가 되어 주려고 시도해도 거부하고 있다.
이제 연락을 좀 띄어 봐야겠다. 아니면 다른 대상자를 찾아볼까. . .
한동안 연락을 하지 않았다가 다시 시도해 보았다.
(8) 2007. 12. 7
#상: 수희야 그동안 잘 지냈니? 오늘이나 내일 중에 한번 만나면 좋겠는데…….
문자 기다릴게.
( 아무 답이 없다)
(9) 2007. 12. 8
☏ 오늘은 쉴 토이니 한번 만나 피자집에라도 데리고 가서 먹이면서 얘기를 나누고 싶어서 아침 9시경에 집으로 전화를 했다. 할머니가 받으신다. 무척 반가워하신다.
상: 수희 한번 만나기가 어렵네요. 수희 있어요?
할: 그놈의 지지바 때문에 속이 썩어 죽겠어요. 어제도 밤 열두시에 들어오더니 잠만 자고 친 구 엄마가 아파서 병원에 있다고 거기 가 봐야 한다며 아침 일찍 나갔어요. 병원에서 자고 내일 집에 오면 안 되느냐고 하기에 안 된다고 야단을 쳐서 보냈어요. 집에서는 밥도 안 먹고 밖에서 뭘 먹고 사는지 모르겠어요. 매일 돈만 달라고 졸라대니 내가 뭔 돈이 있어야 지요. 오늘은 저 어매도 만난다고 하고 나갔어요.
상; 요즘 수희 아버지랑 같이 살아요?
할: 아니요. 저 애비는 따로 사는데 그 집도 살림 안 돼요. 러시아에서 여자 집 부모 형제들이 모두 와서 매일 우글우글 모여 살고 있으니 아들 등골만 빠지지 살림 꼴이 안 돼요.
상: 아이는요?
할: 벌써 애가 네 살이나 먹었어요.
원장님! 우리 수희한테 이렇게 신경 써 주시고 감사해요.
상: 할머니 혼자 계서도 꼭꼭 식사 챙겨 드시고 잘 계세요. 다음에 또 연락드릴게요.
상담에는 내담자의 태도와 동기, 그리고 도움 받고 싶어 하는 욕구가 중요하다고 한다. 내담자는 진정으로 변화를 갈망하고 상담자의 도움으로 사태가 호전 되리라는 기대를 갖고 협력하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는데 아직 그런 관계가 형성 되지 못하였다.
7. 상담의 예후 및 추후계획
이제 미용고등학교가 어디에 있는지는 몰라도 영도를 벗어나 시내 쪽으로 고등학교를 가면 더 만날 시간이 없을 것 같다. 할머니에게 여러 가지로 거짓말을 하고 더 밖으로 나다닐 것 같다. 이번 겨울 방학 때 여러 다른 방법을 써서라도 한번 만나볼 작정이다.
8. 상담자의 자기 평가
나름대로 학교에서, 학원에서 항상 학생들과 함께 수십 년을 살아오면서 함께 울고, 함께 웃으며 전문 상담가는 아니지만 수많은 상담의 자리에 서서 대화하고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의식적으로 상담에 임해 보려하니 첫 단계에서 막히고 있다. 수많은 거짓말로 약속을 어기니 내가 모욕을 당하는 기분도 들고, 신경을 쓰게 되고, 에너지가 소모 된다. 내 힘으로, 내 경험으로, 내 의지로 상담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체험하게 하는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하며 더 기도해야 함을 느끼게 되었다.
<한 술 밥에 배부르랴!>
<천리 길도 한 걸음 부터!>
<칠전팔기>
구호처럼 외워 본다.
#내: 몸은 나았는데 좀 바빠요.
(5) 2007. 11. 16.
#상: 수희야, 오늘은 한번 만날 수 있겠니?
#내: 몇 시에요?
#상: 6시면 어떨까?
(오후 6시부터 30분 동안 여유가 있고 6시 30분에 떠나서 합기도 도장에 가면 된다고 했기 때문에 지난번 만남에서 6시에 만나기로 약속을 했었다.)
#내: 죄송합니다. 할머니가 편찮으셔서 병원에 가야해요.
일단 만나야 대화가 되는데 이렇게 계속 약속을 안 지키고 자꾸만 1주일씩 시간을 끌게 되니 속수무책이 되는 것 같다. 내담자 자신이 상담의 필요성을 느껴서 호소하는 상태가 아니니 내담자와 만나는 시간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많은 시간이 지나간다.
상담의 의지가 없는 내담자를 상담의 자리에 끌어들이는 기술이(진정성을 가지고) 절실히 필요함을 느낀다.
다른 청소년을 찾아서 새로 시작을 해 볼까, 아니면 더욱 적극적으로 계속 끌고 가 볼까 심각한 고민에 빠진다.
(6) 2007. 11. 25. (일)
오늘은 교회에서 추수감사절로 지키고 그동안 준비해온 ‘열린 음악회,를 저녁 7시에 열기로 되어있다. 수준 높은 CCM 가수들과 댄스그룹 뮤지컬 등 젊은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콘서트가 있어서 수희를 초청해서 데려가고 싶었다. 교회까지 우리차로 가면 약 30분 정도 걸리니 차 안에서 자연스럽게 대화가 될 것 같아 기대를 걸고 만남을 시도했다.
#상: 수희야, 전화 한 번 해 줘.
#내: 저 알이 없어서 전화 안 되는데 어떡하죠?
☏ 직접 전화 걸었다.
상: 수희야, 너 오늘 선생님 좀 도와 줄 수 있겠니?
내: 뭔데요?
상: 우리 교회에서 오늘 저녁 특별 콘서트가 열리는데 목사님께서 꼭 한명 이상 데리고 오라 는 명령이신데 너 친구 한둘 데리고 함께 가면 어떻겠니? 나 좀 도와 줘.
내: 몇 시에요?
상: 6시에는 여기서 출발을 해야 해
내: 친구한테 얘기 해 보고 6시까지 전화할게요.
(6시 20분이 지나도 감감 무소식이다. 집에 전화 해 보니 입원 했다던 할머니는 건강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으며 아직 수희가 밖에서 들어오지 않았다고 한다.)
(7) 2007. 11. 26. (월)
#상: 수희야 한번 만나기가 무척 어렵구나. 나도 바쁜 사람이란다.
(수 없이 약속 어기고 거짓말 하고 변명하는데 내가 수희의 고단수에 흔들리고 있는 것 같아 불쾌하고 감정이 실리게 되었다.)
#내: 몇 시에요?
#상: 너 가능한 시간에.
#내: 저 운동하러 가야 하는데 어떡하죠?
너무 화가 난다. 지난학기에 ‘보이스’의 ‘경계선 환자’ 상담 사례에는 800회기를 했다는 기록이 생각난다. 저렇게 살고 있으니 상담이 더 필요한 형편인데도 인내하기가 쉽지 않다.
차와 과자, 초콜릿 등을 준비해 놓고 몇 번이나 만나기를 시도 했지만 아직 출발선상에 있다. 우선 만나야 경청도 수용도 하고 친밀감도 쌓을 수가 있는데 시작이 막히니 난감해 진다.
예수님께서도 우리의 문 밖에 서서 문 두드리기를 기다리면서 문만 두드리면 서로 더불어 먹으며 풍성한 삶을 살 수 있다고 하시며 기다리고 계시는 모습이 떠오른다. 가정환경으로 인해 많은 상처를 입었을 수희에게 여러 면으로 멘토가 되어 주려고 시도해도 거부하고 있다.
이제 연락을 좀 띄어 봐야겠다. 아니면 다른 대상자를 찾아볼까. . .
한동안 연락을 하지 않았다가 다시 시도해 보았다.
(8) 2007. 12. 7
#상: 수희야 그동안 잘 지냈니? 오늘이나 내일 중에 한번 만나면 좋겠는데…….
문자 기다릴게.
( 아무 답이 없다)
(9) 2007. 12. 8
☏ 오늘은 쉴 토이니 한번 만나 피자집에라도 데리고 가서 먹이면서 얘기를 나누고 싶어서 아침 9시경에 집으로 전화를 했다. 할머니가 받으신다. 무척 반가워하신다.
상: 수희 한번 만나기가 어렵네요. 수희 있어요?
할: 그놈의 지지바 때문에 속이 썩어 죽겠어요. 어제도 밤 열두시에 들어오더니 잠만 자고 친 구 엄마가 아파서 병원에 있다고 거기 가 봐야 한다며 아침 일찍 나갔어요. 병원에서 자고 내일 집에 오면 안 되느냐고 하기에 안 된다고 야단을 쳐서 보냈어요. 집에서는 밥도 안 먹고 밖에서 뭘 먹고 사는지 모르겠어요. 매일 돈만 달라고 졸라대니 내가 뭔 돈이 있어야 지요. 오늘은 저 어매도 만난다고 하고 나갔어요.
상; 요즘 수희 아버지랑 같이 살아요?
할: 아니요. 저 애비는 따로 사는데 그 집도 살림 안 돼요. 러시아에서 여자 집 부모 형제들이 모두 와서 매일 우글우글 모여 살고 있으니 아들 등골만 빠지지 살림 꼴이 안 돼요.
상: 아이는요?
할: 벌써 애가 네 살이나 먹었어요.
원장님! 우리 수희한테 이렇게 신경 써 주시고 감사해요.
상: 할머니 혼자 계서도 꼭꼭 식사 챙겨 드시고 잘 계세요. 다음에 또 연락드릴게요.
상담에는 내담자의 태도와 동기, 그리고 도움 받고 싶어 하는 욕구가 중요하다고 한다. 내담자는 진정으로 변화를 갈망하고 상담자의 도움으로 사태가 호전 되리라는 기대를 갖고 협력하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는데 아직 그런 관계가 형성 되지 못하였다.
7. 상담의 예후 및 추후계획
이제 미용고등학교가 어디에 있는지는 몰라도 영도를 벗어나 시내 쪽으로 고등학교를 가면 더 만날 시간이 없을 것 같다. 할머니에게 여러 가지로 거짓말을 하고 더 밖으로 나다닐 것 같다. 이번 겨울 방학 때 여러 다른 방법을 써서라도 한번 만나볼 작정이다.
8. 상담자의 자기 평가
나름대로 학교에서, 학원에서 항상 학생들과 함께 수십 년을 살아오면서 함께 울고, 함께 웃으며 전문 상담가는 아니지만 수많은 상담의 자리에 서서 대화하고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의식적으로 상담에 임해 보려하니 첫 단계에서 막히고 있다. 수많은 거짓말로 약속을 어기니 내가 모욕을 당하는 기분도 들고, 신경을 쓰게 되고, 에너지가 소모 된다. 내 힘으로, 내 경험으로, 내 의지로 상담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체험하게 하는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하며 더 기도해야 함을 느끼게 되었다.
<한 술 밥에 배부르랴!>
<천리 길도 한 걸음 부터!>
<칠전팔기>
구호처럼 외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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