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중심 상담과 인간에 대한 기본적 철학

목차

인간중심 상담과 인간에 대한 기본적 철학

본문내용

시험적으로 적극적인 행동을 하게 되면 나머지 측면들은 지속적인 성장의 요인이 된다. 무엇보다도 내담자가 자신의 행동을 더 깊이 볼 수 있는 용기를 얻어감에 따라 더 많은 통찰, 즉 자신에 대해 더 완전하고 정확한 이해를 하게 된다.
열한 번째 단계에서 내담자는 더욱더 통합된 적극적인 행동을 한다. 내담자는 선택하는 데 대한 두려움이 적어지고, 자기가 결정한 행동에 대해 자신감을 갖는다. 상담자와 내담자는 이제 새로운 의미에서 서로 협력한다. 이 단계에서 두 사람의 사적인 관계가 제일 깊어진다.
마지막 단계에서 내담자는 도움을 받을 필요가 점차로 없어진다고 느끼게 되고, 상담 관계를 끝내야겠다고 인식하게 된다. 상담자는 내담자가 이제는 더욱 확신을 가지고 자신의 상황을 다루고 있다는 사실과, 더 이상 상담을 계속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수용하고 인정함으로써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이 감정도 명료하게 해 준다.
지금까지 살펴본 상담은 규칙적이고 일관된 과정이며 큰 테두리 안에서는 예측할 수 있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것은 산만하고 편의 주의적이며 기회주의적인 ‘모든 사례는 다 다르다.’라는 개념에 중점을 두는 상담법과는 완전히 다르다. 이 상담은 실험적인 검증에 적합한 가설을 도출해 내기에 충분한 통일성을 가지고 있는 과정이기도 하다.
1.4.2. 인간 중심 상담의 기술
인간 중심 상담은 상담의 기술을 강조하는 것에서 내담자의 신념, 태도, 치료적 관계를 강조하는 것으로 상담의 패러다임을 전환시켰다. 여기서는 기법 그 자체는 관계를 비개인적으로 만드는 것에 불과하다고 보며, 상담자가 말하고 행동하는 것보다 치료적 관계를 더 중시한다. 인간 중심 상담에서 기법은 내담자에 대한 수용, 존중, 이해를 표현하고 전달하며, 내담자와 함께 생각하고 느끼고 탐색할 내적 준거체계를 발달시키려는 시도라 할 수 있다.
내담자 중심 상담에서 강조하는 것은 ‘지금-여기’(here and now)이다. 즉 어떤 개인의 과거에 있었던 일이 현재 어려움의 원인이라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그것보다는 현재 내담자가 어떻게 기능하느냐가 중요하다. 그러므로 치료에서는 내담자의 현재 감정에 초점을 맞추고, 내담자로 하여금 그런 감정을 언어적으로 표현하도록 돕는다.
또한 인간중심 상담에서는 관계에서 지적인 요소보다는 정서적인 요소에 초점을 둔다. 내담자가 특정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특정상황의 형식적인 내용을 강조해서 말한다 할지라도 상담자는 내담자가 자신과 타인, 그리고 그의 환경내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느끼는 감정에 주목하도록 돕고, 내담자가 표현하는 감정을 가능한한 정확하게 반영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럼으로써 내담자는 자신의 감정을 분명하게 경험하고 통찰을 하게 되며, 새로운 행동 목표와 방식을 발달시키게 된다.
1.5. 인간 중심 상담 이론에 대한 평가
1.6.1. 공헌점
로저스를 중심으로 한 인간 중심 상담 이론은 내담자의 자아실현 능력을 강조할 뿐만 아니라 상담과 심리치료의 이론과 실제적 절차의 개선에 여러 가지 기여를 하고 있다.
첫째로, 인간 중심 상담은 고도로 훈련된 전문가들의 독점물이었던 상담 과정을 모든 사람이 이해할 수 있고, 활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시키는데 많은 공헌을 하였다. ‘순수성’, ‘공감적 이해’, ‘무조건적 긍정적 수용’의 기본 조건들이 누구나 이해할 수 있고, 성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이다. 인간 중심 상담의 단순성과 이해하기 쉬운 특성으로 인해 효율성이나 타당성이 감소되어 진다고 볼 수는 없다. 일반대중이나 전문가 모두에 의해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민주적인 상담체제라는 것이 또한 장점이다.
둘째, 성격 변화를 촉진하는 것은 상담에서 이루어지는 관계이며 상담에서 요구되는 상담자와 내담자의 관계의 특징들을 분명하게 밝히도록 하였다.
셋째, 상담과정에서 내담자를 중요한 결정을 하는 사람으로 인정하였다.
넷째, 인간행동에서 정서, 감정의 역할을 적절하게 강조하였다.
1.6.2. 제한점
첫째, 상담자가 상담치료의 기본철학을 철저히 이해하고 생활화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어떤 상담 치료보다도 상담자의 인격과 소양이 중요시 된다. 상담자는 내담자에 대한 단순히 수동적이고 비지시적 태도를 취하는 것이 아니라 내담자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공감하면서 상담자 자신의 개성과 성격을 상담 장면에 솔직하고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상담 치료상의 어떤 진전도 기대하기 어렵다.
둘째, 인간중심상담 치료는 내담자의 내면의 세계, 즉 감정의 표현을 강조함으로써 정서적 및 감정적인 요인을 강조하고 있는 반면에 지적, 인지적 요인들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와 함께 심리검사 등의 객관적인 정보를 사용하여 내담자를 도와주는 면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셋째, 인간중심상담에 대한 또 다른 비판으로는 이 체제가 건전한 내담자에게 적용하기는 쉽지만 심각한 장애를 가진 내담자나 정상지능 이하의 내담자에게는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점이다. 현실접촉, 의사소통 능력, 지적 기능이 뒤떨어진 내담자에게는 상담의 효능이 분명 저하된다. 따라서 상담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이 제한되어 있다.
넷째, 객관적 정보의 사용을 통해서 내담자를 도와주는 면이 부족하다.
다섯째, 이 이론은 모든 내담자에게 광범하고 일반적이며 동시에 동일한 상담의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여섯째, 상담의 목표가 내담자 자신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하지만 실제로 상담의 목표는 상담자와 내담자가 함께 있는 장면이나 사태에 따라서 결정된다.
일곱째, 상담자에게 탈가치적 태도를 지니도록 요구하나 인간관계에 있어서 탈가치적이 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종합적인 평가를 한다면 이 이론은 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개인 및 집단 상담에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다. 내담자가 능동적으로 자신의 상담 과정을 이끌어갈 책임을 지도록 한 점이나 상담에서의 관계 및 태도를 중시한 점 등에서 상담에 기여한 점이 크지만 정의적인 면, 즉 느낌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인지적인 면을 거의 무시한 점이나 정보사용의 배제, 상담 목표가 지나치게 일반적이고 포괄적이라는 비난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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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중심상담,   로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