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음악과 나, 그리고 클래식과 나.
2. 음악이라는 우주에서 ‘클래식 별’을 찾다.
3. 나는 바흐를 싫어하는 오른손잡이였다.(과거)
4. 오페라가 뭐죠?
5. 세빌리아의 이발사? 넌 누구냐.
6. 어머, 세심도 하여라.
7. 로지나는 무서운 여자야.
8. 나도 병에 걸리고 싶다고!
9. 인생사 새옹지마.
10. 백리향처럼...
2. 음악이라는 우주에서 ‘클래식 별’을 찾다.
3. 나는 바흐를 싫어하는 오른손잡이였다.(과거)
4. 오페라가 뭐죠?
5. 세빌리아의 이발사? 넌 누구냐.
6. 어머, 세심도 하여라.
7. 로지나는 무서운 여자야.
8. 나도 병에 걸리고 싶다고!
9. 인생사 새옹지마.
10. 백리향처럼...
본문내용
피가로는 집안에서 도망친다.
돈 알론소 인척 하는 백작의 연기는 일품이었다. 처음엔 나도 다른 사람인 줄 착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오페라의 연출 중에서 이번 2막 1장이 가장 익살스럽고 즐거운 부분이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음악 수업을 시작하며 피아노를 치는 백작의 연기. 실제 소리는 다른 사람이 내지만 반주 소리와 손동작을 완벽하게 맞추는 모습이 정말 재미있었다. 배우가 그동안 오페라를 준비하며 수고한 노력과 땀이 보이는 듯 했다. 게다가 음악을 수업하는 척하며 교묘하게 바르톨로의 눈을 피해 애정행각을 벌이는 두 남녀의 모습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조마조마 하고 아찔한 스릴을 더해 주었다. 나는 언제 저런 불타는 사랑을 해볼 수 있을까? 아니, 아니지. 그보다 나중에 백작처럼 딴 짓할 남자는 만나지 말아야겠다. 사람은 참 웃기다. 저렇게 죽고 못 살 것처럼 굴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마음이 바뀌니 말이다. 어쨌든 이런 공연 예술의 매력이 사람 사는 이야기를 유머 있게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2장에서는 바르톨로 집에 있는 하여 베르타가 이 모든 것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노래를 부른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늙은이들은 마님을, 아가씨는 서방님을 미친 듯이 날뛰면서 짝을 지우려 하네.
그러나 참된 사랑은 모두 미치게 하네.
모든 세상 사람들은 이런 가슴 타는 병의 괴로움을 겪게 되지요.
가난하게 자란 나도 그 병에 걸렸나봐.
젊고 어여쁘던 때에는 애인이 생기지 않고 큰 꿈을 이루지 못한 불쌍한 나의 신세.
참말로 불쌍한 나의 신세.
나도 아프고 싶다. 병에 걸리고 싶다. 상대방이 힘들면 뒤에서 조용히 안아주고 귓가에 속삭여 주는 것만이 약이 되는 병. 마주 앉아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따뜻한 손길로 상대방의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줘야만 아픔이 가시는 병. 함께 목소리 맞추어 노래 부르고 함께 무언가에 귀 기울여야만 치료되는 병. 심장이 벌렁 벌렁거리는 가슴 타는 바로 그 병. 바로 사랑의 열병 말이다.
9. 인생사 새옹지마
마지막 제2막 3장의 내용은 이렇다. 바질리오의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음을 확신한 바르톨로는 당장 결혼서약을 하기위해 바질리오를 시켜 공증인을 불러오게 한다. 그리고 백작이 준 편지를 로지나에게 보여주며 피가로가 바람둥이 백작에게 로지나를 넘기려는 수작이라고 말해준다.(이 부분은 이번 오페라에서는 생략되어 있었다.) 로지나는 상심하여 바르톨로와의 결혼을 결심한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밤 로지나를 찾아온 백작은 상심한 로지나에게 자신이 알바비마 백작이라고 밝힌다. 그리고 바르톨로가 불러온 공증인을과 피가로, 바질리오를 증인으로 내세워 로지나와 백년가약을 맺고 행복한 결말을 맺는다.
결국 예상대로 행복한 결말을 맺었다. 하마터면 백작이 도둑으로 몰려 체포될 수 있었던 위기의 순간이 하늘이 도와준 기회가 될 줄이야. 로시니는 아직 오페라가 끝나기엔 이르다고 느껴질 때에 이렇게 순식간에 끝낼 수 있는 내용을 어떻게 생각해 낸 것일까? 생각보다 오페라가 짧다는 생각이 들었다. 뮤지컬도 한번 보지 못한 내게 오페라는 굉장히 특별했던 모양이다. 꿈에 그리던 사랑이 이루어진 백작과 로지나의 마음을 느끼면서 공연장을 나왔다. 공연장을 나오면서 함께 온 친구와 이야기를 하며 다음 ‘피가로의 결혼’이라는 오페라도 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친구가 하는 말이 ‘거기선 백작이 바람을 핀다.’는 것이었다. 이 오페라에서는 해피엔딩이지만 ‘피가로의 결혼’에서는 영원히 행복하기만 할 줄 알았던 이 커플의 마음도 변한다고 하니,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말은 동서고금을 불문하고 마찬가지인가 보다.
10. 백리향처럼...
앞에서 이들처럼 불타는 사랑을 해보고 싶다고 했지만, 사실 사랑의 종류야 백작과 로지나처럼 불타는 사랑뿐이랴. 백리향이라는 꽃이 있다. 꽃을 밟은 신발에 향기가 묻어나 백리까지 퍼진다는 의미로 백리향이라고 이름이 지어 졌다고 한다. 이 백리향에도 안타까운 사랑이야기가 있다.
금관가야의 도읍지 김해 생림면 낙동강 도요에 아리따운 아가씨가 살고 있었다. 그녀는 가난한 이웃이나 노쇠한 노인네들을 보면 언제나 친절하게 도와주는 착한 성품의 마음씨를 가졌는데 이웃 사람들은 그녀의 향기로운 성품을 모두 칭찬하였다. 그런 그녀에게는 연인이 있었는데 두 사람은 혼인하기로 약속한 사이였다. 하지만 나라에 전쟁이 나자 남자는 나라의 부름을 받고 전투에 나가게 되었다. 그녀는 남자가 돌아오기를 기다렸으나 돌아오지 않았다. 그렇게 그녀는 젊은이를 하염없이 기다리다 병이 들었고 결국 그녀가 죽자 이웃들은 울면서 그녀를 뒷산에 고이 묻어 주었다. 이듬해 무덤가엔 곱고 향기가 진한 꽃이 피었는데, 사람들은 그녀의 아름다운 성품이 향기가 되어 멀리까지 간다고 하여 '백리향'이라 불렀다는 이야기이다.
사람마다 가치관이 달라서 이 여자를 보고 미련하다고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지조 있는 여자라고 칭찬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는 전자도 후자도 아니다. 왜냐하면 이 여자가 어떤 여자인지에는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내가 정말 관심 있는 것은 이 여자의 성품이 백리까지 전해졌다는 것이다. 이렇게 성품이 좋아야 백리까지 가는 것일까? 그렇다고도 생각지 않는다. 나의 성품이 향기가 되어 백리까지 퍼지는 것을 가능케 하는 바로 그것. 그것은 바로 변하지 않는 향기이다. 한순간만 불타오르고 금방 식어버리는 것. 요즘 우리 세대의 특징이 아닐까.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른, 너무 나도 쉽고 빠르게 변해 버리는 요즘. 그리고 그것에 발맞추어 지난 것에 매달리지 않는 이른바 ‘쿨한 여자남자’가 대세인 요즘. 쉽게 변해버리는 마음쯤이야 아무런 마음의 애달픔 없이 넘겨 버리는 쿨한 여자가 멋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백작과 로지나처럼 쉽게 불타 쉽게 사라지는 마음은 싫다. 나는 변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쉽사리 꺼지지 않는 마음의 불길을 못 이겨 스스로 불타 그 향기가 백리까지 퍼지는 그런 백향목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음악의 이론과 감상-하유정 교수님>
<롯시니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
감상문
아동복지학과
2008063030
박성희
돈 알론소 인척 하는 백작의 연기는 일품이었다. 처음엔 나도 다른 사람인 줄 착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오페라의 연출 중에서 이번 2막 1장이 가장 익살스럽고 즐거운 부분이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음악 수업을 시작하며 피아노를 치는 백작의 연기. 실제 소리는 다른 사람이 내지만 반주 소리와 손동작을 완벽하게 맞추는 모습이 정말 재미있었다. 배우가 그동안 오페라를 준비하며 수고한 노력과 땀이 보이는 듯 했다. 게다가 음악을 수업하는 척하며 교묘하게 바르톨로의 눈을 피해 애정행각을 벌이는 두 남녀의 모습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조마조마 하고 아찔한 스릴을 더해 주었다. 나는 언제 저런 불타는 사랑을 해볼 수 있을까? 아니, 아니지. 그보다 나중에 백작처럼 딴 짓할 남자는 만나지 말아야겠다. 사람은 참 웃기다. 저렇게 죽고 못 살 것처럼 굴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마음이 바뀌니 말이다. 어쨌든 이런 공연 예술의 매력이 사람 사는 이야기를 유머 있게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2장에서는 바르톨로 집에 있는 하여 베르타가 이 모든 것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노래를 부른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늙은이들은 마님을, 아가씨는 서방님을 미친 듯이 날뛰면서 짝을 지우려 하네.
그러나 참된 사랑은 모두 미치게 하네.
모든 세상 사람들은 이런 가슴 타는 병의 괴로움을 겪게 되지요.
가난하게 자란 나도 그 병에 걸렸나봐.
젊고 어여쁘던 때에는 애인이 생기지 않고 큰 꿈을 이루지 못한 불쌍한 나의 신세.
참말로 불쌍한 나의 신세.
나도 아프고 싶다. 병에 걸리고 싶다. 상대방이 힘들면 뒤에서 조용히 안아주고 귓가에 속삭여 주는 것만이 약이 되는 병. 마주 앉아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따뜻한 손길로 상대방의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줘야만 아픔이 가시는 병. 함께 목소리 맞추어 노래 부르고 함께 무언가에 귀 기울여야만 치료되는 병. 심장이 벌렁 벌렁거리는 가슴 타는 바로 그 병. 바로 사랑의 열병 말이다.
9. 인생사 새옹지마
마지막 제2막 3장의 내용은 이렇다. 바질리오의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음을 확신한 바르톨로는 당장 결혼서약을 하기위해 바질리오를 시켜 공증인을 불러오게 한다. 그리고 백작이 준 편지를 로지나에게 보여주며 피가로가 바람둥이 백작에게 로지나를 넘기려는 수작이라고 말해준다.(이 부분은 이번 오페라에서는 생략되어 있었다.) 로지나는 상심하여 바르톨로와의 결혼을 결심한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밤 로지나를 찾아온 백작은 상심한 로지나에게 자신이 알바비마 백작이라고 밝힌다. 그리고 바르톨로가 불러온 공증인을과 피가로, 바질리오를 증인으로 내세워 로지나와 백년가약을 맺고 행복한 결말을 맺는다.
결국 예상대로 행복한 결말을 맺었다. 하마터면 백작이 도둑으로 몰려 체포될 수 있었던 위기의 순간이 하늘이 도와준 기회가 될 줄이야. 로시니는 아직 오페라가 끝나기엔 이르다고 느껴질 때에 이렇게 순식간에 끝낼 수 있는 내용을 어떻게 생각해 낸 것일까? 생각보다 오페라가 짧다는 생각이 들었다. 뮤지컬도 한번 보지 못한 내게 오페라는 굉장히 특별했던 모양이다. 꿈에 그리던 사랑이 이루어진 백작과 로지나의 마음을 느끼면서 공연장을 나왔다. 공연장을 나오면서 함께 온 친구와 이야기를 하며 다음 ‘피가로의 결혼’이라는 오페라도 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친구가 하는 말이 ‘거기선 백작이 바람을 핀다.’는 것이었다. 이 오페라에서는 해피엔딩이지만 ‘피가로의 결혼’에서는 영원히 행복하기만 할 줄 알았던 이 커플의 마음도 변한다고 하니,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말은 동서고금을 불문하고 마찬가지인가 보다.
10. 백리향처럼...
앞에서 이들처럼 불타는 사랑을 해보고 싶다고 했지만, 사실 사랑의 종류야 백작과 로지나처럼 불타는 사랑뿐이랴. 백리향이라는 꽃이 있다. 꽃을 밟은 신발에 향기가 묻어나 백리까지 퍼진다는 의미로 백리향이라고 이름이 지어 졌다고 한다. 이 백리향에도 안타까운 사랑이야기가 있다.
금관가야의 도읍지 김해 생림면 낙동강 도요에 아리따운 아가씨가 살고 있었다. 그녀는 가난한 이웃이나 노쇠한 노인네들을 보면 언제나 친절하게 도와주는 착한 성품의 마음씨를 가졌는데 이웃 사람들은 그녀의 향기로운 성품을 모두 칭찬하였다. 그런 그녀에게는 연인이 있었는데 두 사람은 혼인하기로 약속한 사이였다. 하지만 나라에 전쟁이 나자 남자는 나라의 부름을 받고 전투에 나가게 되었다. 그녀는 남자가 돌아오기를 기다렸으나 돌아오지 않았다. 그렇게 그녀는 젊은이를 하염없이 기다리다 병이 들었고 결국 그녀가 죽자 이웃들은 울면서 그녀를 뒷산에 고이 묻어 주었다. 이듬해 무덤가엔 곱고 향기가 진한 꽃이 피었는데, 사람들은 그녀의 아름다운 성품이 향기가 되어 멀리까지 간다고 하여 '백리향'이라 불렀다는 이야기이다.
사람마다 가치관이 달라서 이 여자를 보고 미련하다고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지조 있는 여자라고 칭찬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는 전자도 후자도 아니다. 왜냐하면 이 여자가 어떤 여자인지에는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내가 정말 관심 있는 것은 이 여자의 성품이 백리까지 전해졌다는 것이다. 이렇게 성품이 좋아야 백리까지 가는 것일까? 그렇다고도 생각지 않는다. 나의 성품이 향기가 되어 백리까지 퍼지는 것을 가능케 하는 바로 그것. 그것은 바로 변하지 않는 향기이다. 한순간만 불타오르고 금방 식어버리는 것. 요즘 우리 세대의 특징이 아닐까.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른, 너무 나도 쉽고 빠르게 변해 버리는 요즘. 그리고 그것에 발맞추어 지난 것에 매달리지 않는 이른바 ‘쿨한 여자남자’가 대세인 요즘. 쉽게 변해버리는 마음쯤이야 아무런 마음의 애달픔 없이 넘겨 버리는 쿨한 여자가 멋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백작과 로지나처럼 쉽게 불타 쉽게 사라지는 마음은 싫다. 나는 변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쉽사리 꺼지지 않는 마음의 불길을 못 이겨 스스로 불타 그 향기가 백리까지 퍼지는 그런 백향목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음악의 이론과 감상-하유정 교수님>
<롯시니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
감상문
아동복지학과
2008063030
박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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