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내서 맛을 본다. 신통치 않은 모양이다. 그는 찬장에 가서 소금을 조금 꺼내다가 냄비 속에 넣는다. 다시 맛을 볼 때 그녀가 계단을 내려오는 소리가 들린다. 그는 냄비를 제자리에 갖다놓고 대야로 가서 손과 얼굴을 닦는다.
침묵이 흐른다. 그녀는 식탁에 앉아서 그가 문간에 서서 밤의 풍경에 빠져 있는 모습을 지켜본다. 무슨 말을 하고는 싶으나 차마 얘기를 못 하는 것 같다.
대신, 그녀는 이제 그가 먹고 남긴 접시와 포크를 대야로 가져 간다. 그와는 등을 맞대고 있다. 그는 돌아서서 그녀를 바라본다. 무언가 서로 격리되어 있는 듯한 느낌이 솟는다.
그녀는 문 밖으로 걸어나간다. 헤릭과 취이버가 그 뒤를 따라나간다. 프락터는 잠시 문간에 서서 그들을 지켜본다. 쇠고랑을 차는 소리가 들린다.
이에 대항하는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헤일은 죄의식과 불확실성 속에 휩싸여 밖에서 벌어지는 장면을 외면하려고 돌아선다. 메어리 워렌이 울음을 터뜨리면서 앉는다. 자일즈 코레이가 헤일에게 다가온다. 메어리 워렌은 통곡하면서 몇 번이고 “난 못 해요, 못 해요”라는 말을 되풀이한다. 막이 내린다.
제 3 막
세일럼의 교회의 제복실. 지금은 법정의 대기실로 쓰이고 있다.
막이 오르면 방은 텅 비어 있다. 뒷벽에 높은 창문이 둘 있고 거기를 통해서 햇빛이 쏟아져 들어온다. 방 안의 분위기는 엄숙하다 못해 무서울 정도이다. 두터운 들보가 튀어나와 있고 벽은 크기가 일정하지 않은 나무판자로 되어 있다. 오른쪽에 두 개의 문이 있다. 이 문은 원래의 예배실로 통한다. 이 예배실에서 지금 법정이 열리고 있는 것이다. 왼쪽에 밖으로 나가는 문이 하나 더 있다.
왼쪽과 오른쪽에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벤치가 하나씩 있다. 중앙에 비교적 기다란 테이블이 하나 있고 그 주위에 등받이 없는 걸상이 여러 개, 매우 아늑해 보이는 안락의자가 하나 있다.
오른쪽에 있는 칸막이 벽을 통해서 검찰관의 음성 즉, 하소온 판사의 질문하는 소리가 들려오고 이어서 한 여자의 음성 즉, 마사 코레이의 대답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프락터는 그에게 그 서류를 준다. 하소온은 일어나 댄포스의 뒤로 가서 읽기 시작한다. 패리스도 그 옆으로 간다. 댄포스는 존 프락터를 한번 쳐다본 뒤에 읽기를 시작한다. 헤일은 일어서서 판사 옆으로 가서 역시 같이 읽는다. 프락터는 자일즈를 주시한다. 프랜시스는 두 손을 모아 입 속으로 기도를 한다. 취이버는 충실하고 의무감있는 관리답게 조용히 제자리에서 기다리고 있다. 메어리워렌이 한번 운다. 존 프락터는 재확인하듯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이윽고 댄포스는 눈을 들고 일어선다. 손수건을 꺼내어 코를 푼다. 그가 생각에 잠기어 창가로 가는 동안 다른 사람들은 옆에 그대로 서 있다.
프락터는 와락 아비게일에게 달려들어 머리 끄댕이를 잡아끌어 쓰러뜨린다. 그녀는 아픔에 못 이겨 비명을 지른다. 댄포스는 놀라서 고함을 지른다. “아니, 이게 무슨 짓이야?” 하소온과 패리스가 외친다. “그 손 놓지 못해!” 이 모든 소리 위에 프락터의 노호하는 소리가 들린다.
그녀와 다른 소녀들은 모두 눈을 가린 채 한쪽 벽으로 달려가다. 그들은 거기서 마치 궁지에 몰린 양 방이 떠나갈 듯한 비명을 지른다. 메어리는 감염된 듯이 입을 벌리고 그들과 함께 비명을 지르기 시작한다, 아비게일과 다른 소녀들은 점점 비명을 그치고 자리를 떠난다. 오로지 메어리만 그대로 남아서 그 ‘새’를 올려다보며 미친 듯이 비명을 지른다. 방 안에 있는 사람들은 이 사건으로 공포에 질려 그녀를 바라본다. 프락터는 그녀에게 세차게 걸어간다.
제 4 막
세일럼 형무소의 한 감방. 같은 해 가을이다. 후면에 철창으로 된 창문이 높이 달려 있다. 그 가까이에 육중하고 커다란 문이 있고 벽을 따라서 벤치가 둘 있다.
철창 사이로 달빛이 스며들어올 뿐 방 안은 컴컴하다. 텅 비어 있는 듯하다. 잠시 후 벽 너머로 복도를 따라 걸어오는 발자욱소리가 들리고 자물쇠가 철컥하는 소리가 나면서 문이 열린다. 경찰헤릭이 각등을 들고 들어온다.
그는 거의 취해 있어서 발걸음이 무거워 보인다. 그는 벤치로 가서 그 위에 있는 담요 덩어리로 천천히 다가선다.
밖의 복도로 부터 티튜바가 “날 집으로 보내줘요, 악마님. 악마님, 날 집으로 보내줘요” 하는 소리와 호프킨즈가 그녀한테 움직이라고 명령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헤릭이 돌아와서 헌 담요와 밀짚을 구석으로 밀어놓는다. 발자욱소리가 나자 그는 몸을 돌린다. 댄포스와 하소온 판사가 들어온다. 날씨가 몹시 추워서 그들은 두텁고 큰 외투를 입고 있고 모자를 썼다. 그들 뒤로 취이버가 들어온다. 그는 속달 상자와 또 필기도구가 들어있는 나무상자를 들고 있다.
그는 발자욱소리를 들은 것이다. 그들은 모두 문 쪽을 응시한다. 헤릭이 엘리자베스와 함께 들어온다. 그녀는 허리는 무거운 쇠사슬로 매어져 있다. 헤릭은 이제 그 쇠사슬을 풀어준다. 그녀의 옷은 더럽다. 얼굴은 창백하고 여위었다. 헤릭은 나간다.
돌 위로 발 끄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들은 문을 향해 몸을 돌린다. 잠시 후 헤릭이 존 프락터를 데리고 들어온다. 그의 허리는 쇠사슬로 묶여 있다. 그는 전혀 다른 사람처럼 보인다. 수염이 덥수룩하고 몸은 더러우며 눈은 거미줄이 잔뜩 쳐진 것처럼 흐릿하다. 그는 엘리자베스를 보자 문가에서 주춤한다. 둘 사이를 흐르는 감정이 억압되어 잠시 압박적인 침묵이 흐른다. 이윽고 헤일이 눈에 띌 만큼 감격하여 댄포스에게 다가가 말한다.
패리스는 나간다. 이제 둘뿐이다. 프락터는 그녀에게로 걸어간다. 멈춰선다. 그들은 슬픔을 초월해 있다. 그는 어떤 비현실적인 형체를 향해서인 것처럼 손을 뻗친다. 손이 그녀에게 닿자 그의 목구멍에서 반쯤은 놀라움을 나타내주는 이상한 부드러운 소리가 흘러나온다. 그는 그녀의 손을 가볍게 두드린다. 그녀는 자기의 손으로 그의 손을 덮는다. 이윽고 그는 힘없이 주저앉는다. 그녀도 그를 응시한 채로 따라 앉는다.
마지막 북소리가 요란하게 터지며 격렬하게 고조된다. 헤일은 울면서 미친 듯이 기도한다. 새로 떠오른 태양이 그녀의 얼굴을 비추고 북소리는 아침의 공기 속에서 뼈가 부딪치는 파열음을 낸다.
침묵이 흐른다. 그녀는 식탁에 앉아서 그가 문간에 서서 밤의 풍경에 빠져 있는 모습을 지켜본다. 무슨 말을 하고는 싶으나 차마 얘기를 못 하는 것 같다.
대신, 그녀는 이제 그가 먹고 남긴 접시와 포크를 대야로 가져 간다. 그와는 등을 맞대고 있다. 그는 돌아서서 그녀를 바라본다. 무언가 서로 격리되어 있는 듯한 느낌이 솟는다.
그녀는 문 밖으로 걸어나간다. 헤릭과 취이버가 그 뒤를 따라나간다. 프락터는 잠시 문간에 서서 그들을 지켜본다. 쇠고랑을 차는 소리가 들린다.
이에 대항하는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헤일은 죄의식과 불확실성 속에 휩싸여 밖에서 벌어지는 장면을 외면하려고 돌아선다. 메어리 워렌이 울음을 터뜨리면서 앉는다. 자일즈 코레이가 헤일에게 다가온다. 메어리 워렌은 통곡하면서 몇 번이고 “난 못 해요, 못 해요”라는 말을 되풀이한다. 막이 내린다.
제 3 막
세일럼의 교회의 제복실. 지금은 법정의 대기실로 쓰이고 있다.
막이 오르면 방은 텅 비어 있다. 뒷벽에 높은 창문이 둘 있고 거기를 통해서 햇빛이 쏟아져 들어온다. 방 안의 분위기는 엄숙하다 못해 무서울 정도이다. 두터운 들보가 튀어나와 있고 벽은 크기가 일정하지 않은 나무판자로 되어 있다. 오른쪽에 두 개의 문이 있다. 이 문은 원래의 예배실로 통한다. 이 예배실에서 지금 법정이 열리고 있는 것이다. 왼쪽에 밖으로 나가는 문이 하나 더 있다.
왼쪽과 오른쪽에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벤치가 하나씩 있다. 중앙에 비교적 기다란 테이블이 하나 있고 그 주위에 등받이 없는 걸상이 여러 개, 매우 아늑해 보이는 안락의자가 하나 있다.
오른쪽에 있는 칸막이 벽을 통해서 검찰관의 음성 즉, 하소온 판사의 질문하는 소리가 들려오고 이어서 한 여자의 음성 즉, 마사 코레이의 대답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프락터는 그에게 그 서류를 준다. 하소온은 일어나 댄포스의 뒤로 가서 읽기 시작한다. 패리스도 그 옆으로 간다. 댄포스는 존 프락터를 한번 쳐다본 뒤에 읽기를 시작한다. 헤일은 일어서서 판사 옆으로 가서 역시 같이 읽는다. 프락터는 자일즈를 주시한다. 프랜시스는 두 손을 모아 입 속으로 기도를 한다. 취이버는 충실하고 의무감있는 관리답게 조용히 제자리에서 기다리고 있다. 메어리워렌이 한번 운다. 존 프락터는 재확인하듯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이윽고 댄포스는 눈을 들고 일어선다. 손수건을 꺼내어 코를 푼다. 그가 생각에 잠기어 창가로 가는 동안 다른 사람들은 옆에 그대로 서 있다.
프락터는 와락 아비게일에게 달려들어 머리 끄댕이를 잡아끌어 쓰러뜨린다. 그녀는 아픔에 못 이겨 비명을 지른다. 댄포스는 놀라서 고함을 지른다. “아니, 이게 무슨 짓이야?” 하소온과 패리스가 외친다. “그 손 놓지 못해!” 이 모든 소리 위에 프락터의 노호하는 소리가 들린다.
그녀와 다른 소녀들은 모두 눈을 가린 채 한쪽 벽으로 달려가다. 그들은 거기서 마치 궁지에 몰린 양 방이 떠나갈 듯한 비명을 지른다. 메어리는 감염된 듯이 입을 벌리고 그들과 함께 비명을 지르기 시작한다, 아비게일과 다른 소녀들은 점점 비명을 그치고 자리를 떠난다. 오로지 메어리만 그대로 남아서 그 ‘새’를 올려다보며 미친 듯이 비명을 지른다. 방 안에 있는 사람들은 이 사건으로 공포에 질려 그녀를 바라본다. 프락터는 그녀에게 세차게 걸어간다.
제 4 막
세일럼 형무소의 한 감방. 같은 해 가을이다. 후면에 철창으로 된 창문이 높이 달려 있다. 그 가까이에 육중하고 커다란 문이 있고 벽을 따라서 벤치가 둘 있다.
철창 사이로 달빛이 스며들어올 뿐 방 안은 컴컴하다. 텅 비어 있는 듯하다. 잠시 후 벽 너머로 복도를 따라 걸어오는 발자욱소리가 들리고 자물쇠가 철컥하는 소리가 나면서 문이 열린다. 경찰헤릭이 각등을 들고 들어온다.
그는 거의 취해 있어서 발걸음이 무거워 보인다. 그는 벤치로 가서 그 위에 있는 담요 덩어리로 천천히 다가선다.
밖의 복도로 부터 티튜바가 “날 집으로 보내줘요, 악마님. 악마님, 날 집으로 보내줘요” 하는 소리와 호프킨즈가 그녀한테 움직이라고 명령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헤릭이 돌아와서 헌 담요와 밀짚을 구석으로 밀어놓는다. 발자욱소리가 나자 그는 몸을 돌린다. 댄포스와 하소온 판사가 들어온다. 날씨가 몹시 추워서 그들은 두텁고 큰 외투를 입고 있고 모자를 썼다. 그들 뒤로 취이버가 들어온다. 그는 속달 상자와 또 필기도구가 들어있는 나무상자를 들고 있다.
그는 발자욱소리를 들은 것이다. 그들은 모두 문 쪽을 응시한다. 헤릭이 엘리자베스와 함께 들어온다. 그녀는 허리는 무거운 쇠사슬로 매어져 있다. 헤릭은 이제 그 쇠사슬을 풀어준다. 그녀의 옷은 더럽다. 얼굴은 창백하고 여위었다. 헤릭은 나간다.
돌 위로 발 끄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들은 문을 향해 몸을 돌린다. 잠시 후 헤릭이 존 프락터를 데리고 들어온다. 그의 허리는 쇠사슬로 묶여 있다. 그는 전혀 다른 사람처럼 보인다. 수염이 덥수룩하고 몸은 더러우며 눈은 거미줄이 잔뜩 쳐진 것처럼 흐릿하다. 그는 엘리자베스를 보자 문가에서 주춤한다. 둘 사이를 흐르는 감정이 억압되어 잠시 압박적인 침묵이 흐른다. 이윽고 헤일이 눈에 띌 만큼 감격하여 댄포스에게 다가가 말한다.
패리스는 나간다. 이제 둘뿐이다. 프락터는 그녀에게로 걸어간다. 멈춰선다. 그들은 슬픔을 초월해 있다. 그는 어떤 비현실적인 형체를 향해서인 것처럼 손을 뻗친다. 손이 그녀에게 닿자 그의 목구멍에서 반쯤은 놀라움을 나타내주는 이상한 부드러운 소리가 흘러나온다. 그는 그녀의 손을 가볍게 두드린다. 그녀는 자기의 손으로 그의 손을 덮는다. 이윽고 그는 힘없이 주저앉는다. 그녀도 그를 응시한 채로 따라 앉는다.
마지막 북소리가 요란하게 터지며 격렬하게 고조된다. 헤일은 울면서 미친 듯이 기도한다. 새로 떠오른 태양이 그녀의 얼굴을 비추고 북소리는 아침의 공기 속에서 뼈가 부딪치는 파열음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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