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발레리 대표작 해변의 묘지를 분석

소개글

폴 발레리 대표작 해변의 묘지를 분석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처음 보듯 다시 바다를 대한다. 해변의 묘지에 올라 그가 첫 시선을 주었던 그 바다를. 그리고 외친다. ”내 육체여, 그 사고의 틀을 깨거라! 내 가슴이여, 바람의 탄생을 마셔라!“ ”오, 짜디짠 힘이여! 파도로 달려가 다시 생생하게 솟아나자!“고. 바다는 여전히 그 곳에 있고 여전히 빛나고 여전히 출렁인다. 그뿐인가? 그것은 마치 ”침묵과 같은 소란 속에서 반짝거리는 네 꼬리를 물어뜯는 너의 푸른 몸뚱이에 취한 단호한 히드라!“의 모습이다. 인간의 제한된 척도로는 도저히 잴 수 없는, 거칠게 꿈틀대는, 영원한 생명력이다. 그러니 그 곳에 사념의 거품방울 하나 떨구느니 보다 삶을 다시 추수려야 한다. 그리하여 한 소리가 터져 나온다. ”바람이 인다...살려고 애써야 한다!“ 바다도 이에 호응한다. 가루 같은 물결이 바위에서 솟아나고, 희열 하는 물로 파도가 부서진다. 이 장시는 다시 처음의 연으로 되돌아 와 끝난다. ”삼각 돛들이 모이를 쪼고 있던 이 지붕을!“ 그러나 이 지붕은 교회의 지붕이 아니다. 바다의 수평선에 떠있는 삼각 돛배의 모양이다. 교회의 지붕에 비둘기들이 놀고 있듯 삼각 돛배의 뱃전에는 흰 물결이 놀고 있는 것이다. 뭍에 있는 교회가 바다의 교회가 되고, 바다의 삼각 돛이 뭍의 교회가 되는 것이다. 일견 뱀이 제 꼬리를 물고 있다고 여겨진 이 원형의 용광로에서 교회와 삼각 돛배가 함께 녹아들어 일체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모두의 틀도 결국 깨지고 만다. 지금까지 끌고 온 온갖 사유도, 상징도 사라지고 만다. 남는 것은 합일된 시인의 호흡과 우주의 호흡, 결국 바람소리만 남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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