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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의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하급 행사 참여자의 실명을 기록한 점도 주목된다. 의궤에는 김노미金老味, 김돌쇠金乭金 등 글자 자체로만 보아도 당시 천민 계층이었을 사람들의 이름이 그대로 적혀 있다. 이는 책임감과 함께 자부심을 부여한 조처로 이해된다.의궤는 조선시대 왕실 행사가 시리즈 형태로 정리되어 있어 왕실 행사의 변천 모습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며, 이러한 점은 세계적인 기록물 의궤의 위치를 한층 더 높이고 있다. 또한 현장의 상황을 생동감 있게 전해 주고 있는 의궤 속의 반차도와 도설은 인류가 보편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전통시대의 살아 있는 모습들이다. 그리하여 2006년 우리 정부는 규장각과 장서각에 소장되어 있는 의궤를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해 줄 것을 신청하였고, 2007년 6월 14일 마침내 의궤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다시 말해 의궤의 기록물로서의 가치가 오늘에 이르러 세계적인 인정을 받게 된 것이다. 아름다운 기록문화의 정수라고 손꼽히는 의궤! 이들의 세계적인 가치는 영원히 우리 후손들에게 최고의 긍지로 자리할 것이다. ▷ 글 : 신병주 박사(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사진 제공: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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